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인사이트

2026.10.08 THR
아주칼럼
  • [전문가 칼럼] 지지율은 정책의 가늠자이다

    나라가 어수선하다. 형사법 체계 개편에 이어 북한의 지뢰 도발에 대해 정부는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가? 형사 사법체계가 78년 만에 대전환을 맞이하여 수사와 기소가 완전 분리되었고 검찰의 수사권은 72년 만에 전면 폐지되었다. 검찰이 담당했던 범죄 수사는 중수청으로, 기소와 공소 유지 기능은 공소청에 이관되었고 경찰은 일반 형사 사건에 대해 전권을 쥐게 되었다. 검찰을 무소불위의 정치에 예속된 조직으로 인식한 여당이 다수 의석을 앞세워 물불 안 가리고 검찰 해체에 나선 결과이다. 정부와 여당

  • [엄태윤 칼럼] 美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의 대외정책 방향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가 열린다. 미국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전반부를 심판하는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이다. 이번 선거에서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을,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다시 선출한다. 지난 2024년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승리하여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을 뒷받침해 주고 있지만, 이번 선거 양상은 조금 다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국민의 지지율이 최악으로 떨어졌다. 그 원인은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상대국들에 관세

  • [김상규 칼럼]  서로의 급소를 쥔 미국과 중국

    19세기 초 영국은 중국으로부터 차와 비단, 도자기를 대량으로 수입했다. 하지만 영국 상품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크지 않았다. 중국으로 은이 계속 유입되자, 영국 상인들은 인도산 아편을 중국에 팔아 무역 불균형을 메우기 시작했다. 1839년 청 정부가 아편을 몰수하고 폐기하며 불거진 갈등은 결국 전쟁으로 번졌다. 이것이 바로 경제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아편전쟁’이다. 180여 년이 지난 지금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전쟁’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 [임병식 칼럼] 영화 '암살자들'이 던진 질문, 역사가 답해야 

    논쟁 중인 영화 《암살자들》을 봤다.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재미있다’는 건 역사적 사실을 잘 짜깁기(편집)함으로써 몰입하게 했다는 의미다. 또 많은 이들이 감독 의도대로 영화적 상상력을 사실로 믿으니 성공(?)했다는 뜻이다. 영화를 본 지인은 “묘하게 설득당한다”는 감상평을 내놓았다. ‘표현의 자유’로만 봐주기에는 한참 선을 벗어났다. 당시 정권은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국면 전환이 필요했다면 얼마든 다른 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 [전문가 기고] 삼성전자·하이닉스 호황에도…개인투자자는 왜 힘든가

    요즘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천문학적 영업이익과 주주환원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로 힘들어하고 있다. 오랫동안 부동산과 예금에 편중된 자산으로 운용하던 개인들이 최근 들어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부적절한 투자방법과 행태로 인해 자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위협받는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주식시장 회전율은 201%로 미국의 약 3배, 일본의 1.7배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2020년 이후 개인투자자 유입이 증가하면서 평균 주식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78) 입장 바꿔 생각하라 - 역지사지(易地思之)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영화 '암살자(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발생한 박정희 대통령 저격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각색한 팩션이다. 팩션(faction)이 사실(fact)과 허구(fiction)의 합성어인 데서 알 수 있듯, 팩션 영화는 어느 정도의 영화적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사실과 허구를 여하히 잘 섞고 개연성 있게 만들어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하느냐에 영화의 흥행 여부가 달려있다 보니 감독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위태롭게 넘나들 수밖에 없다. '암살자(

  • [전문가 기고] 청년, 문화를 만나다…객석 한 자리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젊었을 때 나는 내가 배우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대학 입시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뒤 우연히 연극을 배우는 곳을 찾아가게 됐다.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어려워하던 청년이었지만 연기를 할 때는 내 안에 있는 것을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연극을 만났다. 1962년 연극 '소'로 처음 무대에 섰을 때는 너무 떨려서 어떻게 해냈는지 지금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한 번 무대에 서고, 또 한 번 서다 보니 어느덧 65년째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청년 시절 무대와 객석에서 받은 울림이 내 평

  • [서정목 칼럼] '實話'로 관객 끌고, '픽션'으로 책임 피하고

    1974년 8월 15일 국립극장 연단에서 발생한 총격과 육영수 여사의 서거는 대한민국 현대사에 깊은 상흔을 남긴 국가적 비극이다. 당시 수사와 재판을 거쳐 문세광이 범인으로 처벌되었고, 그에 관한 사법적 판단도 확정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이 사건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과 해석이 줄곧 제기되어 왔다. 문제는 이러한 주장들이 단순한 역사적 논쟁의 차원을 넘어 영화와 예술적 창작이라는 형식을 통해 다시 대중 앞에 등장하는 순간이다. 검증되지 않은 의혹이나 음모론을 자극적으로 재구성하여 관객의

  • [이병종 칼럼] 카니 총리가 말하는 중견국 연대는 가능한가?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지만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가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금년 초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압적인 관세 및 합병 압박에 대항해 중견국의 연대를 강조하고 규칙에 기반한 다자적 국제 질서를 주창했기 때문이다. 포럼에서 그의 연설에 대해 모든 참석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고 그 이후로 그는 국제 무대의 수퍼스타로 부상했다. 단지 수사에 그친 것이 아니라 미국의 보복 관세에 대해 똑 같은 보복 관세로 대응하는 용기를 보였고 유럽

  • [정성춘 칼럼] 피지컬 AI를 향한 일본의 도전

    최근의 일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산업기술종합연구소, 그리고 공작기계 세계 2위인 DMG모리정기와 건설기계의 거물 코마쓰 등과 손을 잡고 피지컬 AI를 육성하기 위한 전례 없는 관민 합동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국의 제조 현장에서 가동되는 수많은 산업용 로봇, 건설기계 그리고 공작기계에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공통 ID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파편화되어 있던 제조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대량 수집하는 것이다. 이렇게 수집된 제조현장의 데이터는 산업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