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두쥐안이 21일 오후부터 밤사이 일본 수도권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 도쿄와 지바현 등에는 집중호우를 쏟아붓는 선상강수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나고야도 영향권이다. 일부 지역에는 이미 평년 9월 한 달치를 웃도는 비가 내린 가운데 최소 275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철도도 곳곳에서 운행이 끊겼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두쥐안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도쿄도에 속한 이즈제도의 하치조지마 서남서쪽 약 150㎞ 해상에서 시속 20㎞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하치조지마는 도쿄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290㎞ 떨어진 섬이다. 중심기압은 96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35m,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50m이다. 중심에서 반경 185㎞ 이내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하치조지마는 이미 폭풍반경에 들어갔다. 하치조지마 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8시까지 3시간 사이 초속 37m의 최대순간풍속이 관측됐다. 같은 시각까지 48시간 동안 이즈오시마에는 418㎜, 지바현 기미쓰시 사카하타에는 305.5㎜, 모바라시에는 246㎜의 비가 내렸다. 모두 평년 9월 한 달 강수량을 넘어섰다. 이즈제도와 지바현 일부에는 경계 수준 4에 해당하는 토사재해 위험 경보가, 지바현에는 호우 위험 경보가 내려졌다. 도쿄를 흐르는 젠푸쿠지강에도 같은 수준의 범람 위험 경보가 발령됐다.
특히 일본 기상청은 이날 낮부터 밤 사이 간토·고신과 도카이 지역에 선상강수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선상강수대는 발달한 비구름이 띠 모양으로 잇따라 생성돼 같은 지역에 장시간 폭우를 쏟아붓는 현상이다. 시즈오카현은 오후 늦게까지, 가나가와·야마나시현과 이즈제도는 초저녁까지 발생 가능성이 있다. 도쿄 도심과 서부 교외, 지바·사이타마현은 밤늦게까지, 이바라키현은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위험이 이어진다.
22일 오전 6시까지 예상되는 24시간 강수량은 많은 곳이 도카이 350㎜, 간토와 이즈제도 300㎜, 도호쿠 200㎜다. 간토 육상에는 이날 최대풍속 초속 23m, 최대순간풍속 초속 35m의 강풍이 예상된다. 간토·도카이 해상은 최대풍속 초속 30m, 최대순간풍속 초속 45m, 이즈제도는 각각 초속 35m와 50m에 이를 전망이다. 파도 높이는 이즈제도 9m, 간토 8m, 도카이 7m로 예보됐다.
교통편에도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국내선 120편과 국제선 15편, 전일본공수(ANA)는 오전 9시 30분 기준 국내선 140편의 결항을 결정했다. 두 항공사를 합쳐 승객 약 4만2000명의 발이 묶이게 됐다.
JR동일본은 지바현을 지나는 소부선·우치보선·소토보선 일부 구간의 운행을 중단했다.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우치보선과 소토보선 특급열차는 하루 종일 운휴하고, 22일에도 첫차부터 멈추는 노선이 나올 수 있다. 고속도로 운영사인 중일본고속도로는 도메이고속도로와 주오자동차도 일부 구간이 통행금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관광시설도 잇따라 문을 닫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이날 우에노동물원과 하마리큐 정원 등을 하루 휴원했다. 지바현의 대형 수족관 가모가와 시월드도 임시 휴관했다.
기상청은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 폭풍과 높은 파도에 각별히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NHK는 비바람이 강한 시간대에는 외출을 삼가고 안전한 장소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도심에서 시간당 50㎜가 넘는 비가 내리면 하수도 배수가 한계에 이르러 하천에서 떨어진 곳도 침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지바현 호우 때 물에 잠긴 지하차도에서 차 안에 있던 남성이 숨진 사례를 들며 지하차도에는 가까이 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