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 시각) VnExpress 등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쩐 타인 만 베트남 국회의장은 서울에서 조정식 국회의장을 만나 한국 국회가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를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쩐 의장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인프라, 에너지, 항만을 우선 협력 분야로 제시하며 베트남 기업이 한국 제조 공급망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양국 의회, AI·반도체 협력 의제로 전면 배치
쩐 의장은 회담에서 베트남이 한국을 최우선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상품 시장 개방과 기업 투자 환경 개선도 함께 거론했다. 조 의장은 쩐 의장의 방한이 양국 입법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의장은 "한국이 베트남의 다음 발전 단계에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경제 협력 목표도 구체화했다. 두 나라는 양국 간 교역액을 올해 1000억 달러(약 134조 원)로 늘리고 2030년까지 1500억 달러(약 201조 원) 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교역 구조를 만들겠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또 양국은 베트남 사업에 대한 무상 공적개발원조와 양허성 공적개발원조를 계속 우선시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협력을 양국 관계 발전의 동력으로 삼고 양국 기업이 상대국에서 안정적으로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개선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쩐 의장은 한국 정부와 국회가 지난해 8월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방한과 올해 4월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서 나온 성과를 효과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6월 발표한 반도체·AI 대형 프로젝트에 베트남이 참여할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AI 인프라 살핀 베트남 대표단, SK에 장기 투자 요청
호 부총리는 SK그룹의 베트남 투자 활동과 관심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SK가 금융, 기술, 경영 역량을 두루 갖춘 기업"이라며 "베트남의 새 발전 단계에서 추진하는 선별적 투자 유치 방향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호 부총리는 베트남이 고부가가치와 지식 집약도가 높은 첨단기술 투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사업, 기술 이전과 인력 개발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를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엔 센터의 기술 인프라를 둘러본 뒤 SK의 베트남 대규모 AI센터 투자 구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호 부총리는 "SK가 단순한 연산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건설에 그치지 말고 지역 규모의 AI·혁신센터 조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해당 센터가 연구개발, AI 기술·응용 개발, 고급 인력 양성, 베트남 혁신 생태계 지원 기능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베트남 대표단은 SK와의 협력을 국내 산업 생태계와 연결하는 방안도 요구했다. 호 부총리는 SK가 기술과 전문가, 고부가가치 연구 활동을 베트남으로 가져오고 현지 기술기업, 대학, 연구기관과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베트남 기업과 스타트업이 센터의 연산 인프라와 기술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과 한국은 1992년 12월 22일 외교관계 수립 후, 2022년 12월에는 수교 30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외교 관계가 격상됐다. 한국은 현재 베트남의 2위 투자 파트너이자 2위 관광객 유입국, 2위 ODA 제공국이며 3위 교역 파트너와 3위 노동력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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