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초호화 리조트 시장이 ‘많이 짓는 경쟁’에서 ‘비싸도 대체 불가능한 경험을 파는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아마노이가 10개 객실을 추가하는 데 8000억 동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객실당 800억 동 규모의 투자가 적정한지를 둘러싼 관심도 커졌다. 객실 수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는 일반 리조트와 달리 초호화 리조트는 희소성, 프라이버시, 자연 보존, 문화적 완성도를 앞세워 시장을 넓히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VnExpress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베트남을 방문한 루크 반 네롬(Luc Van Nerom) 아마노이 공동창업자는 한국인에게 나짱으로 잘 알려진 카인호아성 빈히만 일대 아마노이 리조트에 약 10개 객실을 추가하기 위해 8000억 동(약 43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객실당 평균 투자비가 약 800억 동(약 44억 원)에 이르는 데 대해 "매우 높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히 객실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초호화 고객을 겨냥한 체험 기반 확장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네롬 공동창업자는 이 금액이 제한된 수의 객실뿐 아니라 자연과 연결되는 경험 생태계, 문화·엔터테인먼트 공간을 포함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무적 계산만 놓고 보면 "합리적이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초고가 고객층에 맞는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마노이는 세계적 초호화 호텔·리조트 브랜드 아만이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리조트다. 아만은 1988년 설립됐고 현재 24개국에서 38개 호텔, 리조트, 레지던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마노이는 아만과 베트남어 ‘noi’를 합친 이름으로 2013년 옛 닌투언성 빈히에서 문을 열었다. 리조트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 생물권보전지역인 누이쭈아 국립공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 초호화 숙박 시장은 지난해 12월 뚜렷한 가격대를 형성한 것으로 제시됐다. 지난해 기준 자료에 따르면, 아마노이는 같은 해 6월 3베드룸 빌라를 1박 1만5000달러에 선보였다. 투숙객은 최소 3박을 예약해야한다. 여기에는 전용 수영장 2개, 스파, 거실, 식당, 해변, 24시간 버틀러 2명 등이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에서는 비아스 리조트 반퐁 페닌슐라도 초호화 숙박 상품을 내놨다. 이 리조트는 지난해 8월 섬 전체 또는 건물 전체를 빌리는 5성급 전용 대관 모델을 제시했고 1박 가격은 1만달러에서 2만5000달러 수준으로 책정됐다. 최대 100명을 수용하고 직원 25명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초호화 리조트 공급이 아직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모건 울라가나탄 에비슨 영 베트남 관광·호텔 컨설팅 책임자는 베트남 리조트 시장 경쟁이 심해지고 있지만 5성급 리조트가 늘어난 것과 별개로 초호화 부문은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마노이 같은 자산은 복제하기 어려운 독자적 가치를 갖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추가 자금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의 핵심 기준도 객실당 비용이 아니라 희소성과 브랜드 가치로 옮겨가고 있다. 모건 울라가나탄 책임자는 이 부문에서 투자비는 객실당 단가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치가 희소성, 품질, 제작 수준, 세계 최고 수준의 객실 요금을 설정할 수 있는 브랜드 힘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고객층 변화도 초호화 리조트 확장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네롬 공동창업자는 10년 전 주요 고객층이 50대였지만 현재는 밀레니얼과 Z세대가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물질적 사치나 화려함보다 진정성 있는 경험과 의미 있는 기억을 더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관광 시장 지표도 투자 판단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을 찾은 국제 관광객은 1230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4.9% 늘었고 관광 수입은 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카인호아성은 같은 기간 460만 명 이상을 맞아 66.1% 증가했고 매출은 4만2500억동으로 24.9% 늘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초호화 리조트 투자를 문화적 가치와 연결해 평가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리조트에 사용된 바닥 타일이 전통 방식으로 제작된 수공예품이며 한 장을 굽는 데 50일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산비 부담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는 고대 밧짱 유약을 활용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문화와 사고방식에 대한 투자에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반면 투자 규모를 두고 놀라움을 드러낸 댓글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객실당 800억동 규모의 투자를 두고 “진정한 럭셔리 아이템”이라고 표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일반 리조트가 객실 수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면 초호화 리조트는 공간과 경험을 우선시한다며 시장이 받아들인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여행과 개발 방향에 대한 또 다른 의견도 제시됐다. 일부 이용자는 생활비와 저렴한 여행을 걱정하는 현실적인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이용자는 베트남에 세계적 수준의 투자자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댓글은 베트남 기업이든 외국 기업이든 해당 경관을 존중하는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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