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변동성이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단순한 조정이 아닌 강세장 후반부에 나타나는 고변동성 국면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8일 8.29% 급락한 데 이어 9일에는 8.18% 급등했다. 이어 10일에는 4.52% 하락한 뒤 11일에는 0.43% 상승 마감했다. 불과 나흘 동안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 일별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6월 들어 일간 변동성은 5.30%로 집계됐다. 일간 변동성은 일별 등락률의 표준편차로 하루하루 지수가 얼마나 큰 폭으로 오르내렸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움직임이 거칠고 방향성이 불안정하다는 의미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있었던 2020년 3월 4.21%를 웃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던 2008년 10월 5.15%보다 높다.
올해 월별 일간 변동성은 1월 0.99%, 2월 2.95%, 3월 4.85%, 4월 2.69%, 5월 3.51%, 6월 5.30%였다. 연초 1% 수준에 머물던 변동성이 최근 들어 5배 넘게 확대된 것이다.
최근 변동성 확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 일본 금리 인상 전망, 반도체 업종 차익실현 압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과 같은 높은 변동성이 단순한 조정 국면이 아니라 강세장 후반부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닷컴버블과 코로나19 이후 빅테크 랠리에서도 강세장 후반부에는 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동시에 변동성과 조정 빈도가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 올해 들어 코스피 일간 변동성은 3월 4.85%, 6월 5.30%까지 치솟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충격기였던 2020년 3월(4.21%)을 웃돌았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강세장은 광란의 1920년대와 닷컴버블, 팬데믹 이후 FANG(페이스북(메타)·아마존·넷플릭스·구글(알파벳)) 사이클과 비견되는 기술혁신 강세장"이라며 "시장은 이제 강세장 초중반에 위치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강세장 후반부는 변동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는 시기"라면서도 "시장 정점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위험조정수익률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1년 이상 주식시장의 시간적 강세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본다"며 "변동성은 높아지겠지만 그에 대한 보상도 충분히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변동성 국면을 분석하는 데 실제 일별 등락률을 기반으로 한 실현 변동성이 유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옵션 가격을 활용한 기대 변동성인 반면 일별 등락률의 표준편차는 실제 시장 움직임을 반영한다"며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변동성을 보여주는 데는 후자가 더 직관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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