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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칼럼] 호명의 정치학, 북한에서 다시 조선으로
바야흐로 정전협정 73주년이다. 한반도에 전쟁으로 인한 포성이 멎은 후 한 사람이 태어나 노인이 될 정도의 세월이 흘렀다. 그간 무수한 사건과 사고들이 남과 북 사이 분단이라는 나이테에 아로새겨졌다. 그러나 분단체제의 근간을 흔들 만한 선언은 2023년 말 정전 70년이 되는 해에 북에서 나왔다. 저들이 소위 ‘조국해방전쟁’의 명분으로 삼았던 동족 개념을 스스로 내려놓은 것이다. 더욱이 적대적 교전(전쟁) 상태는 그대로 두고 ‘조선’과 ‘한국’ 두 국가 관계로 전환하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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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법률 위기, 경영자는 무엇을 직시하고 누구를 곁에 둘 것인가
검찰에서도, 로펌에서도 기업 사건을 다루며 수많은 법률 위기의 '첫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내부 제보로 사내 문제가 터지든, 거액의 손해배상 소장이 송달되든, 새벽에 압수수색이 들이닥치든 위기의 얼굴은 제각각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경영자의 태도도 다양하다. 사건의 성격도 중요하지만 위기 대응의 성패는 사건의 본질보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서 이미 절반이 갈린다. 그렇다면 법률 위기 상황에서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가장 먼저 확립해야 할 리스크 관리 태도는 무엇일까? 첫째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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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 칼럼] 반도체 황금기의 역설…최고 실적에 주가는 왜 폭락했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 숫자만 보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은 역사상 가장 찬란한 황금기 한가운데 있다. 그런데 그 발표가 나온 날, 코스피는 6.4% 급락해 6820선으로 밀렸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 대비 30.7%, SK하이닉스는 41.1% 폭락했다. 이익은 사상 최고인데 주가는 폭락한다. 이 기묘한 현상을 두고 여의도는 "기술적 조정"이라 했고, 언론은 "외국인 매도"를 탓했다. 그러나 시장이 보내는 진짜 메시지는 단 하나다. "이익은 알겠다. 그 다음은 있는가?"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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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기본·원칙·상식] 사의 굳힌 정성호…이재명 정부의 국정 리더십 시험대 올라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 입법을 둘러싸고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법안의 최종 입법을 앞두고 사의를 굳히면서다. 검찰개혁의 속도 조절을 주장해 온 정 장관의 중도 퇴진 움직임은 단순한 국무위원 일인의 사퇴를 넘어, 여야 간 가파른 정쟁과 사법 시스템 전반의 거대한 공백을 예고하고 있다. 거센 파고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국정 운영의 리더십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정 장관의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즉각 극명한 온도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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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균 칼럼] 담론 권력이 집단지성을 거스를 때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선언하면서 경제안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 전날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조합원 84% 반대를 이유로 “호남 반도체 반대”를 선언하면서 역발진했다. 정청래 민주당 전 대표는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멸공봉사(滅公奉私)’의 기치로 당 대표직을 향한 자신의 이해관계를 표명했다. 여기에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필연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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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윤 칼럼] "코리아 컨트리 리스크", 이제는 정책이 답이다
한반도는 늘 위험의 언저리에 서 있지만 한국 자본시장은 마치 그 위험을 잊은 듯 질주하고 있다. 반도체와 AI, 방산과 원전, 로봇과 K-뷰티까지 한국의 주요 산업은 세계 자본을 빨아들이며 사상 최고 수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한반도와 남북 관계의 구조적 리스크를 연구해온 사람으로 이 장면을 마주할 때마다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정말 코리아 컨트리 리스크가 줄어든 것인가? 아니면 시장이 다른 방식으로 이를 흡수하고 있는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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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환 칼럼] K-방산 수출 증대가 한국 외교의 지상 목표인가?
최근 정부의 러시아와 관련된 외교 행보를 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이 적지 않다. 지난 6월 브뤼셀에서 이 대통령이 한·EU 정상회담을 하고 난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를 규탄하고 특히 ‘완전한 휴전’을 촉구하였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확대와 대러 제재의 일관된 이행이 중요하다고 하였으며, 북·러 군사협력을 불법이라고 하면서 이를 규탄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7월 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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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미래 농업의 원동력, 글로벌 실무형 농식품 인재 양성
최근 농식품 분야를 전공하는 청년들의 진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연구기관과 공공기관, 농업 현장이 주요 진출 분야였다면 이제는 국제기구와 해외 연구기관, 국제개발협력 사업, 글로벌 농업기업 등으로 관심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 5월 FAO(유엔식량농업기구) 한국협력연락사무소가 주관한 'Agrifood Futures Week'에 참여한 학생들 역시 국제사회 진출에 높은 관심과 열의를 보였다.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지속 가능한 농업 전환이 국제사회의 공동 과제로 떠오르면서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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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윤 칼럼] 우크라이나 전선 북한군 개입 확대로 신냉전 국제질서를 고착시키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한 지 5년 차에 들어섰는데도 아직 종전되지 않고 있다. 답답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한 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을 조속히 끝내겠다고 공언하였다. 그런데, 오히려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확전되었으며,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종전 협상은 진전이 없다. 트럼프 정부가 그동안 종전 협상을 중재해왔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시각 차이가 현격하여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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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해외 입찰의 숨은 장벽, 공인번역제도를 다시 봐야 한다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내용을 해외 발주기관에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면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국제입찰에서 번역은 단순한 언어 서비스가 아니라 입찰 자격과 기술평가, 계약책임, 나아가 낙찰 결과까지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업무다. 필자는 오랜 기간 외교와 국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협정문과 해외 입찰서류를 접해 왔다. 외교협정에서는 단어 하나, 쉼표 하나, 조항 번호 하나를 바꾸기 위해 오랜 기간 협상하기도 한다. 작은 표현의 차이가 국가와 기업의 의무 범위를 바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