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희 칼럼] 실점 줄이고 연속 득점…전원일치 판정승 노려야
이재명 정부 2기 정책팀이 꾸려졌다. 새 인물들은 아니다.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성장수석 그리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자리에 모두 1기 구성원들이 승진 기용됐다. 그래서인지 이번 인사에 대한 여론 반응은 다소 비판적이다. 포석 단계인 이 시점이 대단히 중요하다. 책임 있는 정책당국(Authority)에 제언 삼아 2기 경제팀 과제를 정리해본다. 먼저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하느냐는 문제다. 바꾸라는 쪽에선 정부가 시장을 이기려드는 지금 기조로는 안 된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상법 개정 등 분위기를
-
[기고] 데이터센터 M&A, 환경실사만으로 충분한가
AI 확산과 함께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모펀드와 인프라펀드 등 장기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도 데이터센터를 주요 투자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는 일반적인 부동산이나 산업시설과는 성격이 다르다. 건물과 토지를 확보했다고 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운영되고 증설되기 위해서는 전력과 냉각, 각종 설비와 인허가 등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 M&A에서는 자산의 외형
-
[전문가 기고] 제주~칭다오 정기 컨테이너선, 이대로 계속 운항해야 하나
지난해 10월 개설된 제주~칭다오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가 심각한 운영 부진에 빠졌다. 매주 중국 칭다오와 제주를 오가는 이 항로는 당초 제주 기업의 물류비를 낮추고 운송기간을 단축해 수출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로 출발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크게 다르다. 물동량은 당초 전망치를 크게 밑돌고 있고, 그에 따른 손실은 제주도의 재정 지원으로 메워지고 있다. 현재 투입된 선박은 약 712TEU급 컨테이너선이다. 항차당 손익분기점은 약 200TEU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물동량은 이에 턱없이 못 미친다. 지
-
[김경진 칼럼] 기계의 시대가 열렸다..그래도 미래의 첫 문장은 인간이 써야 한다
올해 1월 필즈상 수상자 테렌스 타오 교수는 50년 가까이 풀리지 않던 에르되시 문제 하나를 인공지능이 사실상 혼자 해결했다고 밝혔다. 5월에는 오픈AI가 1946년 에르되시가 제시한 평면 단위 거리 문제에서 수학계의 정설을 뒤집는 결과를 내놓았다. 두 사건 모두 수학계 바깥에서는 크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연구의 주체가 바뀌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수학자들이 수십 년을 붙들던 문제를 기계가 먼저 푸는 장면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다. 인공지능이 없던 사회로 돌아갈 길은 없다. 그렇다면 사회의
-
[김상규 칼럼] AI 시대 강군의 조건
이재명 대통령이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AI와 유·무인 복합체계를 고도화하고 군 구조와 국방 태세 전반을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병역자원이 줄어드는 상황에 맞춰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전환하고, ‘AI 기반 지휘통제체계’ 개발도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지휘통제체계는 전장(戰場)의 정보를 모아 지휘관이 상황을 판단하고 명령을 내리는 군의 신경망이다. 여기에 AI가 들어오면 정보를 분석하고 판단한 뒤 명령을 전달하는 과정 전체가 바뀔 수밖에 없다. AI 시스템의 도입은
-
[신세돈 칼럼] 반도체로 가려진 실물 경기, 활성화 대책 시급하다
착시를 일으키는 반도체 호황 금년도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2%대보다 훨씬 높은 3% 이상으로 전망되면서 실제 바닥 체감경제가 얼마나 나쁜지에 대한 정책적 관심은 흐려지고 있다. 작년 경제성장률이 1.1%로 극도로 저조했기 때문에 웬만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3%가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제가 호황 국면에 들어섰다고 착각하는 분위기가 곳곳에 역력하다. 게다가 작년 실적 대비 100조원 이상 초과세수가 들어오고 환율이 하락하면서 역사상 최초로 1인당
-
[김한정 칼럼] 노벨평화상이 묻는 것
힘이 법을 누를 때, 평화는 어디에 기댈 수 있는가. 올해 노벨평화상은 한 법률가의 삶으로 그 물음에 답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월 9일 남아공의 나바네텀 ‘나비’ 필레이를 수상자로 발표하며 이렇게 밝혔다. “평화에는 정의가 필요하다.” 85세의 필레이는 인종차별 체제 아래 더반의 인도계 가정에서 자랐다. 비백인 여성에게 법조계의 문이 좁던 시절 반아파르트헤이트 활동가들을 변호했다.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에서는 특정 집단을 파괴할 의도로 저지른 성폭력도 집단학살에
-
[기고] 대한민국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
해외 출장을 다니다 보면 국적이나 국가를 선택해야 하는 일이 반복된다. 국제전시장 출입 등록부터 항공권과 호텔 예약, 각종 글로벌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가입까지 여러 절차에서 국가 선택란을 마주한다. 이름과 연락처를 입력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순간, 정작 대한민국을 찾는 데 손이 멈춘다. South Korea라면 ‘S’, Republic of Korea라면 ‘R’, Korea라면 ‘K’를 찾아야 한다. 해당 플랫폼이 어떤 명칭을 사용하는지 알 수 없으니 국가와 지역이 길게 나열된 목록을
-
[전문가 기고] 축산 식량안보의 출발점, 가축유전자원
식량안보는 오늘내일 필요한 식량을 확보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전쟁과 재난, 수출 제한, 물류 차질과 같은 위기 속에서도 생산과 공급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국제시장에서 필요한 식량을 효율적으로 조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국내 생산 기반을 갖추는 일은 그보다 더 절실하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곡물 가격과 사료 원료 수급에 준 충격이 이를 보여준다. 2017년 카타르는 외교 갈등으로 유제품 수입길이 막힌 뒤에야 젖소를 항공기로 실어 나르며 낙농 생산
-
[김상철 칼럼] '중국 제조업 버블 붕괴', 가능한 시나리오인가?
미국과 중국의 AI 선점 경쟁이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Open AI 중심의 미국의 첨단 AI 생태계와 딥시크(DeepSeek) 중심 중국의 효율화와 확산이 양국 간 경쟁의 본질이다. 미국이 여전히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이 첨단 AI와 기업용 플랫폼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은 저비용 AI와 공개 가중치 생태계를 확대로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시장을 분화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AI 기술 확산 과정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사회적 반발은 양국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