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논란 또 논란 '호랑이보다', 고현정X이진욱 또 '곤경' 넘을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송희 기자
입력 2018-04-02 17: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이진욱[사진=연합뉴스 제공]

말 많고 탈 많은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이 첫선을 보였다. 캐스팅 단계부터 홍보일정까지 배우들의 논란으로 삐걱거리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이 곤경을 딛고 대중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4월 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감독 이광국·제작 영화사 벽돌·배급 무브먼트)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광국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진욱과 서현우가 참석했다.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하던 어느 겨울 날. 영문도 모르고 갑작스레 여자 친구에게 버림받은 경유(이진욱 분). 그리고 그런 경유 앞에 불현듯 나타난 소설가 유정(고현정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영화는 흥미로운 제목으로 시작 전부터 관객들의 이목을 끈다. 이는 이광국 감독과 배우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고.

이 감독은 “재작년 여름, ‘오뉴월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속담·관용구를 듣게 됐다. 이 안에 이야기가 담겨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그러다 한 남자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여자에게 버림받는 장면이 생각났고 그 남자가 어딜 갈 수 있는지, 무엇을 하는 남자인지 떠올렸다. 그 시기의 저의 두려움과 비겁하게 도망친 기억들을 담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한 남자가 자신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이야기면 어떨까 싶었다. 꼬리를 물고 만들어진 것”이라며 시작점을 밝혔다.

소설가를 꿈꿨던 대리운전 알바생 경우 역을 맡은 이진욱은 이번 작품에 대해 소개하며 애정을 느꼈던 순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진욱은 “누구나 어려움을 겪고 사는데 (그 어려움이) 한꺼번에 몰릴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순간을 특별한 일 없이 우연히 실마리를 찾는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을 가진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 분명 어떤 사람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감독님인 것 같다. 어떤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할까?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었고 제목도 너무 흥미를 끌었다”며 작품 선택의 이유도 덧붙였다.

극 중 경유는 여자친구에게도 버림 받고, 갈 곳도 잃은 데다가 많은 ‘손님’에게 멸시까지 받는 인물. 이진욱은 그야말로 ‘안 풀리는’ 경유의 상황과 자신의 감정을 이입 “제가 처했던 환경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배우 이진욱[사진=연합뉴스 제공]


앞서 이진욱은 영화 캐스팅 당시 성추문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이진욱은 “당시 제 생활이 그랬다.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자연 상태였다. 모든 게 깨져버렸다고 할까? 그래서 더 단순하고 순수하게 경유를 대했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접근하려고 했다. 상황의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광국 감독은 함께해준 배우들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2004년 영화 ‘극장전’ 연출부였던 당시 진욱 씨를 처음 만났다. (이진욱이) 신인 시절이었는데 멋있기도 하지만 웃는 모습이 너무 좋게 남아있었다. 경유 캐릭터도 속내를 안드러내고 답답하기까지 하니까 이 역할을 누가 할지 고민을 오래 했다. 그러던 중 13년 전, 진욱 씨 얼굴이 떠올랐다. 비록 우리 영화 안에서는 잘 웃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잘 웃는 사람이길 바랐다. 연이 닿아서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고 담백하게 경유의 쓸쓸함과 곤경, 난처함을 잘 표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현정에 관해 “2006년 ‘해변의 여인’ 당시에 만났다. 선배님의 연기를 보았는데 리듬감이 좋더라. 고요함과 리듬감을 불규칙하게 만드는 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함께 해보고 싶었다. 2년 후 ‘잘 알지도 못하면서’로 만나게 됐는데 (고현정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던 것 같다.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고 이번 작품을 만들며 시나리오를 드렸다. 예산이 넉넉지 않아서 개런티도 못 드리는데 시나리오만 보고 작업 같이 하자고 하시더라. 너무너무 감사한 분이다. 유정 역할은 선배님 덕에 생기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캐릭터가 현실감을 가지고 여자로, 소설가로 더 풍성해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SBS 드라마 ‘리턴’ 논란으로 영화 시사회 및 홍보 일정에 함께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홍보를 불참하신다고 말한 적은 없다. 내부적으로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한 거다. 당연히 선배님은 시사회에 오고 싶어 하셨고 애정도 각별하시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하셨다. 제 입장에서는 선배님이 (마음을) 추스르셨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 선배님께 받은 영감과 힘이 더 크기 때문에 언론시사회에 안 나오신 것에 대한 섭섭함은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속 시원히 답했다.

더불어 이 감독은 고현정의 메시지 또한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고현정이) 시기가 맞물려 미안하다고 하셨다”며 “같이 할 수 있는데 보폭이 좁아져 본인도 답답해하신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지만 조금 더 배려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턴’에 이어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이진욱 역시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너무 좋아하는 배우다. 배우뿐만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배울 게 많은 분이다. 늘 많은 부분에서 감동을 받는다. 선배님 같은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지금까지 풀지 못했던 실마리를 (고현정을) 보고 배웠다. 옆에 계셨다면 좋았을 텐데. 보고 싶다”고 거들었다.

한편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개성 있는 필모그래피를 이어오고 있는 이광국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초청에 이어 제47회 로테르담영화제, 제24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경쟁 섹션, 제36회 뮌헨국제영화제 등에 소개되며 국내외 평단의 애정과 지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오는 4월 12일 개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