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10주 만에 하락…CPI 및 4분기 실적 시즌 주목

14일 CPI·15일 PPI 발표

15일 4분기 실적 시즌 개시

조기 금리인하 및 연착륙 기대 살아날지 여부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주(1월 8~12일) 뉴욕증시는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물가 지표와, 이번 주 시작되는 4분기 실적 시즌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모두 하락하며 10주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1.52%, 0.59% 하락한 4697.24, 3만7466.11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25% 내린 1만4524.07에 마감됐다.

S&P 11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IT업종과 임의소비재업종이 각각 3%, 4% 이상 내리며 하락을 이끌었다. 바클레이스 등 주요 기관들의 투자 의견 하향 소식이 전해진 애플이 6% 가까이 하락하고, BYD에 4분기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업체 자리를 내준 테슬라가 4% 이상 내리는 등 주요 기술주들이 대거 하락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반면 홍해 긴장 여파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에 에너지업종은 1% 이상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증시 전체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며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3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단서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난 데다, 12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서도 취업자 수와 시급 증가율 등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면서 1분기 중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만 경기선행지수인 12월 ISM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20년 7월 이후 약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특히 고용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연착륙에 대한 희망은 꺼지지 않은 모습이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서비스의 러셀 프라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ISM서비스 PMI에 대해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하지만 이는 (미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속도로 완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연준이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면서 일을 잘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는 각각 11일, 12일 예정된 CPI, PPI와 12일 시작되는 4분기 실적 시즌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FOMC 회의록 공개 이후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이번 물가지표 결과는 1분기 중 연준 금리 인하 여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중 CPI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으로 전월(3.1% 상승)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으로 전월(4.0% 상승)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전망이 엇갈리는 만큼 실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주는 15일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금융주들을 시작으로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시나리오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하락과 함께 펀더멘털, 즉 기업 실적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금융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기업들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S&P500 기업 이익은 2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다만 현재 S&P500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 비율(PER)이 19.2배로 5년 평균치(18.9)를 웃도는 등 주가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이익이 증가하더라도 주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평가이다.

S&P500의 공정 주가를 4700으로 제시한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D.A.데이비슨의 자산관리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레이건은 "밸류에이션이 이미 다소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여기서 주가-수익 비율이 크게 오를 것 같지는 않다"며 "기업 실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주가도) 내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이번 주에는 8일과 9일부터 각각 글로벌 헬스케어 및 IT업계의 대형 이벤트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및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가 개막할 예정인 가운데 올 한 해 각 업종을 주도할 이슈 및 테마에 대해서도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 이번 주 주요 일정(미국 현지시간)

8일(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개막(~11일, 샌프란시스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9일(화)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개막(~12일, 라스베이거스)
11월 무역수지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연설 

10일(수)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11일(목)
12월 CPI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12일(금)
12월 PPI 
4분기 실적 발표 시즌 개시(JP모건, 씨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웰스파고, 유나이티드 헬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