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잘나가던 인형뽑기 인기 시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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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8-12-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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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80개서 올해 10월 854개로 10배 급증

  • 사행성 우려에 인기 시들

[사진=바이두]


'인형 뽑기 기기 최대 수출국'으로 불리는 대만에서 인형 뽑기 열풍이 차츰 사그라들고 있다.  사행성 조장, 청소년 유해물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진 데다 공급 과잉, 인기까지 시들해지면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은 17일 대만 연합보를 인용해, 2016년 말 대만 타오위안(桃園)에 80곳 밖에 없었던 인형 뽑기방은 불과 2년 만인 올해 10월 854곳으로 10배 가까이 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업계간 위치 선점이 치열해지면서 문을 닫는 인형 뽑기방이 줄을 이었다. 최근 6개월 사이에 128곳이 휴업했으며, 전체 7분의 1이 폐점했다고 매체가 전했다.

신베이(新北)시에서 인형 뽑기방을 운영한다는 아신(阿欣)은 사실 시장의 수요는 크게 변하지 않은 반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쳐나 포화상태에 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출이 가장 좋을 때 매달 30만 위안(약 4919만원)씩 벌었는데 요즘 들어 매출이 30% 급감했다"면서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 인형뽑기 기기 10개를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인형 뽑기방은 적은 예산으로 창업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창업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나 대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건 당국이 인형 뽑기 기기를 자동판매기로 분류해, 장소와 시간 구애 없이 설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만 내에서 사행성·인형뽑기 중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자주 다니는 학교 주변에 청소년 유해물을 경품으로 지급하는 인형뽑기방이 많아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가오슝(高雄) 경찰당국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인형 뽑기방과 관련해 이들 업소의 위반사항이 도를 넘고 있다"며 "하지만 업소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지 않는 등 통제 및 단속이 미흡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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