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 직원들의 호소다. 업계 출혈 경쟁 속 국제 노선을 과도하게 운영하면서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들의 근로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항공안전법상 항공종사자가 아닌 객실 승무원은 근무 여건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
8일 아주경제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승무원들의 잦은 병가로 인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인 연차와 휴가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사측이 공지를 통해 지난해 연말과 올해 1월 휴식(OFF) 중인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추가 근무 가능자를 모집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한 객실 승무원은 "월 비행 시간이 120시간에 달하는 혹사 근무가 일상이 됐다"며 "연차조차 쓰지 못해 체력과 정신적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한 에어프레미아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최근 홍콩 노선에서 객실 승무원이 7명만 탑승한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승무원 정원 문제는 단순 인력 문제가 아니라 안전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운항 중인 보잉 787-9 여객기는 좌석이 300석 이상이다. 항공법상 승객 50명당 객실 승무원 1명을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승무원 7명 탑승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다만, 여객기 내 8개 출입문을 모두 관리하기 어려워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승무원들은 설명한다. 통상 11시간 이상 운항하는 미주 노선에 승무원 8~9명을 배치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짧은 국제 노선에 대형 항공기를 투입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조종사와 승무원이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에어프레미아 노조는 지난해 경영권이 타이어뱅크로 넘어가면서 근무 여건이 더 악화됐다고 지적한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국제선 운항 신뢰성 평가'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F++ 등급으로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만성적인 인력난과 잦은 지연이 평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종형 에어프레미아 노조위원장은 "상시적인 인력 부족으로 장거리 운항 후 하루도 쉬지 못하고 다음 비행에 투입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단체교섭을 통해 최소한의 휴식권을 반드시 보장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중장거리 노선이 LCC로 대폭 이관되고 있다는 점은 더 우려스럽다. 항공기 안전의 최전방을 담당하는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증편은 인력난과 안전 문제를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에어프레미아 측은 "4월 워싱턴 노선 운영에 대비해 추가 객실 승무원 채용을 진행 중"이라며 "승무원들의 근무 여건을 지속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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