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출범 10년 NH투자증권, 4기 사령탑은 누구?

  • 출범 후 첫 각자대표 체제 도입…IB·WM 전문경영 강화

  • 김원규·정영채·윤병운 잇는 신재욱·배광수 체제 개막

  • IMA 시대 맞아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과제

신재욱 부동산인프라사업부 대표좌와 배광수 WM사업부 대표우 사진NH투자증권
신재욱 부동산인프라사업부 대표(좌)와 배광수 WM사업부 대표(우).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재출범 10년 만에 새로운 경영체제의 막을 올린다. 2015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통합으로 출범한 이후 세 번째 대표 체제를 거쳐 이제는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를 분리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4기 리더십' 시대를 예고했다. 통합 이후 이어져 온 조직 융합과 사업 확장을 바탕으로 이제는 IMA 사업과 초대형 IB 경쟁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신재욱 부동산인프라사업부 대표(전무)와 배광수 WM사업부 대표(상무)를 차기 각자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이 확정되면 NH투자증권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갖추게 된다.

NH투자증권은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이 2014년 6월 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된 뒤 NH농협증권과 통합해 2015년 1월 새롭게 출범했다. 당시 대형 IB 육성과 리테일 경쟁력 강화라는 두 축을 결합한 초대형 증권사 탄생이라는 상징성을 갖췄다.

재출범 이후 첫 사령탑은 김원규 현 LS증권 대표이사 사장이었다. 김 대표는 2014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NH투자증권의 초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며 출범 초기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서로 다른 조직문화와 시스템을 융합하는 작업이 최우선 과제였고, 통합 법인이 시장에 안착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기 체제는 정영채 전 대표가 이끌었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3연임에 성공하며 약 6년간 회사를 이끈 그는 NH투자증권의 IB 경쟁력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부동산금융 등에서 굵직한 실적으로 쌓으며 회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했고,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다만 옵티머스 펀드 사태 등 대규모 금융사고를 겪으며 내부통제 강화라는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뒤를 이어 취임한 윤병운 대표 체제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핵심 과제로 추진됐다. 올해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획득하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업계 세 번째 IMA 사업자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IMA 사업은 초대형 IB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꼽히는 만큼 NH투자증권의 성장 기반을 한 단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4기 체제는 이전과 성격이 다르다. 단독대표 체제에서 벗어나 IB와 WM을 각각 책임지는 각자대표 체제가 처음으로 도입되기 때문이다. 체제 전환으로 인한 경영 전략 수정과 조직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두 대표 후보가 모두 LG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거치며 성장한 내부 출신이라는 점은 조직 안정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욱 대표는 부동산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LG투자증권에서 IPO와 자산유동화증권(ABS),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담당했고 한국투자증권과 한화증권을 거쳐 NH투자증권 부동산금융본부장, IB2사업부 대표를 역임했다. IMA 사업 확대와 신규 성장동력 발굴, 운용·홀세일 부문을 아우르는 성장 전략을 책임질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배광수 후보는 LG투자증권 입사 이후 우리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서 산업분석과 영업, 프리미어블루(Premier Blue) 조직 등을 두루 거친 WM 전문가다. 지난해 WM사업부 대표에 올랐다. 고객 기반 확대와 디지털 자산관리 체계 고도화를 통해 리테일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각자대표 체제 전환 이후에도 IMA사업자로서 사업 부문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전략자원배분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와 자본 활용 등 핵심 경영 의사결정을 전사 관점에서 통합 관리하고, 부문 간 협업이 필요한 사안은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해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 세 번째 IMA 사업자 지위를 확보한 만큼 새 경영진의 과제는 이를 실질적인 성장동력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재출범 10년을 맞은 NH투자증권이 IB와 WM을 분리한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초대형 IB 경쟁 심화, 리테일 시장 디지털 전환이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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