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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0 TUE
아주칼럼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연임에 성공한 임종룡 회장, 이제는 AI 경쟁력으로 답할 때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조직 안정과 리더십에 대한 내부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연임은 평가의 종착점이 아니라 과제의 출발선이다. 특히 이번 임기에서 임 회장이 피할 수 없는 시험대는 인공지능(AI) 경쟁력이다. 금융 환경은 이미 은행 중심 수익 구조의 한계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금리 사이클 변화와 경기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상황에서, 전통적 예대마진에 기대는 성장 전략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해외 주요 금융사들이 AI를 성장 전략의 중심에 놓은 이

  • [AJP 데스크 칼럼] AI 전쟁의 다음 무대는 '전력과 땅'이다

    인공지능(AI) 경쟁의 무대가 바뀌고 있다. 반도체와 알고리즘을 둘러싼 1라운드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제 승부는 훨씬 물리적인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 어디에서, 어떤 전기로 AI를 돌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29일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 디지털브리지를 인수하기로 한 결정은 이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거래는 단순한 인수합병이 아니다. AI 패권 경쟁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부동산·전력·인프라를 둘러싼 전쟁으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AI는 더 이상 ‘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7) 방만한 공공기관 개혁, 미루는 정치에서 책임지는 정치로 넘어가자

    공공기관 개혁은 오래된 숙제다. 필요하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하지만, 책임지는 결단은 번번이 다음으로 미뤄져 왔다. 그 사이 시간은 흘렀고, 선택지는 줄어들었다. 공공기관 문제의 본질은 효율이 아니라 책임이다. 손대지 않는 정치가 가장 큰 비용을 만들어 왔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미래 세대의 몫으로 쌓이고 있다. 공공기관의 부채와 비효율은 이미 경고 단계를 넘어섰다. 수익 구조가 취약한 기관은 늘어나고, 설립 목적과 무관한 사업 확장과 조직 비대화가 반복된다. 경영 성과가 나빠도 책임은 흐려지고, 문제는 요금 인상

  • [박병환 칼럼] 대러 외교에는 실용과 국익이 적용되지 않는가?

    이재명 정부가 출범 이래 ‘실용’과 ‘국익’을 강조하면서 전개한 외교 분야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정부가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국들과의 관계를 무난히 설정하였다고 본다는 뜻일 것이다. 그럼에도 어느 한구석이 비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러시아 관계에 있어서는 직전 정부 때와 비교하여 이 대통령이 올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이 다를 뿐이고 바뀐 것이 없다. 무엇보다도 대러 제재가 유지되고 있다. 외교부는 제재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천무 수출이 보여준 K-방산의 힘…한화가 증명한 '신뢰 경쟁력'

    한국형 다연장로켓포 ‘천무’의 5조원대 수출 성과는 K-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한 이번 수출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성능·납기·운용 전반에 대한 신뢰라는 방산 경쟁의 본질에서 한국 기업이 확실한 평가를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천무의 강점은 분명하다.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는 유연성, 기존 서방 무기체계와의 높은 호환성, 실전 배치 이후 검증된 안정성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정해진 시간에, 약속한 성능으로 계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쿠팡 '보상 이용권' 꼼수 논란…피해 회복인가, 마케팅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을 표명하며 고객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자 소비자 반발이 거세다. 이용권의 상당 부분이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쿠팡트래블·알럭스 등 특정 서비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제한적 이용권’이라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정작 필요한 보상은 없고, 쿠팡만 이득을 보는 판촉 행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 항의가 아니라, 보상과 책임 사이의 원칙적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

  • [기원상 컬럼] AI 시대, 공직자에게도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최근 행보는 한 가지 질문을 우리 앞에 놓는다. AI 시대에 기업가정신은 기업가만의 덕목인가, 아니면 공직자에게도 필요한 능력인가. 답은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판단을 대신하는 도구다. 누군가 “어디까지 AI에 맡기고, 어디까지 사람이 책임질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그 역할을 맡는 주체가 바로 공직자다. 김정관 장관은 제조업의 AI 전환(AX)을 “언젠가 준비할 과제”가 아니라 “지금 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문제”로 규정했다. 그

  • [한기호 칼럼] 병오년 北의 '제9차 당 대회'를 바라보며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인 제9차 조선노동당 대회(이하 ‘당 대회’)가 개최 시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늦어도 내년 1분기 중에는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당 대회는 이재명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궤를 같이하기에 현 정부의 한반도 정책 수립 시 직접적인 참고가 된다. 북한의 당 대회는 지난 시기의 과업을 평가하고 새로운 노선과 전략 목표를 제시함과 동시에 향후 5년간의 행동 지침을 공식 채택하는, 새 정치 주기의 시작을 대내외적으로 선언하는 자리이다. 무엇보다 최상위 규범인 노동당 규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이혜훈 발탁, 실용 인사의 신호인가…성과로 답해야 할 시간

    정부의 이혜훈 전 의원 발탁을 두고 기대와 긴장이 교차한다. 보수 진영 출신의 경제통을 핵심 경제 라인에 기용한 이번 인사는 ‘성장과 민생 회복’이라는 당면 과제 앞에서 이념보다 실용을 택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동시에 정치적 파급력만큼이나 무거운 책임이 함께 부여됐다는 점도 분명히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이 전 의원은 국회에서 오랜 기간 예산·재정·경제 현안을 다뤄온 인물로,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와 재정의 한계를 모두 아는 실무형 정치인으로 평가받아 왔다. 정파를 달리해온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6) 연금 개혁, 미루는 정치에서 책임지는 정치로 넘어가자

    연금 개혁은 오래된 숙제다. 필요하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하지만, 책임지는 결단은 번번이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 사이 시간은 흘렀고, 선택지는 줄어들었다. 연금 문제의 본질은 숫자가 아니라 정치다. 결정하지 않는 정치가 가장 큰 비용을 만들어 왔다. 국민연금 재정 전망은 이미 여러 차례 경고음을 울렸다. 현 제도를 유지할 경우 기금 고갈은 시간문제이고, 미래 세대가 부담해야 할 보험료율은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른다. 이는 특정 연구기관의 가정이나 과장된 주장 문제가 아니다. 정부 스스로 제시한 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