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역에 1억원 넘는 미술품이 72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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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11-0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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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중석 서울시의원, 고가 미술품 구매전시 문제점 지적

  서울지하철 호선별 미술작품 총괄표 및 설치 비용.[표=오중석 서울시의원 제공]

서울지하철 5~9호선 역사 내 설치된 미술품의 총 비용이 약 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점당 1억원을 넘는 작품도 72점이 있었다.

7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오중석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2)이 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하철 5~9호선 총 72개역에 101개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역별 설치비는 1억750만~1억1200만원이다. 우이신설선 5개역 역시 개당 8000만원의 미술품들로 채워졌다.

9호선에 공개된 30점 중 A작가는 7점을 내걸어 5억원 이상의 작품료를 받았다. 이에 오 의원은 9호선 1~3단계 공사기간 3번에 걸친 미술품 공모방식이 모두 달랐지만 A작가는 1단계 5점, 2단계 1점, 3단계 1점 등 매번 빠짐없이 선정됐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외 B작가는 지하철 2호선에 35점(전체 46점), C작가의 경우 지하철 4호선 내 26점(74점 중 35.1%)을 각각 전시했다. 오 의원은 또 1~4호선의 미술품들은 작품가격도 공개하지 않아 소요비용과 작가선정 투명성의 문제를 지적했다.

오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의 최근 3년6개월간 누적 영업이익 적자가 1조4576억원인 상황이다. 향후 광고수입 포기와 미술품 구매전시로 인한 적자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 9월 17일 "앞으로 서울 모든 지하철역의 광고를 끊고 예술역으로 바꾸려고 논의하고 있다. 공공의 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꿔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서울시는 연평균 470억원(2014~2017년)에 달하는 상업광고 수입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모든 지하철역의 광고가 중단되면 연간 470억원의 수익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오중석 의원은 "지하철에 전시되는 미술품을 대여 및 순환전시 등으로 진행하는 방법이 있음에도 구매전시를 통해 서울시 재정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연간 광고수입을 일부 유지해 교통약자 대상의 환경개선으로 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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