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는 2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시점의 금리 인하를 약속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고, 나 역시 그런 약속을 했을 일도 없다”고 말했다.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이 “누군가의 ‘인간 꼭두각시’가 될 것이냐”고 묻자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와 AFP에 따르면 워시는 이 자리에서 연준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필수적’이라고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워시의 해명과 별개로 트럼프의 압박은 공개적으로 이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는 청문회 직전 CNBC 인터뷰에서 “워시가 상원 인준 뒤 곧바로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AP도 트럼프가 현재 3%대 중반인 금리 수준을 1%까지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 연준 수장 지명자에게 노골적으로 정책 방향을 주문한 셈이다.
워시가 트럼프와 분명하게 거리를 두지 못한 점도 의구심을 키웠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파월 의장 수사와 쿡 이사 해임 시도, 2020년 대선 결과 문제 등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블룸버그도 워시가 독립성을 약속하면서도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한 직접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장서 ‘독립적일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책 성향 변화도 부담이다. AFP는 워시를 2008년 금융위기 전후 연준 이사 시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를 중시하는 대표적 매파로 분류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더 낮은 금리를 정당화하는 쪽으로 기운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와 맞물리면서 입장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시선을 낳고 있다.
자산 공개 논란도 남아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P에 따르면 워시는 1억달러(약 1470억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사모·비상장 투자 내역은 상세히 공개하지 않아 청문회에서 집중 추궁을 받았다. 그는 인준될 경우 90일 안에 자산을 처분하겠다고 했지만, 워런 의원은 이해충돌 여부를 충분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인준 일정 자체도 불확실하다. 로이터와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파월 의장 관련 수사가 정리되기 전까지 어떤 연준 인선도 막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 임기는 내달 15일 끝나지만, 후임 인준이 지연되면 연준 지도부 공백 논란이 커질 수 있다. 파월이 의장직을 내려놓더라도 2028년 1월까지 남은 이사 임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혼선 요인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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