에너지 넘어 항공·방산·유통까지···올해 경영 보폭 넓히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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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3-0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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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올해 유독 경영 보폭을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에너지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으나 올해 들어서는 방산에 이어 항공·우주·유통 등 그룹이 영위하는 대부분의 사업영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모습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김동관 사장은 무섭게 그룹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한화 오너가 3세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김 사장이 그동안 주로 태양광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실제 그는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2011년부터 태양광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는 2015년 한화큐셀 상무, 2016년 한화큐셀 전무, 2019년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하는 동안 태양광 분야 밖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한화솔루션(옛 한화큐셀 합병) 사장으로 선임되어서야 캐미칼과 첨단소재 등 다른 분야를 접하게 됐다. 이어 올해부터는 그동안 태양광 분야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활동 반경을 무섭게 넓히고 있다.

지난달 그룹의 항공·방산 분야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 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비슷한 시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30%를 인수한 만간 인공위성 제조기업인 쎄트렉아이도 김 사장을 등기임원으로 추천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이달 각사 주주총회 이후 김 사장이 경영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내달부터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도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다. 합병 작업이 마무리된다면 김 사장이 책임져야 할 영역이 유통과 부동산개발까지 넓어지는 셈이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태양광 사업에서의 성과로 그룹의 다른 분야까지 아우를 만한 경험이 축적된 결과로 분석된다. 김 사장이 뛰어든 이후 한화그룹의 태양광 분야는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한화그룹의 전방위적 인수·합병(M&A)을 이끌기 위해 김 사장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산업권의 변혁이 촉진된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선점하기 위해 총수 일가인 김 사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김 사장은 어려서부터 해외에서 유학해 M&A에 대한 감각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2012년 한화그룹이 독일 큐셀을 인수한 것도 김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4년 삼성그룹과 화학계열사 빅딜 역시 김 사장이 하버드대 동문인 이재용 부회장과 직접 만나 인수협상을 벌이는 등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재계 관계자는 "김 사장은 종전까지도 평상시 태양광 분야에 주력하다가 계열사 M&A 기회가 포착되면 언제든 이에 참여해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김 사장은 태양광 분야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그룹 주력 계열사의 미래 성장사업 육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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