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요 관광지를 잇는 침대버스가 한국인 자유여행객들도 자주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새벽 시간대 대형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7월 하노이와 동나이에서 각각 4명과 7명이 숨진 데 이어 8월 31일 자라이성에서도 승객 33명을 태운 버스가 전복돼 3명이 사망하면서 장거리 여객 운행 안전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31일(현지 시각) 자라이성 교통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0분쯤 호찌민시 번호판을 단 침대버스가 국도 19호선 우회도로를 달리다 호이푸동 인근에서 중심을 잃고 길가로 넘어졌다. 사고 차량은 함롱에서 꾸이년 방향으로 이동 중이었으며, 운전자는 안케동에 거주하는 33세 응우옌 까인 하 롱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 당시 버스에는 모두 33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로 3명이 숨졌고 다수 승객이 다쳤다. 현지 당국과 주민들은 사고 직후 구조 작업을 벌였고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자라이성 흥브엉병원은 같은 날 오전 사고 관련자 약 20명을 응급실로 이송받았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가운데 3명은 현장에서 사망한 상태였다. 호이푸동 지도부는 사고 당시 비가 내리고 도로가 미끄러운 상태였다고 설명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관계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운전자의 음주와 마약 투약 여부는 사고 직후 실시한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자라이성 교통경찰은 간이 검사 결과 운전자에게서 혈중알코올 반응이 나오지 않았고 마약 검사도 음성이었다고 밝혔다. 운전자는 D급 면허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사고 버스의 검사증은 2027년 12월까지 유효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17일 새벽에는 하노이에서 침대버스가 고속도로를 벗어나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자정쯤 응에안에서 하노이 방향으로 달리던 버스가 팝반-꺼우제 고속도로에서 이탈했다. 차량은 방호벽과 난간을 들이받은 뒤 약 3.5~4.2m 아래 도로로 떨어져 옆으로 넘어졌다.
하노이 사고 차량에는 모두 32명이 타고 있었다. 당시 사고로 3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1명은 병원에서 사망했다.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운전자는 1983년생으로 검사 결과 음주와 마약 반응은 모두 나오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1일 새벽 동나이에서는 침대버스가 충돌 뒤 불에 타면서 7명이 사망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2시쯤 동나이시 흥틴사 국도 1호선에서 발생했다. 카인호아에서 호찌민시로 향하던 버스는 도로 오른쪽 보호 난간을 들이받은 뒤 화재로 이어졌다.
동나이 사고 사망자는 7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3명은 어린이였다. 부상자는 9명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2명도 어린이였다. 사고 차량에는 승객과 운전기사, 보조기사가 탑승해 있었고 차량과 내부 재산은 화재로 대부분 소실됐다.
동나이 사고의 초기 원인은 운전자의 졸음과 주의력 저하로 파악됐다. 당국 조사에 따르면 운전자는 앞서가던 트럭을 발견한 뒤 충돌을 피하려고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었고, 이 과정에서 버스가 도로 오른쪽으로 밀려 보호 난간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후 난간 구조물이 차량 하부와 앞쪽 승하차 계단 부근을 관통했고 차량에서는 연기와 불길이 빠르게 번졌다.
사고 직후 운전자와 보조기사는 문을 열고 승객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차량의 주 출입문이 공기압으로 작동하는 구조였고 충돌 뒤 엔진이 꺼지면서 정상적으로 문을 여는 데 어려움이 발생했다. 불과 연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차량 뒤쪽 좌석에 남아 있던 승객 구조에는 한계가 있었다.
동나이시 당국은 사고 직후 피해자 지원과 현장 수습에 나섰다. 응우옌 반 웃 동나이시 인민위원장은 현장을 점검하고 교통 통제, 재산 보호, 부상자 치료를 지시했다. 그는 사망자 1명당 2000만 동, 부상자 1명당 1000만 동을 즉시 지원하도록 했다.
앞서 ▲7월 17일 하노이 사고 ▲7월 21일 동나이 사고 ▲8월 31일 자라이 사고는 모두 새벽 시간대 장거리 침대버스 운행 중 발생했다. 세 사고를 합치면 사망자는 14명에 이르며 각 지역 당국은 구조와 치료를 진행한 뒤 사고 원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베트남 슬리핑 버스는 하노이-사파, 호치민-무이네, 다낭-달랏 등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근교 도시들을 잇는 필수 교통수단이다. 단돈 1~2만 원대에 장거리를 누워서 이동하며 야간 이용 시 숙박비와 시간까지 동시에 아낄 수 있어 많은 자유여행객이 찾고 있다. 특히 독립된 공간과 커튼, USB 충전 포트를 갖춘 고급 '2열식 캐빈 버스'는 위생과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한국인들에게 만족도가 높고 현지 예약 플랫폼이나 오프라인 여행사를 통해 쉽게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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