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웰니스연구소(GWI)에 따르면 세계 웰니스 관광 시장 규모는 2024년 8940억 달러(약 1193조원)에 달했다. GWI는 이 시장이 2029년까지 연평균 9.1% 성장해 1조 달러(약 1334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흐름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웰니스 자원인 온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온천 이용객은 2024년 5909만명으로 전년보다 25.4% 늘었고 지난해에는 6020만명을 기록했다. 정부도 치유관광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4월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치유관광산업법)'이 시행됐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6월 우수 웰니스 관광지 88곳 가운데 '외래객 유치 특화 웰니스 관광지' 20곳을 선정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이 2008년 7월 문을 연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대 5000명을 수용하는 이곳은 2009년 행안부 심사를 거쳐 '국민 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9년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재지정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서의 하루는 유황 온천에서 시작된다. 스파 단지 안으로 들어서면 선선한 가을 공기 사이로 야외 풀장에서 피어오르는 따뜻한 김이 먼저 시야에 들어온다. 통유리창 너머 실내에는 독일 바데하우스를 모델로 설계한 수치료 시설 '실내 바데풀'이 자리 잡고 있고 밖으로는 길이 150m의 유수풀과 파도풀이 넓게 이어진다.
온천 대욕장부터 실내외 모든 풀장까지 흐르는 물은 100% 유황 온천수다. 국내 유황 온천 지정 기준을 웃도는 유황(황화수소)을 비롯해 실리카와 중탄산, 칼슘, 나트륨 등이 녹아 있다. 유황 온천은 피로, 스트레스 해소와 아토피, 피부건선 완화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황 온천수는 몸을 담그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이 온천수를 활용한 '웰니스 온천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온천수 효능을 살려 물속에서 운동하며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4~6월)에 이어 지난 9월 시작한 하반기 프로그램은 이달까지 매주 수·금요일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주 4회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모두 25개로 구성돼 있다. 어깨 관절과 고관절, 햄스트링 등 부위별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수중 덤벨 등을 활용한 상·하체 근력 운동과 코어 운동으로 이어진다. 유수풀 물살을 이용한 유산소 운동과 균형 능력 향상 운동, 수중 런지와 점프 스쿼트 같은 하체 운동도 포함됐다. 마지막은 물속에서 몸의 긴장을 푸는 수중 와츠가 진행된다.
꾸준히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주중 스파 입장권을 묶은 정기권 구매 수요도 생겼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관계자는 "하반기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난 9월 기준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입장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3% 늘었다"고 귀띔했다.
스파 본관 옆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온천과 또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잔디밭과 산책로를 따라 흰색 외관의 독채형 캐빈 50대가 들어선 숙박 공간 '캐빈 파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2024년 6월 문을 연 캐빈 안은 목재 톤의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2인용과 1인용 2층 침대가 하나씩 놓여 최대 6명까지 묵을 수 있다. 투숙객은 체크인 당일 스파와 온천을, 체크아웃 때는 온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 캐빈 파크 잔디밭은 웰니스 축제 현장이 됐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캐빈 파크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와 함께 웰니스 페스티벌 '하아페 화합해'를 개최했다. 행사 기간 러닝과 아크로 요가, 바레, 핸드팬, 사우나 등 웰니스 프로그램과 공연, 플리마켓이 펼쳐졌다.
요가 수업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요가는 난도에 따라 힘든 수업부터 편안하게 몸을 이완하는 힐링 요가까지 폭이 넓은데 이날은 힐링 요가와 명상 중심으로 꾸려졌다. 호흡에 맞춰 천천히 몸을 늘인 참가자들은 수업 후반 매트에 누워 눈을 감았다. 이때 싱잉볼이 등장했다. 금속 그릇을 두드리거나 테두리를 문질러 소리를 내는 명상 도구다. 낮은 울림이 잔디밭 위로 번졌고 빗소리와 새소리, 물소리가 그 울림에 섞여 들었다.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한 전수교 웰니스웨이브 디렉터는 "야외에서 진행하는 바레나 요가는 자연 속에서 하기 때문에 마음과 정신적인 안정을 같이 가져갈 수 있다. 자연의 소리 등에 집중할 수 있어서 명상이나 마음 건강을 챙기는 데 더 플러스가 될 수 있다"며 "특히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분들도 부담 없이 힐링하러 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해가 지면 캐빈 파크는 아늑한 휴식 공간으로 바뀐다. 투숙객들은 그릴에 숯불을 피우고 캐빈 앞에서 고기를 굽는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고기 냄새가 캐빈 사이로 퍼진다. 바비큐 세트는 체크인 때 주문하면 되고 그릴 세트는 웰컴센터에서 따로 빌릴 수 있다.
식사를 마치면 화로 앞으로 자리를 옮긴다. 캐빈마다 마련된 화로 자리에 장작을 쌓고 불을 붙이자 장작이 타닥거리며 타오른다. 오로라 가루를 한 줌 뿌리면 불꽃 빛깔이 시시각각 바뀐다. 말없이 불꽃을 바라보는 불멍 시간이다. 온천과 야외 클래스로 풀어낸 몸에 은은한 불의 온기가 더해진다. 일렁이는 불빛을 가만히 바라보는 사이 복잡했던 생각이 가라앉고 마음도 한결 차분해진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웰니스 온천 치유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상반기와 하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이를 더욱 구체화해 고객들에게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웰니스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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