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뉴욕行…美中 회담 앞서 트럼프와 대중정책 조율

  • 22일 미·일 정상회담…日, 대만 문제 등 美의 대중국 양보 경계

  • 5500억달러 대미투자 강조…방위비 추가 부담·금리·환율도 변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EPA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EPA·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21일 밤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현지시간 22일(한국시간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이틀 뒤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대중국 정책을 조율한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실리를 우선해 대만 문제 등에서 중국에 양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밤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정부 전용기를 타고 뉴욕으로 출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패권주의적 행보에 대한 우려를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하고, 미·일 결속을 재확인할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22일 회담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뒤 다카이치 총리와 만나고, 24일 워싱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일본은 매우 중요한 동맹국"이라며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둔 만큼 이번 회담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이 주목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어디까지 타협할지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실리를 우선해 대만 문제 등에서 중국에 양보하지 않도록, 미·중 정상회담 전에 대중국 정책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려 한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해협을 포함한 동아시아 안보 정세와 희토류 등 중국의 수출 규제에 관한 일본의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대만 유사시 관련 국회 발언 이후 악화한 중·일 관계와 관련한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간 협상의 파장은 일본에도 미칠 수 있다. 닛케이는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국제규범이나 희토류 수출 규제 등을 놓고 거래를 진행하면 일본의 산업과 안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짚었다.

일본도 미국으로부터 추가 부담을 요구받을 수 있다. 미국은 동맹국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수준으로 국방비를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닛케이는 이번 회담에서 일본의 방위비와 주일미군 경비 분담 확대가 의제로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연말 안보 관련 3대 문서 개정을 앞두고 있어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방위비 규모를 제시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이 약속한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가 미국 경제와 고용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과 함께 미국 내 원유 관련 기반시설과 AI용 발전시설 정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미투자와 방위력 강화 방침을 설명해 추가 부담 요구를 억제한다는 구상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금리와 환율도 변수다. 요미우리는 미국 정부가 일본의 장기금리 상승과 엔화 약세를 우려하고 있어, 회담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재정·금융정책에 주문을 내놓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현지시간 22일 밤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도 나선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출국 전 기자들에게 "법의 지배 중시, 유엔 개혁의 필요성 등을 호소하고 싶다"며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기후변화 대책도 언급하겠다고 밝혔다.

닛케이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연설에서 중국을 염두에 둔 메시지도 내놓을 예정이다. 에너지와 자원을 둘러싼 "자의적인 수출 규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국제협력을 제안한다. 이와 함께 일본이 비축제도 정비와 대체 공급원 개척 등을 주체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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