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모처럼 미소를 짓고 있다. 항공사 영업비용의 30% 안팎을 차지하는 항공유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하면서 운영 부담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항공사는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을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여서 환율이 낮아질수록 비용 절감 효과가 커진다. 여기다 환율 하락으로 외국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의 구매력이 높아지는 만큼 탑승률 회복도 기대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지난 5~6월에는 비상경영에 들어갈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최근에는 경영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며 "성수기 수요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와 철강 업계도 환율 안정세를 반기는 분위기다. 핵심 원재료를 대부분 해외에서 달러로 수입하는 산업 특성상 환율 하락이 원가 절감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하는 구조인 만큼 원화 강세는 제조원가 절감으로 이어진다.
한국광해광업공단(KOMIS)에 따르면 7월 5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t당 2만772달러로 전주보다 0.9% 하락했다. 철광석 역시 97.07달러로 전주 대비 1.7% 하락하는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다. 원화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배터리와 철강업계의 원재료 조달 부담은 한층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 업계는 환율 하락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친다. 완성차 업체들은 해외 판매 대금을 대부분 달러로 받는 구조인 만큼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다.
올 들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담과 글로벌 경쟁 심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환율 우호 효과까지 약해질 경우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2조8509억원, 2조62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와 4.9%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는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해외 판매 대금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다소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현재 환율은 올해 사업계획에 반영한 예상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제품 믹스 개선과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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