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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3 TUE
아주칼럼
  • [김상철 칼럼] 국가 대표 '간판 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국내에 있을 때보다 해외에 나가보면 안방에서 생각하는 이상으로 한국의 위상이 매우 높다는 점을 실감한다. 이로 인해 한국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때로는 우쭐하기도 한다. 폐허에서 시작된 한국의 기적에 대해 세계인들이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러한 호평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해 보면 씁쓸해진다. 단적인 예로 지구촌 변방을 가보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몰라도 우리 간판 기업이나 상품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이만큼 국력이 이만큼 커진 기여도를 평가

  • [전문가 기고] 사람이 하면 검열, AI가 하면 필터링?

    영화 산업의 위기 속에서도 '위키드'는 흥행에 성공했다. 동화책으로 십수년 전에 이미 스포를 당하긴 했지만, 모두가 두려워하던 위대한 마법사 오즈의 정체는 영화에서도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거대한 기계장치 뒤에 숨어 있던 것은 위대한 마법사가 아닌 초라한 사기꾼. 그렇지만 에메랄드 시티의 사람들은 단지 '위대한 마법사가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말하는 동물들을 억압하는 정책에 별다른 의문을 품지 않았다. 진실을 처음 알게 된 순간의 엘파바는 얼마나 황당했을까. 그런데 오는 7월 1

  • [기고] 석산 개발 종료지, '상처난 땅'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

    전국적으로 석산(산림토석 채취지)의 허가 만료 시기가 다가오면서 복구 대상지가 급증하고 있다. 석산 개발 허가 건수는 800건을 넘었고, 면적은 5000ha를 초과하며, 복구를 위해 예치된 비용만 해도 2조원을 넘는다. 이러한 석산은 국내 골재 수요의 34% 이상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동시에 환경 훼손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왔다. 현행 산지관리법은 채취가 끝나면 원래 형태의 산지로 복구하는 것이 최선이고 가장 바람직한 마무리라는 원칙 위에 서 있다. 과연 복구가 최선인가? 문제는

  • [전문가 기고] 산업구조 관점의 한국 금융업

    한국의 4대 금융지주사를 얘기할 때 단순히 예대마진으로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 이기적인 조직쯤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금융지주사는 하나의 회사가 아닌 십여개의 기업을 보유한 그룹으로 평가해야 한다. 각 금융지주사 아래에는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다양한 금융회사를 두고 있고, 은행에만 각각 만명 이상의 고급인력이 일하고 있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2025년 평균 당기순이익은 4.5조원인데, 하나의 그룹으로 볼 때 이익이 과연 많은지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금융계에

  • [박승찬 칼럼] AI, 어쩌다 의대 열풍 아래로

    “중국은 엔지니어(공학자)의 나라, 미국은 법률가(변호사)의 나라이다” 작년 출간되어 화제를 모은 경제·기술 분석서 <브레이크넥(Breakneck)>에서 강조하고 있는 핵심 표현이다. 올라프 숄츠 전 독일 총리도 엔지니어 나라인 중국과 법률가의 나라인 독일을 비유하며 테크노크라트 중심의 과학기술 정책과 인재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한 바 있다. 결국 미래전쟁은 인재전쟁으로 대변될 정도로 엔지니어의 나라인 중국의 인재육성정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인

  • [전문가 기고] 원·달러 환율, 왜 다시 1500원을 넘어섰나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환율은 한 가지 요인에 의해 설명되지 않고 두 국가 간 소득, 물가, 명목환율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움직인다. 또한 환율은 어떤 시계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단기로 볼 수도 있고, 중장기로 볼 수도 있다. 먼저 2008년 정부는 고환율 정책을 고수했는데, 당시 원화 강세에 따른 무역적자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한 수단이었다. 당시 정부는 환율정책은 정부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2008년 미국의 서브

  • [이재희 칼럼] 시·도 교육감 선거, 더 이상 이 제도로는 안된다

    6·3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교육감 직선제 선거에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정당과 기호도 없이 좌우로 이름만 나열된 투표용지를 사용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58명이며, 그들의 직업, 전력과 공약 등은 다양하다. 某 신문 연구팀이 후보들의 프로필을 분석해보니 후보자 58명 중 대학교수가 16명으로 가장 많고, 현직 교육감 11명, 초중등 교원 11명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약 2069개를 전수 분석한 바에 따르면, 40명이 ‘현금 살포 공약’을 제시했고, 교육감

  • [이백순 칼럼] 미국은 쇠퇴할까? 반등할까?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아테네의 부상과 그로 인해 스파르타에 심어진 공포가 전쟁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늘날 미·중 패권 경쟁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론은 과연 역사가 반복될 것인가라는 서늘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지난 5월 북경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이 전략적 안정을 이루어 투키디데스 함정을 회피해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끝난 현

  • [CEO칼럼] NBA판 머니볼

    지난 주말 미국프로농구(NBA) 결승 5차전에 뉴욕 닉스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94대90으로 꺾고 4승 1패로 우승했다. 53년 만에 오른 NBA 정상이다. 1946년 NBA 출범과 동시에 창단한 닉스는 빅마켓인 뉴욕을 연고지로 둔 덕에 성적과 무관하게 비싼 중개료와 관람권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였으나 우승 횟수는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마지막 결승 진출이 1999년이니 그야말로 반세기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셈이다. 이번 우승은 단순히 스타 선수 몇 명의 활약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과거 성적과 명성에 기대 거액을 들

  • [김호균 칼럼] 반도체 공급망 내재화가 경제안보 강화의 길

    지난 지방선거 직후 방한한 엔비디아 젠슨 황의 화려한 행보가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을 엔비디아가 구상하는 AI 생태계의 ‘제조 거점’으로 품으려는 “깜짝선물”이 드러났다. 핵심은 “AI 팩토리”로 불리는 차세대 맞춤형 AI 데이터센터이다. SK하이닉스가 단지 반도체를 생산, 납품하는 관계를 넘어서 기획단계에서부터 엔비디아와 공동 설계하여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인프라에는 단순히 데이터 수집·저장을 넘어 AI가 학습‧추론할 뿐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