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인사이트

2025.12.02 TUE
아주칼럼
  • [서정목 칼럼] AI 시대, 대학교육은 인간 사고력 중심으로

    최근 한 대학에서 진행된 교양과목 중간고사에서 다수의 학생이 생성형 AI를 이용해 답안을 작성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난리이다. 약 600명이 수강하는 대형 온라인 강의였고, 비대면으로 치른 시험은 감독의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학생들은 컴퓨터 화면을 캡처하거나 카메라 사각지대를 교묘히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AI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담당 교수는 부정행위 학생에게 0점 처리 방침을 공지하며 자수할 기회를 주었지만 사건은 이미 오늘의 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 특히 생성형 AI로 촉발된

  • [전문가 기고] 스무 살 방위사업청의 초심(初心)

    방위사업청 직원들은 큰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국군이 필승 전투력을 보유하게 된 것은 2006년 개청 이후 20년 동안 모든직원이 최고 품질의 무기체계 개발과 도입을 위하여 열정적으로 헌신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2017년 한화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입사해 근무하던 당시, ‘방산비리’ 네 글자는 악마의 독화살이었고, 국민과 여론의 따가운 시선은 항상 바늘 끝에 올라서 있는 긴장감을 갖게 했다. 지금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K 방산’ 브랜드로 해외 수출 신화를 창조

  • [이병종 칼럼] 낙하산 대사가 아닌 국익 지킬 외교 전문가를

    한국의 신임 대통령들에게 대사직은 오랫동안 측근과 선거 공신들에게 안겨줄 수 있는 이상적인 ‘선물’이었다. 다른 고위 공직과 달리 대사 임명은 까다로운 국회 인사청문회나 강도 높은 여론 검증을 거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과거 군사정권은 쿠데타나 독재를 지지한 장성들에게 대사직을 손쉽게 포상으로 안겼다. 최근에도 대통령들은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도운 정치인이나 교수들에게 대사직을 ‘선물’해 왔다. 가장 최근 사례는 이재명 대통령이 사법연수원 동기를 유엔대사로 임

  • [전문가 기고] 소외를 넘어 일자리 동행의 길을 찾다: 국가기술자격의 역할

    일요일 아침, 거리에 흩어지는 낙엽을 보며 문득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 떠오른다. 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상실과 소외라는 키워드를 상징하는 이 작품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 날 갑충으로 변해 본인의 역할을 상실하고 사회와 가족에게 단절된다는 내용이다. 자본주의 역사는 곧 혁신적인 기술 개발의 역사였으며, 이는 늘 일자리의 형태와 질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했다.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은 마치 갑충이 된 그레고르 잠자처럼 소외와 고립이라는

  • [아주칼럼] 한국으로 몰려오는 인도 인재

    이번 주 필자는 주한 인도대사관이 서울에서 개최한 ‘인도 유학생 및 청년 연구자 모임’에 참여하였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학업과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다수의 인도 유학생과 초기 경력 연구자, 그리고 학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 첫 대규모 모임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장은 젊은 인도 인재들의 열정과 활기로 가득 차 있었으며, 한국을 새로운 학업·진로의 거점으로 선택하는 흐름이 얼마나 뚜렷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였다. 그동안 한국은 인도 학생들

  • [주영섭 칼럼] AI 거품론 '특화 DNA' 우리에겐 기회다

    AI(인공지능)가 세계 기술패권 전쟁의 중심이 됨에 따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천문학적 투자가 가속되고 있다. 3년 전인 2022년 11월 30일(미국 현지시간) 생성형 AI인 챗GPT가 출시된 지 불과 5일 만에 사용자가 100만명, 두 달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MAU) 기준 1억명을 돌파하는 등 세계인이 겪어보지 못한 속도로 확산되며 과거 인쇄술, 증기기관, 전기, 인터넷 등 세상을 바꾼 기술에 비견될 만큼 우리 인류의 발전에 근본적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확대 일변도로 치닫던 AI 투자에

  • [신율 칼럼] 북한이 증명한 '핵잠수함의 필요성'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 논평에서 "공동 합의 문서들은 우리 국가에 끝까지 적대적이려는 미·한의 대결 의지와 더욱 위험하게 진화될 미·한 동맹의 미래를 진상하고 있다"며 "조선반도 지역을 초월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안전 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전 지구적 범위에서 핵 통제 불능의 상황을 초래하는 엄중한 사태 발전"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의 핵잠 보유는 '자체 핵무장'으로 나아갈 포석이라며 "지역에서의 '핵 도미노 현상'을 초래

  • [임석희 칼럼] K-SPACE 쏘아올리는 대한민국

    27일 새벽 누리호로 명명된 한국형발사체가 4번째로 하늘길에 오른다. 2018년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2021년 1차 비행시험에서는 위성모사체를, 2022년 2차 발사에서는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를, 그리고 2023년 3차 발사에서는 총 8기의 소형위성을 탑재하고 발사하여, 한 단계 한 단계 발사 이력을 누적해 왔다. 이번 4차 발사 역시 단순한 기술시연을 넘어, 민간 우주시대로 나아가는 우리나라의 우주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이정표가 된다. 특히 이번 발사에서 주목받는 점은 처음 시도하는 새벽 발사이다. 로켓의

  • [전문가 기고] 금융상품 신뢰 회복이 시대적 과제

    1969년 정부는 수출무역과 대외거래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수출보험제도를 만들었다. 통상의 보험으로 구제받기 어려웠던 수출무역이나 대외거래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당시 시대적 과제였던 수출 진흥에 유효·적절한 수단이 되었다. 1972년에는 상호신용보장기금 설립을 시작으로 예금보험제도를 만들었다. 금융기관이 예금 인출 요구에 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예금보험기구가 이를 대신 지급하도록 한 것이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던 당시 정부는 공장·도로&middo

  • [박병환 칼럼] 그들은 왜 중국 앞에서 작아지나

    지난 4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빈발하는 반중 혐중 시위를 예로 들면서 특정 국가· 특정 인종에 대한 혐오적 발언으로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집회·시위에 대해서 ‘특정 집단’에 대한 명예훼손죄 또는 모욕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왜 그러한 시위가 일어나는지, 왜 우리 사회 일부가 그러한 시위에 공명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러한 시위의 이유로 중국의 부정선거 개입 의혹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그간 중국 정부 또는 중국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