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각자대표 체제로…사업 분화에 경영 구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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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투자증권]

국내 증권업계에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특히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각자대표로 전환하는 곳이 많다. 예전에 비해 커진 외형, 종합투자사업자 및 IB(투자은행) 등 사업다각화와 맞물려 부문별 책임을 나누는 방식이 확산되는 흐름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곳은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등 세 곳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3년부터 김미섭 대표가 글로벌·IB, 허선호 대표가 WM·리테일을 총괄하는 각자대표 체제를 가동 중이다. 이후 WM, 글로벌, IB, 트레이딩 등 주요 사업 부문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KB증권은 IB·WM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을 달성할 만큼 성과를 올리고 있다. 메리츠증권도 장원재·김종민 투톱 체제를 도입한 2024년 이후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한 실적 기여도가 19%에서 28%로 뛰었다. 

최근엔 NH투자증권이 각자대표 체제 전환에 나섰다.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 이후 확대된 조직 규모와 복잡해진 사업 구조를 반영한 조치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증권사 중 세 번째로 IMA 사업 인가를 받았다. 인가 직후 1호 상품을 내놓는 등 자산관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는 중이다. NH투자증권은 각자대표 체제 전환을 통해 핵심 사업부문을 책임경영 구조로 운영하고, 고객자산 확대와 투자금융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범위가 넓어지고 운용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경영상 의사결정의 무게와 복잡성도 함께 커지게 된다"며 "(각자대표 체제 전환은) 자본시장 성장 국면에서 회사의 경쟁력과 책임경영 체계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규모와 사업범위가 대폭 확대되는 것을 각자대표 체제 확산의 배경으로 본다. 증권업 사업구조는 이미 단일 기준으로 관리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해졌다. 투자은행(IB)은 딜 발굴과 투자 실행 속도가 핵심인 반면, 자산관리(WM)는 고객 기반 유지와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가 중요하다.

단일 대표이사 체제에선 서로 다른 성격의 사업을 관리할 경우 판단 지연이나 리스크 집중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각자대표 체제는 사업 부문별 의사결정 권한을 분리해 속도를 높이는 구조로 동시에 각 대표가 맡은 영역에 대해 개별적으로 책임을 지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의사결정 속도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 체계와 경영 투명성도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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