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를 알아야 아세안컵 정상 지켜" 김상식 감독 정찰에 쏟아진 현지 호평

  • 붕카르노 스타디움 직접 찾은 김상식 감독, 아세안 컵 경쟁자 전력 점검

  • 팬들 "상대 분석이 감독 역할" "준비 과정부터 다르다" 칭찬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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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인도네시아 현지 경기장에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사진=인도네시아 매체 쇼츠 동영상 갈무리]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인도네시아 현지 경기장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아세안컵 2026'(ASEAN Cup 2026)을 향한 본격적인 정보전에 나섰다. 대표팀 감독이 직접 상대국을 찾아 전력을 점검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현지 축구계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베트남이 인도네시아를 얼마나 경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VnExpress에 따르면, 김상식 감독은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붕카르노 스타디움을 찾아 인도네시아와 모잠비크의 친선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김 감독은 보조 코치와 함께 관중석에 자리했으며 경기 도중 현지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만 방문 목적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경기장을 찾은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 경기를 보기 위해 왔다"고만 짧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김 감독의 방문을 사실상 상대 전력 분석 활동으로 해석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컵 2026 조별리그 A조에 함께 편성돼 있기 때문이다. A조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캄보디아, 동티모르가 속해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조 1위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두 팀의 맞대결은 조별리그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제 김 감독은 경기 중반 이후 언론석 인근에서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그가 인도네시아의 전술적 변화와 선수 구성, 그리고 존 허드먼 감독 체제에서 달라진 경기 운영 방식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점은 베트남 입장에서 중요한 관찰 기회였다. 인도네시아는 FIFA 데이 기간을 활용해 대규모 대표팀 소집 훈련을 진행했고, 오만과 모잠비크를 상대로 연달아 경기를 치르며 현재 전력을 점검했다.

김 감독의 방문은 상대팀 사령탑에게도 화제가 됐다. 존 허드먼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의 관전 사실을 언급하며 "베트남 감독이 분명히 정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허드먼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드먼 감독은 현재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번 6월 대표팀에는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지만 아세안컵은 FIFA 데이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대회 때는 선수 구성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며 "그래도 김 감독이 주목할 만한 선수들을 발견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웃으며 "김 감독에게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경기장 방문은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회장에게도 예상 밖의 소식이었다. 현지 기자들이 김 감독이 경기장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리자 토히르 회장은 사실 여부를 다시 확인할 정도로 놀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히르 회장은 "최고 수준의 축구에서는 당연한 일"이라며 "강한 팀들은 서로를 계속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과 태국은 인도네시아보다 FIFA 랭킹이 높다"며 "그들은 최근 인도네시아 축구가 보여주고 있는 성장세를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최근 동남아시아 축구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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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사 댓글 갈무리]
베트남서 호평

이런 가운데 베트남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김 감독의 현장 정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인도네시아가 귀화 선수 전력뿐 아니라 강한 압박과 뛰어난 체력, 빠른 템포의 축구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강호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베트남이 동남아 정상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의 후방 빌드업 구조와 측면 공간 활용 방식, 귀화 선수와 자국 선수들의 연계 플레이를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팬은 "대표팀 감독이라면 선수 지도와 함께 상대 전술 분석도 중요한 역할"이라며 "상대를 연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김 감독이 매우 전문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결과만 서둘러 요구하기보다 준비 과정을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 분석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현재 인도네시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베트남 축구가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일부 팬들은 "김 감독이 상대를 정찰하러 갔지만 상대도 결국 김 감독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승부는 이미 관중석에서 시작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전력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보이는 의견도 있었다. ASEAN컵은 FIFA 데이 기간에 열리지 않는 만큼 현재 대표팀과 실제 대회 출전 명단 사이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감독의 인도네시아 방문은 단순한 경기 관람 이상의 의미를 가진 행보로 평가된다. ASEAN컵 디펜딩 챔피언인 베트남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 가운데 하나인 인도네시아를 직접 관찰하며 대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편 'ASEAN Cup 2026'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26일까지 열린다. 베트남은 직전 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며, 인도네시아는 지난 대회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씻기 위해 재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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