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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07 SAT
아주칼럼
  • [임병식 칼럼] 태권도는 전리품이 아니다

    1998년 국제로타리 지원으로 두 달여 동안 브라질 연수를 다녀왔다. 그때 만난 상파울루주 마릴리아대학 방근모 교수는 젊은 날 태권도 교관 자격으로 브라질에 정착했다. 그를 통해 라틴아메리카에서 태권도가 차지하는 위상을 접했다. 현지인들은 태권도 사범을 ‘마스터’라고 부르며 깍듯이 예우했다. 이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수많은 태권도인들은 그 나라 경찰과 군에서 민간 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태권도 외교’라는 말이 회자한 배경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에 따르면 세계 200

  • [전문가 기고] 눈앞의 이익을 좇다 사회를 잃을 것인가

    최근 프랑스의 학생시위를 보면 과연 학교는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물음에 프랑스의 학생들과 노동자들은 온몸으로 답했다. 교사 충원과 열악한 학교 환경 개혁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선 이들의 행진에는, 그랑제콜 등 명문 고등교육기관 학생들까지 동참했다. 내 학교만 무사하면 된다는 이기적 계산을 넘어, 교육을 개인의 성공 수단이 아닌 공동의 권리로 지켜내겠다는 뜨거운 연대의 선언이었다. 반면 한국의 교육 논쟁은 풍경이 사뭇 다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두고 정부와 교육계, 그리

  • [서정목 칼럼]  '국민 배우' '국민 아버지' 익숙한데 '국민 대통령'은?  

    언어는 그 사회의 거울이다. 사람들이 서로를 어떻게 부르는지 살펴보면 그 사회가 어떤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지가 드러난다. 한국 식당에서 사람들은 처음 보는 중년 여성 종업원을 ‘이모’라고 부른다. 친척도 아니고 이름조차 모르지만 가족의 호칭을 빌려 말을 건넨다. 그 부름에 살가운 대답이 돌아오면 밥을 파는 사람과 사 먹는 사람 사이에도 잠시 온기가 흐른다. 낯선 사람을 가족의 이름으로 부르는 이 사회에는 아직 서로에게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다. 베트남어에서는 가족의 언어가 더

  • [전문가 기고] AI 데이터센터, 다른 국가가 주춤할 때 한 발 앞서야

    우리나라 정부는 향후 10년간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AI DC)를 3대 축으로 1500조원 이상을 투입하여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특히 AI DC에는 10년간 550조원을 투자하여 아시아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 허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 전략은 초대형 AI DC를 구축하고 전후방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1단계에서는 울산 5GW, 동해 2.4GW, 세종 1GW 등 총 8.4GW를 구축한다. 2단계에서는 2035년까지 1단계에서 추진한 AI DC(5GW)를 15GW로 확장한다. N

  • [이병종 칼럼] 李대통령의 'SNS 소통'… 기회이자 함정

    소셜미디어 중독은 청소년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세계의 점점 더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다. 인도의 모디 총리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정치인들 중 하나이며, 엄청나게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모디 총리의 팔로워는 약 4억명, 트럼프 대통령의 팔로워는 2억6400만명에 이른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자신의 "생명줄"이라고 부르며, 수백만명의 팔로

  • [CEO 칼럼] 금융이 들썩이는 곳, 인도에 기회가 있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성장 속도가 단연 눈에 띄는 나라는 어디일까. 인도다. 세계은행은 인도의 2026~2027회계연도 경제성장률을 7.1%로 전망했다. 인도에서도 유독 빠르게 커지는 시장은 핀테크다. 인도 핀테크 시장은 2027~2032년 연평균 16.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가 달리고, 금융은 더 빠르게 달리는 셈이다. 그 현장에서 어피닛도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5.8% 늘어난 1123억원으로 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성장률의 차이는 새로운 수요가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준

  • [신율 칼럼]  '올공'에 갇힌 장동혁, 출구는 있나

    지난 10월 29일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 선관위 특검은 일명 ‘올공’으로 불리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보관 중이던 투표용지 조사를 마쳤다. 조사가 끝난 이후, 이상이 의심되는 투표용지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고, 나머지 투표용지들은 다른 장소로 옮겼다고 한다. 이번 특검 조사는 재검표와 성격이 다르다. 투표용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절차일 뿐 후보자별 득표수를 다시 집계하는 절차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조사 자체로 후보자들의 당락이 바뀌지는 않는다. 다만

  • [전문가 칼럼] 민심은 천심이다

    현 정부가 출범한 지 500일 넘어서면서 초기 60%를 넘나들던 지지도가 30~40%대로 떨어졌다. 지방선거 이후 6월에 9000을 넘어섰던 코스피는 단기 급락하여 개미 투자자를 울상 짓게 한다. 권력이 유지되는 건 국민의 지지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이 지지를 철회하고 있으면 위기 의식을 느끼고 그 원인을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따져 물어야 한다. 부동산 가격이나 전세 가격이 90주 연속 오르는 원인과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80) 앞서 쌓은 공을 모두 날려버리다 - 전공진기(前功盡棄)

    전국시대 말기 진나라 장수 백기(白起)는 천하를 분점한 전국칠웅(戰國七雄) 중 진나라와 국경을 접한 모든 나라와의 전쟁에서 연전연승하며 훗날 진시황의 천하통일 기초를 닦은 당대 최고의 명장이다. 기원전 281년 백기가 위나라의 도읍 대량(大梁)을 공격하려 하자 세객 소려(蘇厲)가 주나라 천자를 만나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대량이 함락되면 주나라도 위험해질 겁니다. 그러니 양유기(養由基)의 고사를 들어 백기의 출전을 만류하도록 하십시오." 소려가 언급한 양유기의 고사는 이러하다. 춘추

  • [이춘구 칼럼]  폐농어자재 재활용 순환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인구소멸과 지역소멸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농어촌은 버려진 폐농어자재로 더욱 더 을씨년스럽다. 빈집과 함께 폐농어자재들은 농어촌을 황량하게 한다. 농촌에서는 못쓰게 된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뿐 아니라 이앙기, 관리기, 분무기, 그리고 폐비닐 등이 쌓여 있다. 어촌에서도 낡은 폐선과 어망, 로프, 통발, 그리고 폐윤활유, 선저폐수 등이 방치되고 있다. 이로 인해 농어촌의 미관을 해치고 많은 자재들이 낭비되는 게 현실이다. 우리는 이제 이 같은 문제를 농어촌의 유휴자산으로 보고 이를 활용하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