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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2 MON
아주칼럼
  • [정성춘 칼럼]  다카이치 자민당 압승의 이유는?

    지난 달 8일 일본 자민당은 중의원 선거에서 316석의 의석을 확보하여 전체 중의원 의석수(465석)의 3분의 2(310석)를 넘는 의석수를 획득하였다. 자민당 단독으로 3분의 2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한 것은 2차 대전 이후 최초이며 선거 전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여기에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의 의석을 합하면 총 352석이 된다. 반면,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연합하여 결성한 ‘중도개혁연합’은 49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참패하였다. 선거기간이 짧았고 새롭게 창당한 정당의 정책홍보 기회

  • [인문자의 영화 이야기⑨ | 인간·문화·자연] '왕과 사는 남자' 태백산 산신령으로 되살아난 단종, 민초의 기억 속 '대왕'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극장 안에서 터져 나오는 울음은 단지 서사의 힘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조선이라는 나라가 끝내 지켜내지 못한 한 소년 임금, 단종을 다시 불러내는 집단적 기억의 작동이다. 영화의 초반, 궁궐의 차가운 돌바닥 위를 비추는 카메라는 어린 임금의 눈을 오래 응시한다. 정통성의 곧은 선 위에 서 있던 아이. 그는 세종대왕의 적장손이자 세종의 맏아들 문종의 유일한 외아들이다. 혈통으로만 보면 조선 왕통의 가장 또렷한 계승자였다. 그러나 정치란 혈통만으로 완성

  • [전병서 칼럼] 폭탄보다 무서운 것들… 이란 전쟁이 세계에 던진 진짜 청구서

    2026년 2월 28일 새벽 전 세계를 경악시킨 미국의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작전이 개시되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이 확인됐다. 이란의 국방장관, 혁명수비대 사령관, 국가안보위 서기장도 같은 날 사라졌다. 아이러니는 타이밍에 있다. 불과 이틀 전 오만 중재 핵협상에서 이란은 수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제안했고 중재국은 "돌파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곧바로 폭격 명령을 내렸다. 협상 테이블이 여전

  • [인문자의 영화 이야기⑧ | 인간·문화·자연] '왕과 사는 남자' : 세조의 권력욕과 역풍수, 그리고 청령포의 바람은 왜 차가웠는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단순한 사극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욕망과 권력, 그리고 산천의 침묵이 교차하는 공간의 서사다. 우리는 영화속에서 단종의 눈빛과 세조의 침묵을 따라 걸었다. 이제 조선의 역사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왜 세종의 이상은 문종에서 멈추었는가. 왜 단종의 유배지는 하필 청령포였는가. 그리고 세조는 왜 풍수를 거슬러, 혹은 이용하여 자신의 왕조를 완성하려 했는가. 영화 속 첫 장면 가운데 하나는 세조의 얼굴이다. 붉은 전투복을 입고 칼을 쥔 채 말 위에 오른 수양대군. 그의 눈은 결

  • [인문자의 영화 이야기⑦ | 인간·문화·자연] '왕과 사는 남자' 소헌왕후, 현덕왕후, 정순왕후, 정희왕후 : 네 왕후가 견딘 조선의 구중궁궐

    천만 관객을 향해 가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겉으로 보기에 남자들의 이야기다. 세조와 단종, 계유정난과 복위운동, 충신과 간신, 칼과 피. 그러나, 이 영화가 진정으로 울림을 갖는 이유는 그 장면들 뒤편에 보이지 않는 얼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얼굴들은 대부분 여인들이다. 어머니로, 아내로, 며느리로, 왕후로 불렸던 사람들. 왕의 결단은 순간이지만, 왕후의 운명은 평생이다. 칼은 한 번 휘둘리면 끝나지만, 눈물은 세대를 건너 흐른다. 오늘 우리는 세종과 문종, 세조와 단종이라는 네 왕을 둘러싼 네 왕후&mda

  • [한기호 칼럼] '바늘구멍론'과 남북관계… 미중정상회담에 부쳐

    요즘 남북관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유 중 하나는 ‘바늘구멍’이다.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여러차례 사용했던 비유기도 하다.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정책은 평화공존이 요체이다.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에 철학적 뿌리를 두고 남북기본합의서(1991년) 채택 이래 역대 정부의 평화공존 정책을 계승하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및 공동성장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그 험난한 출발점에 ‘바늘구멍’이란 수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 대통령

  • [한준호의 모시모시] "술 마셨으면 SNS 금지"… 초선 66명의 첫 수업

    선거에서 이기는 일은 짜릿하다. 하지만 정치를 오래 해본 사람들은 안다. 진짜 승부는 그다음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이 지난 중의원 선거에서 316석을 얻었다. 압승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당선자를 배출한 탓에 초선 의원이 66명에 이르렀다. 초선 숫자가 급격히 늘자 총선 직후 당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축하’가 아니라 ‘교육’이었다. 초선의 말실수가 정권의 부담으로 돌아온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이끈 자민당이 압승했을 때도 80명이 넘

  • [권기원 칼럼] '가명정보 처리 가이드라인' 개정안 톱아보기

    지난 달 22일 수년에 걸친 논란 끝에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약칭: 인공지능기본법)이 사실상 세계 최초로 시행되었다. 이 법은 인공지능의 건전한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에 필요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하도록 하고 있다. 가장 강조되는 대목은 투명성과 안전성 확보다. 따라서 고영향 AI나 생성형 AI 제품·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이용자에게 AI 사용 사실을 사전에 알려야 한다. 「인공지능 기본법」은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세부 기준을 하위 법령과 가이드라인에 위임

  • [김호균 칼럼] 李대통령의 '한국 자본주의 구출작전'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동산시장 안정을 향한 확고한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다. 5월 9일로 만료되는 양도세 중과 유예조치의 네 번째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언론과 여론의 간극도 확인하고 있다. 극우로 전열을 정비한 제1야당과 ‘보수’ 언론은 예견되었던 극렬한 반대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점차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이 대통령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부재지주’ 문제를 거론하면서 헌법 제121조의 &ldquo

  • [인문자의 칸 AI 영화제① | 인간·문화·자연] 칸 AI 영화제가 한국과 이웃사촌이 된다 : WAIFF 서울과 박찬욱 감독

    2026년 봄, 한국 영화계는 상징적 장면 두 개를 동시에 맞이한다. 하나는 프랑스 남부의 해변 도시 칸에서, 다른 하나는 서울의 초고층 빌딩과 극장가에서 펼쳐진다. 전자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국제영화제의 무대이고, 후자는 인공지능을 전면에 내세운 World AI Film Festival, 곧 WAIFF Seoul이다. 전통과 미래, 필름과 알고리즘이 같은 시기에 교차한다는 사실은 단순한 일정상의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영화라는 예술이 문명 전환의 분기점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사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