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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의 평화 제안…北은 왜 냉담한가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이재명 정부에 북한이 다시 한번 찬물을 끼얹었다. 남한이 확성기를 철거하자 북한도 호응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고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밝혔다(25.8.14). 정례 한미연합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의 훈련(8.18 시작)을 일부 조정한 것을 두고도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 되며 헛수고로 될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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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눅든 보수, 자긍심을 되찾으려면
대한민국 보수가 가야 할 길 ② '주눅 든' 보수와 '샤이(shy)' 보수. '주눅 든'은 무섭거나 부끄러워 기세가 약해졌다는 뜻이다. '샤이'는 부끄러워한다는 뜻이다. '주눅 든'과 '샤이'에는 자기가 보수임을 당당하게 여기지 못하고 그래서 겉으로 밝히길 꺼린다는 뜻이 담겨 있다. 지금 보수가 처한 현실을 말해준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한국의 보수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더 이상 주눅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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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실용 외교'의 시험대…한·미 정상회담에 바란다
언제나 그렇지만 한반도 주변의 국제 정세는 늘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미·중 간 전략 경쟁도 한 치의 양보 없이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해결이 난망이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을 둘러싼 중동 정국도 계속 불안하다. 인도와 파키스탄, 태국과 캄보디아의 무력 충돌까지 더해지면서 지구촌 곳곳이 국지전의 몸살을 앓고 있다. 가히 ‘관세 제국주의’라고 할 만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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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어게인에 갇힌 보수 …누름돌을 잃다
보수의 수난시대다. 국민의 힘이 6‧3 대선 패배로 극심한 혼란에 휩싸여 있다. "해산이 답"이라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8월 22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극우'와 '반극우' 진영 간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아주경제는 '대한민국 보수가 나아갈 길' 기획 칼럼을 이달 말까지 7회에 걸쳐 연재한다. 대한민국 보수가 가야 할 길 ① ‘버크 보수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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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세제 개편방안, 코스피지수 5000 달성에 역행
지난 7월 31일 2025년 세제 개편안이 발표되자, 종합주가지수가 7월 30일 종가기준 3254.47에서 8월 1일에는 3119.41로 폭락했다. 이날 135.06p가 빠진 이후 주식시장은 지금까지 횡보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제 개편안이 주가 하락을 불러왔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세제 개편안은 필요한 곳은 확실히 지원하되 세입 기반은 정상화한다는 목표로, 경제강국 도약 지원, 민생안정을 위한 포용적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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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트럼프 첫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첫 단추 끼우기
······ 오는 25일 첫 한미 정상회담 개최가 예정된 가운데 유관 정부 부처는 대비책 마련에 분주해 보인다. 이들이 현재 가장 집중하는 현안은 한미동맹 분담금, 우리 국방예산 인상, 그리고 한미동맹의 역할 변화 가능성 등이다. 특히 최근 이뤄진 관세 합의를 분담금 인상과 동맹 역할 변화에 대한 레버리지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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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 전쟁…살아남는 자의 지혜
세상은 여전히 약육강식이다. 예나 지금이나 강자는 약자 위에 군림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질서를 끌고 가려고 한다. 시대 상황에 따라 긴장감의 강도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구도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다만 소위 강자 그룹에 속하는 부류들의 격차가 있을 때는 비교적 평화로움이 유지된다. 반면에 강자 간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균열에 금이 가면 갈등이 격화하고 사이에 끼인 중간자와 약자의 입지가 더욱 난처하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강한 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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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책무구조도의 도입과 개선방향
최근 빈발하는 금융기관의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책무구조도 제도가 도입되었고, 이를 통해 임원의 책임성이 강화되었다. 지난 8월 11일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와 은행 62개사 중 44개사를 대상으로 ‘책무구조도 운영실태 점검’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62개사는 이미 지난 1월 책무구조도 도입을 완료했으며, 정기검사 대상인 18개사는 이번 점검에서 제외됐다. 지난 7월 책무구조도를 도입한 대형 금융투자회사와 보험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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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와 수녀의 결혼 이야기
종교개혁의 횃불을 들어 올린 위대한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사람이 많다. 그의 부인이 수녀 출신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알지 못한다. 신부 출신의 목사와 수녀원을 탈출한 수녀가 결혼했다는 스토리는 5백 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폭발성있는 가쉽거리였을 것이다. 기독교 신자도 잘 모르는 마르틴 루터와 카타리나 폰 보라(Katharina von Bora 14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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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시간의 사투 …한미관세협상은 이제부터 시작
“너무 늦게 오셨네요.” 지난 7월 24일, 한국 대표단이 미국 정부와 처음으로 관세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때 미측의 첫마디였다. 이미 일본, EU 등 주요국들은 한발 앞서 협상을 마무리한 상황. 새 정부 출범 이후 늦어진 협상팀 구성 탓에 마감 시한인 8월 1일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1주일이 전부였다. 협상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1주일 동안 무려 6차례의 공식 회담을 이어가며, ‘압축적이고 밀도있는&r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