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양'영'화] 중국인의 월드컵 축구몽 대리만족…영화 '소림축구'

  • 2002년 월드컵 앞두고 개봉...저우싱츠표 코미디 영화

  • 소림사 무술과 축구 접목한 동네 축구팀 성공 스토리

  • 글로벌 흥행 성공…정작 중국선 개봉 금지된 이유

소림축구
영화 '소림축구'


북중미 월드컵이 11일(현지시각) 개막했다. 하지만 올해도 중국 국가대표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중국은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강국으로 자리 잡았지만, 유독 축구만큼은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는 단 한번뿐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일본이 주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한 덕분에 아시아 예선을 통과했으나, 본선 무대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전 전패했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중국인의 축구를 향한 열정을 '대리만족'시켜 준 영화가 한 편 있다. 홍콩 유명 배우 저우싱츠가 감독, 각본, 주연을 맡은 2001년작 영화 '소림축구'다. 영화는 소림사 무술을 축구와 접목한 동네 축구팀의 성공 스토리를 담았다.

한때 소림무술을 수련했던 청년 싱싱(저우싱츠 분)은 사부가 죽자 도시로 내려와 빈둥빈둥 백수로 별 볼일 없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왕년의 축구 스타 밍펑(우멍다 분)과 만나는 싱싱.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다쳐 퇴물 취급을 받는 밍펑은 싱싱의 '무쇠다리'의 뛰어난 발 재간을 발견하곤 소림축구단 결성을 제안하고, 싱싱은 한때 소림사에서 함께 무예를 익힌 동료들과 소림축구단을 결성해 전국대회에 도전한다.

하프라인에서 찬 공이 우주선처럼 비행해 골망을 흔들고, 초인적인 점프와 현란한 무술로 상대팀을 제압한다. 다양한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장면은 현실의 스포츠라기보다 한 편의 판타지에 가깝다.

유머와 액션, 감동이 결합된 이 영화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영화의 글로벌 박스오피스 총액이 약 5000만 달러로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축구 영화의 걸작으로 꼽고 있다. "꿈이 없는 사람은 소금에 절인 생선과 다를 게 없다"는 영화 속 명대사는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아이러니한 점은 당시 이 영화가 정작 중국 대륙에선 개봉이 금지되면서 중국인들은 불법 복제판 등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중국·홍콩 합작 영화였기 때문에 중국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했으나, 승인 전에 홍콩에서 먼저 개봉되면서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설명이었다.

하지만 소림사를 코믹하게 다룬 점이 종교적 이미지를 해쳤다는 지적과 함께, 승부 조작이나 심판 비리 등 사회 비판적 요소를 통해 당시 축구계 부조리를 풍자했다는 점도 개봉 불허 배경으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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