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중국 선전시 핑산구 BYD 본사. '기술위왕 창신위본(技術爲王 創新爲本)'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한쪽 벽면에는 특허증 수백 장이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게임기용 배터리 생산 기업이었던 BYD가 세계 판매량 1위 친환경차 업체로 성장한 배경은 자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술력이다.
쇼룸 곳곳에 BYD가 자랑하는 E-플랫폼, 블레이드 배터리(LFP)와 함께 올해 중국에 출시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송 울트라 EV'가 전시돼 있었다.
일반 고속 충전 시설에서 전력량을 80% 이상 끌어올리는 데 20분 정도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빠른 것이다. BYD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나오면 충전되는 수준"이라고 자사 기술을 평가했다.
송 울트라 EV에 대한 현지 반응은 뜨겁다. 지난 3월 말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3만7216대가 계약됐으며 한 달 누적 주문량은 6만1240대를 기록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현지에선 2~3개월 이상 출고 지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BYD는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앞세워 또 한번 비상을 꿈꾼다. 1세대 모델을 출시한 2021년 첫 100만대를 넘어선 후 불과 4년 만인 지난해 누적 생산량 1500만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2세대에서도 이어갈 계획이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 때문일까. BYD는 블레이드2 배터리 출시와 함께 보증 성능 기준을 기존 대비 2.5%포인트 끌어올렸다. 1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는 8년·15만㎞ 구간에서 성능이 70% 이하로 떨어지면 새 제품으로 교체했는데 이 기준을 72.5%로 높인 것이다.
중국 시장을 석권한 BYD의 다음 무대는 해외다. 브라질과 태국, 튀르키예 등 대륙별 주요 거점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글로벌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규모의 경제로 확보한 가격 경쟁력이 최대 무기다. BYD 관계자는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단가가 낮아지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내연기관차와의 가격 차이를 빠르게 좁혔다"며 "국가별 보조금에 의존하기보다 압도적인 생산량을 앞세워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BYD가 주목하는 주요 시장 중 하나다. 올해 초 가성비 모델인 돌핀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술 DM-i를 국내에 공개할 예정이다.
BYD 관계자는 "한국에선 다른 나라보다 낮은 가격에 차량을 공급해 왔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다양한 베스트셀링 모델을 한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선보여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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