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 태풍 '돌핀', 한국으로 경로 변경?...서해안 진입 가능성 등장

사진일본 웨더뉴스 캡처
[사진=일본 웨더뉴스 캡처]

규모 7.1의 강진이 덮친 일본에 초대형 태풍까지 접근 중인 가운데 태풍이 갑자기 급격히 방향을 틀어 한반도 서해안으로 향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본 기상 매체 웨더뉴스는 30일 오전 9시 기준 제13호 태풍 '돌핀'이 중심기압 910hPa, 최대순간풍속 80m/s에 달하는 초강력 세력을 유지한 채 시속 20km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폭풍우를 동반, 건물이 무너지거나 달리는 열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의 수치다.

이 태풍은 오는 8월 2일까지 최상위 등급인 '맹렬한' 세력을 유지한 뒤, 3일과 4일 사이 '매우 강한' 상태로 치치지마 등 일본 남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주요 기상 AI 모델 및 물리 예측 모델의 수치 시뮬레이션(앙상블) 분석 결과, 태풍의 이동 경로를 나타내는 일부 예측선이 일본 남쪽 해상에서 급격히 방향을 틀어 한반도 서해상 및 남부 지방으로 직접 진입하는 궤적을 그린 것으로 확인됐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확장 여부에 따라 태풍이 서쪽으로 밀려 올라오며 서해안을 직격할 가능성도 시뮬레이션상 열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한·일 기상 당국의 정식 주 경로 예보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태풍이 일본 남쪽 먼바다를 지나 우회할 확률이 가장 높게 반영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서해안 진입 경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모델별 변동성이 매우 큰 상태"라며 "태풍이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워낙 세력이 강해 남해·서해상의 높은 너울성 파도와 함께 막대한 수증기가 유입되어 기습 폭우나 찜통더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일본 기상 상황과 함께 국내 영향을 우려하는 게시글이 빗발쳤다.

먼저 지진의 경우, 진앙지가 한국과 가까운 규슈 지역에 집중되면서 한반도 남부 지방이 직접적인 진동 영향권에 들었다. 실제로 구마모토 강진 발생 당시 부산·경남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건물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700건 이상 접수됐다. 지진 전문가들은 "히나구 단층대의 여진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향후 발생하는 대형 여진에 따라 남해안과 동해안 지역의 진동 감지 및 해일 여부를 지속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 및 태풍 측면에서는 '폭염 가중'과 '지형성 폭우' 위험이 동시에 지적된다. 일본 남쪽 해상을 지나 북상하는 태풍은 한반도로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강한 남동풍을 타고 뜨겁고 습한 수증기를 유입시킨다. 이 수증기가 태백산맥 등 지형과 부딪히면서 중부 지방에는 극심한 '푄 현상(고온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푄 현상'은 낮 기온을 33도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찜통더위를 유발하는 한편, 제주도와 남해안에 기습적인 강풍과 높은 너울, 강한 비구름대를 형성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열도를 관통하거나 인근을 지나는 대형 태풍은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흔들어 열대야와 기습 폭우를 번갈아 가져올 수 있다"며 "남해안 항해 선박과 해안가 피서객들은 너울성 파도에 대비하고, 체감온도가 급상승하는 폭염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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