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풋'의 귀환? 금리인하 기대감에 들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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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6-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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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내 최소한 1~2회" 전망 ↑…뉴욕증시 일제히 급등

  • 무역전쟁 공포 반영…"트럼프 정책 변동성 고려 필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달부터 고조된 미·중 무역전쟁으로 잔뜩 주눅들어 있던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간만에 급등세를 기록했다. 

◆파월 "무역전쟁 상황 면밀히 주시"···주식시장 격한 '환영'  

파월 의장은 이날 "우리는 무역 문제들이 언제 어떻게 해결될 지 알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현재의 상황 변화가 미국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보고 있으며, 언제나 그렇듯이 경제성장(expansion)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발언에 대해 "(파월 의장은) 만약 경제 전망이 악화할 경우 금리인하를 통해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파월의 발언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크게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06%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14%, 2.65% 급등했다. 파월 의장이 주식시장 부양에 도움이 되는 이른바 '파월 풋' 정책을 실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파월 의장의 연준의 장기적 기준금리 결정 전략에 대해 연설하는 것으로 예상돼 있었다. 그러나 파월의 연설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5월초 미·중 무역협상 결렬이후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은 확대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말 불법이민문제를 이유로 멕시코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은 더 혼란에 빠졌다. WSJ은 "이처럼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준에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 외에도 연준 관료들은 최근 꾸준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달 31일 가장 먼저 금리인하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블라드 총재는 "글로벌 교역 전망은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무역전쟁은 더 확산할 수 있다"면서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하향조정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예상한 것보다 성장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측된다면 그때 적절한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연준이 경기침체를 막기위해 선제적인 완화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였다. 

앞서 지난달 22일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통화정책에 대한 인내심을 강조하면서 당분간 금리동결이 될 것을 시사했다. 다수의 위원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세 지속, 낮은 인플레이션, 대외적 위험요인 감소 등을 이유로 동결을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초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저물가 현상이 일시적이라고 지적하면서 금리인하에 가능성을 차단했다. 그러나 이후 무역전쟁 상황이 급변하면서 연준도 태도 바꾸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FOMC에 쏠리는 눈…"연내 최소 1회 예상"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시기와 횟수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당장 이번달 18~19일 예정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어떤 시장 판단을 내놓을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 5일 다음달 연준이 25bp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51.3% 반영했다. 이는 동결 가능성 35.1%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심지어 50bp 인하 가능성도 13.6%까지 올라갔다. 9월 FOMC에서는 연방기준금리가 현재보다 50bp 떨어진 1.75%~2.00%까지 내려갈 가능성은 41.4에 달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속속 연준 금리인하 전망을 변경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에 금리를 25bp씩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던 바클레이즈는 연준이 올해 9월에 금리를 50bp 인하하고, 12월에도 25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버코어 ISI는 내년 3월까지 연준이 모두 3차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버코어 ISI은 1990년대 중반 연준이 경기 침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무역전쟁 격화로 금융여건이 최악으로 치닫기 전에 연준이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등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골드만삭스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만큼 판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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