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인사이트

2026.01.26 MON
아주칼럼
  • [최요한의 티키타카] 이해찬은 늘 처음이었고 늘 이겼다

    73살. 100세 인생 이야기가 나오는 요즘 상황에서 많이 아쉬운 나이다. 얼마든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음에도 하느님은 천국에서 능력이 많은 그에게 할 일을 맡기시려고 하는지 훌쩍 데리고 가셨다. 2022년에 이해찬 전 총리는 자신의 삶을 다룬 ‘회고록’을 펴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대담형식으로 정리했는데, 출생부터 시작해 학창시절과 재야활동, 극적으로 펼쳐진 정치입문과 이후 공인(公人)인으로 살아온 인생을 담담하게 증언했다. 발문은 그의 대학후배이자, 국회시

  • [정준모의 미술마을 正舌] '650만' 화려한 숫자 뒤, 박물관의 본질을 묻다

    박물관과 러시아워의 지하철 국립중앙박물관(NMK,National Museum Of KOREA)이 연간 관람객 650만 명(2025년 기준 추산) 돌파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거두며, 이를 바탕으로 파리의 루브르, 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고 한다. 이는 분명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이 없다. K-엔터에 이어 K-컬처의 위상 강화와 맞물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지표인 때문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자문해 보아야 한다. 과연 ‘방문객 수’란 단일 지표가 박물관의 위상을 결정

  • [CEO칼럼] 신용평가의 복합적인 '감칠맛'을 찾아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가 종영했음에도 프로그램이 남긴 여운과 ‘감칠맛’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시즌 1부터 챙겨본 시청자로서 이번 시즌 역시 재료와 조리법을 따라가는 재미가 컸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즌2가 시청자에게 던지는 사색의 질문이다. 그 질문은 예능 프로그램의 진화를 넘어, 지금 금융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를 떠올리게 했다. 시즌1이 흑과 백, 계급에 속한 셰프들 간의 ‘계급 전쟁’이었다면, 시즌2는 같은 재료를 두고 누가 더 깊이 이해하고 해

  • [한기호 칼럼] 쿠르스크의 눈물과 '혈맹' 청구서   

    쿠르스크의 눈물과 ‘혈맹’ 청구서 세초부터 국제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개시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에 이어 이란 내 격화된 반체제시위와 대규모 유혈 사태,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에 반발한 유럽과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미국은 국가안보전략(NSS) 발표를 통해 국제규범의 수호자라는 점잖은 지위를 벗어던지고 서반구 지역의 패권자로서 ‘돈로주의’의 서막을 알렸다. 중동과 인도·태평양권역이 미국의 영향권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징후

  • [한준호의 여보세요-모시모시] 판다 제로

    나는 일본을 볼 때 그들의 태도를 눈여겨본다. 무엇을 잃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아쉬움을 어떤 말로 정리하는지를 본다. 그들의 태도가 그 사회를 더 잘 드러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7일 도쿄 우에노동물원의 쌍둥이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중국으로 돌아간다. 이로써 일본에는 판다가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된다. 일본 언론은 이 상황을 이렇게 표현한다. “판다 제로.” 이 말에는 감탄도 분노도 없다. 다만 상태만 있다. 일본 사회가 상실을 정리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식

  • [김상철 칼럼] 국가 대전환, 진영·이념·정쟁을 뛰어넘어야 가능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연초는 항상 분주하다. 나라 안팎이 숨 가쁘게 돌아간다. 국제 정치는 강자의 논리가 기승을 부리면서 긴장감이 계속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현상이 반복된다. 경제는 온통 AI로 도배를 하고 인식형 혹은 생성형 AI를 넘어서 피지컬 혹은 시스템 AI로 빠르게 진화한다. 그러나 여전히 세상은 가지거나 가지지 못한 국가와 개인 간의 사회적 갈등이 갈수록 증폭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의 명암이 엇갈린다. 모두가 대전환의 시기라고 입버릇처

  • [전병서 칼럼] 중국의 '과학기술 굴기' 역습 …한국의 생존전략은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중적이다. 한편으로는 '짝퉁의 나라'라고 비하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거대한 시장과 기술력에 두려움을 느낀다. 중국을 이해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규모'이다. 14억 인구로 나누면 어떤 성과도 먼지처럼 작아 보이지만 그 먼지도 14억개가 합쳐지면 거대한 태산이 된다. 중국의 과학기술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이 거대한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만으로도 첨단 기술의 상용화 테스트베드가 완성되는 나라, 그것이 중국 과학기술 굴기의 기초 체력이다.

  • [전문가기고] AI 기본법의 안착을 바라며

    21·22대 국회에서 긴 논의 끝에 제정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법률(AI기본법)'이 시행된다. AI기본법과 그 시행령 제정 과정을 지켜본 필자에게 많은 사람들이 물어본 말은 ‘AI기본법의 목적은 무엇인가’였다. 규제인가, 진흥인가라는 단순한 물음에 답하는 게 참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원칙적으로 진흥과 규제는 나누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규제라고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무엇인가를 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규제가

  • [이재희 칼럼] '뉴노멀 대응' 정부가 컨트롤타워 돼야

    시대가 변해가면서 사회 각 분야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교체되면서 새로운 현상과 기준이 뉴노멀로 자리잡는다. 2010년대 초반부터 발생한 제4차 산업혁명과 2019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디지털 환경이 정착하면서 재택 근무, 온라인 수업, 언택트 소비 등이 일상화되었다. 또한 AI 시대를 맞이하여 AI 사용 능력의 차이에 따라 사회·경제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뉴노멀 이외에 우리나라에서 인구와 관련된 뉴노멀 현상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첫째, 노인 인구 급증

  • [전문가 기고] 자영업의 그늘과 공유경제의 햇빛

    문을 닫은 가게들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2007년 612만명에서 2024년 575만명으로 줄었고, 경제활동인구 대비 비율도 25.1%에서 19.5%로 떨어졌다(국회미래연구원, 자영업보고서). 이 숫자들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수많은 가족의 생계가 흔들리고, 꿈이 무너지는 현실을 반영한다. 코로나19 이후 폐업자 수는 2024년 92.5만명으로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창업 대비 폐업률은 85.2%까지 치솟았다. 특히 고령층의 비중이 2009년 22%에서 2024년 37%로 급증한 가운데, 60대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