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개인투자자들이 일제히 ‘레버리지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대금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가 서학개미들의 최대 매수 종목으로 떠올랐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위험을 줄이기보다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위험 상품에 적극 베팅하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12일 국내 ETF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가 레버리지 또는 인버스 상품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 1위는 KODEX 레버리지로 14조5946억원이 거래됐다. 이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12조3345억원으로 3위에 올랐고,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8조6347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7조3105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5조370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집중됐다. KODEX와 TIGER 브랜드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4종의 거래대금은 한 주 동안 33조65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거래 규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실제로 전체 상장 종목 기준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가 61조3047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가 49조477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삼성전기(13조1620억원), 네이버(7조2256억원) 순이었다. ETF인 KODEX 레버리지는 삼성전기에 버금가는 거래대금을 기록했고,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삼성전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개별 종목 거래 규모를 웃돌았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네이버보다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선호 현상은 해외 투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8~12일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을 17억5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순매수 2위 종목의 약 9배에 달하는 규모다.
SOXL은 엔비디아와 TSMC, AMD,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대표적인 고위험 상품이다. 서학개미들은 6월 첫째 주까지만 해도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둘째 주 들어 순매수로 전환하며 다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전망이 맞물리면서 SOXL로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변동성이 커질 경우 수익률이 기대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특히 하락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이른바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해 기초자산보다 손실 폭이 훨씬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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