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국민과 사는 정부
2026년 4월 초,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관객 수가 천오백만을 넘어섰다. 단종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단종앓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가슴이 아프고 시리고 아린 상태를 우리는 ‘앓는다’고 말한다. 단종을 향한 감정은 바로 그런 방식으로 남아 있다. 그것은 사라지지 않고, 오래 머물며 반복해서 되살아나는 감정이다. 우리들의 단종을 향한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를 단순한 역사 속 패배자로 기억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억울하게 밀려난 정당성’의 상징으로 끊임없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수많은 왕들이 있었지만, 유독 단종만이 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