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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시장은 싸우지 않는다
정치와 주식시장이 어지럽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합당 문제로 내홍을 겪었고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 축출 문제로 여진이 크다. 주식시장은 코스피 5000을 넘어선 후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다. 혼돈의 시기일수록 근본으로 돌아가 냉정히 원칙을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지만,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며 시장을 이길 뜻을 내비쳤다. 대통령의 말은 시장에 시그널을 줘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치적 수사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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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애 칼럼] '유리 절벽' 선 다카이치 총리의 성공을 기대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하늘을 찌르는 인기를 바탕으로 최근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는 것을 보면서 아시아, 특히 일본 여성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걱정도 하게 된다. 자민당이 일본 정치 역사상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함으로써 다카이치 총리는 앞으로 거칠 것 없는 강력한 힘으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그녀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으로 칭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편 불안한 생각이 드는 것은 그녀도 소위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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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의 모시모시] 왜 지금, 구자열인가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이 한일 경제 교류단체인 한일경제협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다. 구 의장의 한일경제협회장 취임은 단순한 재계 인사가 아니다. 지금 한일 관계의 무게 중심이 산업과 공급망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래서 협회를 이끌 인물은 분명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 일본을 알고, 산업을 알고, 국제 감각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그 기준에서 보면 이번 인선은 전략적 선택에 가깝다고 본다. 구 의장은 1978년 LG상사에 입사해 뉴욕·싱가포르·일본 등에서 약 15년간 국제 비즈니스에 종사했다. 199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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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자의 아시아 인사이트 ③ | 진리 정의 자유] 중국 춘완이 아시아인에게 던지는 메시지, 그리고 한국의 길은 무엇인가
중국의 춘완(春晚)은 단순한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다. 설 전야 밤 8시, 14억 인구가 동시에 텔레비전과 모바일 화면을 바라보는 그 시간은 하나의 국가적 의식이며 집단적 서사다. 문화 행사이면서 정치적 메시지이고, 오락 프로그램이면서 산업 전략의 전시장이다. 매년 중국은 이 무대를 통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선언한다. 2026년 춘완은 특히 상징적이었다. 올해 무대의 중심에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공지능이 있었다. 전통 가무와 경극, 샤오핀(小品), 상성(相声) 같은 익숙한 형식은 유지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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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자의 아시아 인사이트 ② | 진리 정의 자유] 제조·IT·속도의 힘, 그리고 인도 AI 정상회의 — 피지컬 AI 시대, 아시아의 결단과 한국의 책임
16일 개막한 '인도 AI 정상회의'는 단순한 국제 행사나 외교 일정이 아니다. 그것은 21세기 산업 질서의 향방을 가르는 전략적 분기점이며, 인공지능이라는 이름으로 재편되는 세계 권력 구조 속에서 아시아가 어떤 위치에 설 것인가를 묻는 시험대다. 선언과 수사는 넘쳐나지만, 결국 남는 것은 산업 역량과 실행력이다. 기술은 중립일 수 있으나, 기술을 둘러싼 선택은 결코 중립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강점은 분명하다. 첫째는 제조업 인프라다. 1960년대 이후 중화학공업을 토대로 철강, 조선, 자동차, 전자,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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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의 모시모시] 한·중·일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 삼국지
올림픽에서 선수들은 메달 색깔을 두고 경쟁한다. 하지만 경기장 밖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또 다른 승부가 벌어진다. 기업들의 자리 싸움이다. 올림픽에는 ‘TOP 스폰서’라 불리는 매우 비싼 자리가 있다.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로 알려져 있는데, 업종마다 단 한 기업만 앉을 수 있는 특별한 의자다. 올림픽 월드 와이드 파트너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올림픽 로고를 유일하게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자리는 가격이 꽤 비싸다. 2021~202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 프로그램으로 벌어들인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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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자의 아시아 인사이트 ① | 진리 정의 자유] 방글라데시 정권 교체와 아시아의 미래 — 서구의 거울이 아닌 우리의 눈으로
아시아는 더 이상 세계 질서의 변방이 아니다. 인구와 생산, 기술과 문화의 중심축은 이미 동쪽으로 이동했고, 세계 교역의 거대한 물류망은 아시아 항만을 통과하며, 디지털 혁신과 문화 산업 역시 아시아 도시들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의 언어만큼은 여전히 서구의 프리즘을 통해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민주주의의 성숙과 후퇴, 시장경제의 성공과 실패가 서구적 기준에 얼마나 근접했는가에 따라 평가되고, 아시아는 늘 비교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 질문을 바꿀 때다. 아시아는 서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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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윤 칼럼] 트럼프가 관세 보복 카드 다시 꺼낸 이유는
트럼프 정부가 한국을 겨냥하여 다시 관세 보복을 시작하였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회가 한미통상 합의를 비준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자동차 등의 관세율을 25%로 인상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재명 정부는 초비상이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상·안보 현안을 합의했으며, 11월 14일 조인트 팩트시트를 발표함으로써 트럼프 정부의 관세 문제가 사실상 마무리되었다고 보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협상 결과를 뭉개면서 몽니를 부리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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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칼럼] HBM4, 이제는 삼성의 시간
다시 삼성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최신 고대역폭메모리 HBM4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산업에서 ‘양산 개시’는 가벼운 말이 아니다. 연구가 끝났다는 뜻이 아니라, 시장과 승부를 시작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HBM4 양산을 시작했다. 고객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속도는 이전 세대보다 22% 빨라졌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한 단계 더 앞선 HBM4E 샘플도 내놓겠다고 했다. 이날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여러 수치를 제시했다. 제시된 숫자는 분명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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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병 칼럼] 범보수의 분화와 보수의 재편
지난 12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오찬 회동이 전격 취소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약속 한 시간을 앞두고 판을 깼기 때문이다. 법사위 갈등이 배경으로 보이지만 변명은 궁색하고 행태는 설득력이 약하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함께 만나는 자리가 이런 식으로 깨지는 건 처음 보는 장면이다. 애초 만나자고 하지 말든지, 아니면 청와대 요청을 거부했으면 될 일이다. 이 또한 우리 정치의 수준이라는 점에서 부끄러운 일이다. 장 대표가 많이 흔들리고 있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당 대표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