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공급할 택지로 은평구 서울 혁신파크, 용산 정비창 부지 등 언급
  • 시의회 보고서 제출 후 오세훈 시장이 임명…무리 없이 임명 될 듯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자가 10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발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TBS 유튜브 캡쳐]

 
'반값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변절한 시민운동가' 등 숱한 논란 속에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0일 열렸다.

여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철학도, 행정능력도 없는 최악의 인사참사"라는 평가를 내놨고, 김 후보자는 "강남 반값 아파트는 시민운동가로서 평생 지킨 소신"이라며 "사장이 되면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맞섰다.

여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 후보자를 SH공사의 사장으로 임명할 지 관심이 쏠린다.

◆우물쭈물, 엉뚱한 답변 일관...의원들 "철학도, 능력도, 준비성도 없다"

이날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 SH공사 관리 능력, 주택공급에 대한 철학, 반값아파트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집중 추궁했다. 김 후보자는 질문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질문과 관련 없는 답변을 내놔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김 후보자는 오중석 의원의 "SH공사는 수익성뿐 아니라 공공성도 필요한 곳이고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소통능력도 필요한데 (김 후보는)이런 경영능력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SH가 보유한 아파트 10만채를 10억원이라고 생각하면 자산이 100조원에 달하는데, 이 자산이 제대로 평가가 안 됐을 것"이라는 엉뚱한 답변을 했다. 노조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묻는 오 의원의 질의에는 "끊임없이 찾아가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정재웅 의원이 "SH공사는 임대주택 사업을 진행하며 매년 5000억원의 손해가 나는 기업인데 이를 해결할 방안이 있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전세보증금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시의원들은 앞서 김 후보자가 저서와 유튜브 등에서 밝혀온 '재건축 반대' 소신도 추궁했다. 경실련 본부장일때와 다르게 SH사장 후보가 되더니 소신을 바꿨다는 것이다. 오 시장의 부동산 기조와 다르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추승우 의원은 "오세훈 시장과 다르게 김 후보자는 '노후주택은 고쳐 쓰면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송파 헬리오시티를 예를 들어 재건축은 집값만 상승시킬 뿐 부동산 시장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효용성이 없다고 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고쳐서 쓰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김 후보자는 잠실주공5단지에 대해서는 재건축 동의서를 제출한 상태다.

김 후보자는 "일대일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조합장이 아니라서.."라면서 "최고장 비슷한 공문이 와서 동의서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은 "본인 소신은 재건축 반대인데 재건축 동의를 한 이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황인구 의원도 "재개발·재건축 신속 공급이 필요하다는 오 시장과 김 후보자가 다르다"며 "전날 SH 혁신안이 후보자가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에 발표된 것으로 볼 때 결국 후보자가 허수아비 사장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일부 다를 수는 있지만, 큰 틀에서는 (재개발 재건축 공급 확대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위치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전날 서울시 발표에는 이미 내가 이전부터 주장하던 내용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종무 의원은 앞서 김 후보자가 경실련 급여 다른 토목관련 기업 급여, 강의료 등으로 여러 곳에서 수입이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연말정산 관련 세금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급여가 나왔던 경실련과 토목기업 중 한곳에서만 공제를 받아야 했는데, 두 군데 전부에서 공제를 받아 '이중소득공제'를 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이에 "회계 등에 대해서 잘 몰랐다. 고의로 한 것은 아니다"며 "만약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달게 받겠다"고 답변했다.

◆반값아파트 등 주택공약 의지 재확인...무리없이 임명될까 관심

한편에서는 후보자에서 탈락할 만한 큰 흠결이 나오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후보자는 반값 아파트, 토지임대부 주택 등 주요 공약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답했다.

김 후보자는 "반값 아파트를 넉넉하게 공급하고 서울시민들이 최소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택지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작은 규모 택지는 물론 공공 보유 토지, 공기업 이전 토지, 민간 비업무용 토지 등을 통해 서울 전 지역에 빈 땅을 찾아 토지를 비축하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활용 가능한 부지로는 △은평구 서울 혁신파크 △용산 정비창 부지 △강남구 세텍 부지 △수서역 공영주차장 부지 등을 언급했다. 그는 “빠르면 내년 초라도 예약제를 도입해 빠르게 시행시킬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내용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약 5년간 SH공사가 공개한 분양 원가와 분양가는 다른 공기업과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에 영향을 줬다"며 "서울지역 아파트값 거품이 제거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공사가 보유 중인 공공주택의 유형별, 소재지별, 면적대별 실태를 시민 누구나 알기 쉽게 정리해 인터넷 등 열린 공간에 상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를 마치면 시의회는 검증 내용을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로 작성해 서울시에 제출한다. 이날 인사청문회 과정을 보면 보고서에는 부정적인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시의회 보고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오세훈 시장이 김 후보자를 사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 앞서 오 시장은 김 후보자에게 직접 SH공사 사장직 지원을 제안했던 만큼 사장 임명은 무리 없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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