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그후] ②월가, 파월 '비둘기' 파워에도 '채권 경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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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3-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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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월가, 인플레이션 해석차 존재

  • 美 10년물 국채금리 '불안' 여전하다

  • 웰스파고 "금리 곧 1.75%까지 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CNBC 홈페이지 캡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통화완화)적’ 기조 유지에도 월스트리트(월가)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오는 2023년까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월가는 FOMC 성명,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확인된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고 지적한다. 금융시장의 제반 상황이 FOMC 회의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금융시장 최대 불안 요인으로 꼽히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는 여전하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최근의 급등을 넘어서 곧 진정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연준의 주문대로 물가가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18일(현지시간) 오전 3시 9분 기준 최근 1개월 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연준-월가 간 엇갈린 시선···채권시장 불안 ‘여전’
월가는 이날 연준의 발표로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보였지만, 시장을 압박하는 불안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등 현재 상황을 바라보는 연준과 시장 간 시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월가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수준’보다는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두 지표 모두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지난해보다는 상승했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이 이뤄져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가 문제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팬데믹 상황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물가와 채권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비이상적인 현상으로 보고, 이를 제어할 연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연준은 물가 급등이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일단은 국채금리, 인플레이션보다는 고용지표에 더 주목한다는 입장이다. 브라이언 베순 미국 터프츠대 경제학 교수는 “연준의 이번 메시지는 연준이 지금 당장은 물가상승률에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월가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기 금리를 끌어내릴 만한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으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수주 내로 1.75%까지 오르고 연말에는 2%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 달 전인 지난 2월 18일까지만 해도 1.297%였지만, 코로나19 백신 배포 등으로 경기 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1.6% 이상 수준까지 올라섰다.

웰스파고는 대규모 국채 공급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연준이 국채금리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파란넬로 본부장 역시 “(파월 의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해냈다”면서 파월 의장의 발언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당시 1.00~1.25% 수준의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렸고, 이날까지 총 8차례 연속 동결을 결정하며 1년째 0~0.25% 금리를 유지했다. 또 경제가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될 때까지 금리인상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월가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준금리에 대한 연준·FOMC 위원들의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2021년 금리인상에 표를 던진 위원은 전체 18명 중 4명이었다. 특히 이 중 1명은 기준금리 수준을 0.50~0.75%로 제시, 두 차례의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1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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