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사설│기본·원칙·상식] 사의 굳힌 정성호…이재명 정부의 국정 리더십 시험대 올라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 입법을 둘러싸고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법안의 최종 입법을 앞두고 사의를 굳히면서다. 검찰개혁의 속도 조절을 주장해 온 정 장관의 중도 퇴진 움직임은 단순한 국무위원 일인의 사퇴를 넘어, 여야 간 가파른 정쟁과 사법 시스템 전반의 거대한 공백을 예고하고 있다. 거센 파고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국정 운영의 리더십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정 장관의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즉각 극명한 온도 차를
-
[김호균 칼럼] 담론 권력이 집단지성을 거스를 때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선언하면서 경제안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 전날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조합원 84% 반대를 이유로 “호남 반도체 반대”를 선언하면서 역발진했다. 정청래 민주당 전 대표는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멸사봉공(滅私奉公)’의 기치로 당 대표직을 향한 자신의 이해관계를 표명했다. 여기에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필연적 실패&
-
[김영윤 칼럼] "코리아 컨트리 리스크", 이제는 정책이 답이다
한반도는 늘 위험의 언저리에 서 있지만 한국 자본시장은 마치 그 위험을 잊은 듯 질주하고 있다. 반도체와 AI, 방산과 원전, 로봇과 K-뷰티까지 한국의 주요 산업은 세계 자본을 빨아들이며 사상 최고 수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한반도와 남북 관계의 구조적 리스크를 연구해온 사람으로 이 장면을 마주할 때마다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정말 코리아 컨트리 리스크가 줄어든 것인가? 아니면 시장이 다른 방식으로 이를 흡수하고 있는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컨트
-
[박병환 칼럼] K-방산 수출 증대가 한국 외교의 지상 목표인가?
최근 정부의 러시아와 관련된 외교 행보를 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이 적지 않다. 지난 6월 브뤼셀에서 이 대통령이 한·EU 정상회담을 하고 난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를 규탄하고 특히 ‘완전한 휴전’을 촉구하였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확대와 대러 제재의 일관된 이행이 중요하다고 하였으며, 북·러 군사협력을 불법이라고 하면서 이를 규탄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7월 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
-
[전문가 기고] 미래 농업의 원동력, 글로벌 실무형 농식품 인재 양성
최근 농식품 분야를 전공하는 청년들의 진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연구기관과 공공기관, 농업 현장이 주요 진출 분야였다면 이제는 국제기구와 해외 연구기관, 국제개발협력 사업, 글로벌 농업기업 등으로 관심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 5월 FAO(유엔식량농업기구) 한국협력연락사무소가 주관한 'Agrifood Futures Week'에 참여한 학생들 역시 국제사회 진출에 높은 관심과 열의를 보였다.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지속 가능한 농업 전환이 국제사회의 공동 과제로 떠오르면서 농
-
[엄태윤 칼럼] 우크라이나 전선 북한군 개입 확대로 신냉전 국제질서를 고착시키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한 지 5년 차에 들어섰는데도 아직 종전되지 않고 있다. 답답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한 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을 조속히 끝내겠다고 공언하였다. 그런데, 오히려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확전되었으며,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종전 협상은 진전이 없다. 트럼프 정부가 그동안 종전 협상을 중재해왔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시각 차이가 현격하여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
[전문가 기고] 해외 입찰의 숨은 장벽, 공인번역제도를 다시 봐야 한다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내용을 해외 발주기관에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면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국제입찰에서 번역은 단순한 언어 서비스가 아니라 입찰 자격과 기술평가, 계약책임, 나아가 낙찰 결과까지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업무다. 필자는 오랜 기간 외교와 국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협정문과 해외 입찰서류를 접해 왔다. 외교협정에서는 단어 하나, 쉼표 하나, 조항 번호 하나를 바꾸기 위해 오랜 기간 협상하기도 한다. 작은 표현의 차이가 국가와 기업의 의무 범위를 바꿀 수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73) 호랑이를 막으니 뒷문으로 늑대가 들어오다 - 전호후랑(前虎後狼)
살다보면 산을 우회하려다 강을 만나기도 한다. 되돌아가자니 너무 멀리 왔고 강을 건너자니 막막하다. 호랑이를 피해서 들어간 게 하필 사자굴이라면 또 어찌 해야 하나. 그야말로 진퇴양난, 눈앞의 곤경을 벗어나려다 오히려 더 큰 곤경에 빠지고 작은 화를 피하려다 큰 화를 당한 꼴이다. 이런 낭패를 당하면 자칫 목숨을 잃기도 하고 한 국가가 망하기도 한다. 후한(後漢)이 딱 그러했다. 외척의 전횡을 막으려다 환관들이 권력을 쥐고 설치는 바람에 나라가 망했다. 후한은 건국 초기부터 어린 황제들이 연이어 즉위
-
[전문가 칼럼] 부동산과 반도체는 정치재인가?
정치는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가 많은 공기가 우리 일상을 짜증나게 하듯 정치가 혼탁해지면 국민의 삶의 질이 떨어진다. 여권은 공천권 행사를 하는 당 대표 선출에 명운을 걸고 야권은 징계 정치를 한다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 편안한 삶과 나라의 앞날을 위한 정책 경쟁은 뒷전이고 당권에만 집착하는 모양새이다. 올해 월드컵 개막식에서 가수 이재가 부른 DNA의 한글 가사 "또 넘어져도 난 다시 일어나"는 우리를 뭉클하게 한다. 넘어져도
-
[김상철 칼럼] 반도체 착시와 AI 붐에 가려진 한국 전통 제조업의 위기
지난 2분기 성장률이 0.6%에 달해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성장이 3%대 후반에 달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마저 나온다.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 수출액이 5,000억 달러에 육박(48.4%), 연간으로는 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수출 4대 강국 고지까지 넘본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내수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오랜만에 균형 성장의 틀을 만들고 있다. 나라 밖에선 여전히 두 개의 전쟁이 진행 중인데다 지구촌이 고유가·고환율·고물가로 인한 인플레 위협이 확산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