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극심한 위축에 시달렸던 석유제품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 지난 7월에 이어 8월도 상반기 대비 국내 석유제품 수요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기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석유제품 해외 수출도 3분기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정유업계에서는 연말까지 국내외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고보 있다.

◆7월 이어 8월도 회복세 뚜렷···"연말까지 회복세 이어질 것"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원유수입량은 8283만 배럴로 지난해 8월 7895만 배럴 대비 388만 배럴(4.91%) 늘었다. 원유수입량은 4월 이후 8000만 배럴 안팎을 유지했으나 8월 들어 크게 늘었다.

다만 올해 누적 원유수입량(1~8월)은 6억2911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억6429만 배럴 대비 3518만 배럴(5.3%)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1~2월에 원유수입량이 많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누적 원유수입액은 304억392만 달러에서 412억9349만 달러로 108억8957만 달러(35.82%) 늘었다. 올해 글로벌 유가 급등으로 인해 더 적은 규모의 원유를 수입했지만 수입액은 크게 늘어났다.

실제 올해 1~8월 기간 동안 두바이유는 일평균 65.56달러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평균 41.46달러에 거래된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8월 원유수입량이 다소 늘어난 것은 수요 회복세가 유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8월 원유수입량이 다소 늘어난 것은 수요 회복세가 유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국내 석유제품 수요는 7846만 배럴로 지난 7월 7936만 배럴 대비 다소 줄었으나 올해 상반기 7500만 배럴 안팎을 유지한 것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에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수요 회복세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당초 상당수 정유사는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수요 회복 흐름이 완연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상반기에는 석유제품 수요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았으나 하반기 시작인 7월부터 수요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8월 국내 석유제품 수요는 6만1280만 배럴로 5만8845만 배럴 대비 2435만 배럴(4.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누적 석유제품 생산량은 7억8720만 배럴에서 7억6401만 배럴로 2319만 배럴(2.95%) 줄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사태 직전 생산량이 많아 재고가 축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스팔트가 41.39%, 항공유가 23.75%, 중유가 17.46%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다. 반면 올해 정유사가 윤활유 시장 공략에 집중하면서 생산량이 33.73% 늘었다. 올해 1~2월 기온이 평년 대비 낮았던 영향에 난방용으로 활용된 등유도 30.26% 생산량이 확대됐다.

올해 1~8월 지역별 석유소비량을 살펴보면 상당수 지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비량이 늘었다. 특히 전남(33.66%), 서울(13.87%), 대구(5.87%), 제주(3.84%)로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 반면 인천과 충남은 각각 13.64%와 6.99% 소비량이 줄었다.

국가별 누적 1~8월 원유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1억7513만 배럴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8059만 배럴)과 쿠웨이트(6549만 배럴)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쿠웨이트에서 수입한 물량이 미국보다 많았으나 올해는 순위가 뒤바뀌었다.

올해 중동지역에서 사고가 많았던 탓에 안전한 미국에 수입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8월 들어 처음으로 인도네시아(59만 배럴), 필리핀(52만 배럴), 뉴질랜드(17만 배럴) 등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석유제품 수요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며 "연말까지 회복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초로 수출물량도 증가세···글로벌 수요도 회복 조짐

지난해 코로나19로 최악의 실적악화를 겪었던 정유업계가 3분기를 기점으로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증가세로 전환에 성공했다. 저점을 넘어선 항공유 수요가 회복된다면 연말까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는 3분기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억1182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석유제품 수출량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석유제품 수출량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석유제품 수출금액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90억2600만 달러로 69.6% 증가했다. 수출액이 9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세계 각국의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로 '위드 코로나' 정책이 도입되면서 글로벌 석유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에너지기관인 OPEC은 10월 월간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율을 5.6%로 예측하고 이를 반영해 4분기 석유수요를 3분기보다 상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3분기 석유제품 수출 상대국 순위는 싱가폴(14.3%), 미국(13.0%), 중국(13.0%), 일본(12.1%), 호주(9.6%) 순으로 집계되었다. 2016년 이후 최대 수출국을 유지하던 중국이 3위로 하락하고 싱가폴이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 6월 중순 중국 정부의 경순환유(LCO) 수입소비세 부과로 국내 정유사들이 싱가폴 시장 등을 공략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중 40%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뒤이어 휘발유(23%), 항공유(17%), 나프타(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휘발유는 글로벌 이동수요 회복 등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수출량이 53% 늘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고, 항공유 증가율 또한 3.2%로 점차 저점을 지나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미 정부의 11월부터의 백신접종 완료 여행객 입국허용 발표와 추수감사절 및 연말 이동수요, 글로벌 여행수요 증가 등을 고려시 향후 항공수요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플러스로 전환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유업계 수익성 개선과 국가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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