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선전 바오안국제공항 입구 도로에는 녹색 번호판을 단 택시가 줄지어 서 있었다. 한국에서도 익숙한 BYD와 지커 차량은 물론 낯선 전기차 브랜드가 도로를 쉼 없이 질주했다. 차량마다 디자인은 사뭇 달랐지만 공통점은 대부분 중국 로컬 전기차 브랜드라는 것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풍경이다.
일부 도로에선 운전자 없이 차량이 혼자 움직이는 자율주행 택시가 손님을 맞이한다. 선전 인재공원 인근에서 무인 택시를 호출하자 10분도 채 되지 않아 차량이 도착했다. 동승자를 포함한 모든 승객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자 차량은 스스로 핸들을 돌려 목적지로 향했다.
보조석 앞 디스플레이에는 주변 차량과 보행자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2열에 앉은 동승자는 직접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기도 했다. 무인택시는 교통 신호에 맞춰 자연스럽게 정차와 출발을 반복했다. 도심 교차로에서는 끼어드는 차량에 세 차례나 양보할 정도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주행 환경에 답답한 느낌이 들 정도다.
자율주행 확대와 함께 신에너지차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3년 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지난해 대부분 폐지한 상태다. 사실상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이 이뤄지고 있지만 신차 구매자 중 약 60%는 신에너지차를 선택한다.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649만대로 전년 대비 28.2% 증가했다. 중국 완성차 업계가 자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 3440만대 가운데 절반이 신에너지차라는 얘기다. 신에너지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한 261만5000대를 기록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모빌리티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휴대전화에 바퀴를 붙인 제품'이라고 할 정도로 구조가 내연기관차보다 단순해 가전·전자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중국 선전은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른 데다 대규모 시장을 기반으로 한 경쟁이 이어지면서 저렴하면서도 품질 경쟁력까지 갖춘 차량이 계속 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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