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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원의 Now&Future] 지금은 AI가 공학을 소환하는 시대
AI 시대를 흔히 소프트웨어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챗GPT에 질문을 던지면 몇 초 만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프로그램을 만든다. 그래서 AI 경쟁이라고 하면 거대언어모델과 알고리즘, 데이터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기술은 이미 화면 밖으로 나오고 있다.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틱 AI로, 다시 로봇과 자율주행 같은 피지컬 AI로 빠르게 진화하는 중이다. 그러면서 뜻밖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AI가 디지털 세계를 넘어 현실세계로 내려올수록 오래된 학문인 물리학과 화학, 재료과학이 다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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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준 지피지기] 패권國 리셋 게임…한국패싱 경고음
김정은이 신압록강 대교를 넘어 단둥(丹東)을 찾아간 날은 10월 24일이었다. 김정은은 서울에 나돌던 사망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러시아 최고급 자동차 '아우루스'를 타고 단둥에 나타났다. 김정은은 압록강변에 있는 ‘항미원조(抗美援朝) 기념관에 도착해서 왕후닝(王滬寧)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영접을 받았다. 김정은은 압록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서 있는 항미원조 기념탑 앞에 세워진 화환에 걸린 빨간 리본을 두 손으로 쓰다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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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렬의 인사이트] 3500억달러짜리 동맹…부작용은 한국의 몫
고대 아테네에서는 재앙이 닥치면 희생양을 바쳐 악귀를 몰아냈다. 희생양은 양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그리스어로 파르마코스(pharmakos)다. 아테네인들은 불한당 몇 명을 도시 안에 가둬 두었다가 재앙이 닥치면 성벽 밖으로 끌어내 죽였다. 시민들은 위안을 얻었고 도시는 정화되었다. 그런데 바깥의 악귀로 지목된 그들은 처음부터 도시 안에 살던 자들이었다. 아테네인들이 세금으로 먹여 살린 인간들이었다. 바깥으로 내몰리기 위해서 그들은 이미 안에 있어야 했다. 누가 성벽 안에 남고, 누가 추방당하는지는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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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애 칼럼] K-팝 화려함에 K-클래식 깊이 더할 때
오늘날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서울의 풍경은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하고 다채롭다. 성수동의 감각적인 쇼핑 거리를 걷고, 경복궁에서 단아한 한복을 입은 채 추억을 남기며, 전 세계를 강타한 K-팝의 역동적인 에너지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일상적인 코스가 되었다. 그러나 이처럼 거대한 상업적 화려함과 고옥탄 대중문화의 열풍 뒤편에는 훨씬 더 깊고 내성적인 울림을 품은 또 다른 음악적 풍경이 숨 쉬고 있다. 바로 한국의 클래식 음악이 지닌 단단한 내면의 세계다. 한 국가의 국제적 매력과 국격을 결정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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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철스님의 '가로세로'] 바다와 호수의 경계 위에서 달 그리고 연꽃을 만나다
오랜 세월동안 모래톱이 조금씩 조금씩 쌓이면서 바다와 호수 사이에 경계선이 생겼다. 어느 날 바다와 호수는 완전히 나눠졌다. 큰집인 바다와 분가하면서 작은 집 호수는 나름의 살 길을 찾았다. 우선 바다를 최대한 이용했다. 수면 아래 모래사이로 염분이 오갔다. 민물과 짠물이 섞이면서 양쪽 물 모두에서 살 수 있는 어류와 식물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었다. 이후 바다와 호수의 장점을 살리면서 독립에 성공했다. 그런 호수를 지리책에서는 석호(潟湖)라고 부른다. 강릉 경포호 같은 유형을 열거하자면 인근 속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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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의 경제 읽어주는 남자] '초격차'를 파괴하는 '초가격'
명품을 외치지만, 선택은 가성비다. 고가 브랜드가 입에 많이 오르내리긴 하지만, 사실 저가 브랜드가 시장을 압도한다. SNS상에 샤넬이 회자하지만, 옷장엔 유니클로가 가득하다. 슈퍼카는 로망일 뿐, 도로에는 보통의 자동차들이 꽉 차 있다. 2025년 페라리(Ferrari N.V)의 매출액은 약 10조원에 달하고, 도요타(Toyota)는 약 440조원을 기록했다. 세계가 '초격차'를 외칠 때, ‘초가격’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의 사례가 상당하다. AI와 반도체와 같은 미래 산업도 중국 기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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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철의 100투더퓨처] 음식 패러독스와 바람직한 건강장수 식단
우리는 매일 숫자와 함께 밥을 먹는다. 열량, 나트륨 함량, 하루 권장 단백질 그램 수, 탄수화물 비율…. 그런데 이 숫자들만 따져 보면 건강에 좋을 리 없는 밥상을 먹고도 오래,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 있다. 버터와 치즈를 즐기는 프랑스인, 고래와 물범을 먹던 그린란드의 이누이트, 고구마로 배를 채우던 오키나와의 노인, 짠 김치와 장을 매일 곁들이는 한국인이 그렇다. 영양학은 이런 현상에 '패러독스(paradox, 역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론과 현실이 어긋났다는 뜻이다.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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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의 헌법정치] 혁명의 나라 프랑스…개혁앞에서 길을잃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1940년 프랑스의 마지노선이 무너지고 독일군이 파리로 진군했다. 하지만 연합군은 파리를 수호하기 위해 시가전 대신 파리를 통째로 넘겨줌으로써 파리는 파괴되지 않았다. 그 후 나치의 괴뢰정부인 비시 정부가 프랑스를 통치하였다.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Paris Brule-t-il)?'는 1966년 프랑스와 미국에서 제작된 전쟁 영화다. 1944년 8월 7일 히틀러는 파리를 불태워 잿더미로 만들라는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점령군 사령관은 군인으로서 명령에 복종하는 대신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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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근의 아주경제적 시선] 불타는 유럽의 '재정 중독' 보고도 무리한 돈풀기 할 건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이 55만명 이상의 시위대로 뒤덮였다.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총생산(GDP)의 113%(2024년, IMF)에 육박한 국가부채 비율을 이유로 재정지출 축소를 추진하자 시민들이 반발한 것이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중순 파리 외곽에서 고교생들이 주축이 돼 낡은 학교 건물, 과밀 학급, 교사 부족, 부실한 수업 내용 등에 불만을 쏟아내면서 시작됐다.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대규모 학생 시위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파리를 비롯, 마르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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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우의 프리즘] 트럼프의 '알래스카 청구서'와 한국의 경제안보 무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9월 30일 일방적으로 우리의 알래스카 가스관 투자를 선언했다. 정부의 반응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의 선언이 미국의 경제 안보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당한 느낌이 들까. 경제 안보 시대에서 두 개의 전 정부와 현 정부가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췄다고 하는데 말이다. 우리는 관련 부처에 경제 안보를 전담하는 부서까지 신설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대응 모습은 납득하기 어렵다. 작년 8월 투자에 이미 합의했다. 그 내용을 사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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