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흔드는 은행채] "주담대 금리, 오르는 거야 내리는 거야"…예측불가 금리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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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11-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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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아직 안됐는데…4분기 순발행액 14조1253억원, 올해 최대치

  • 은행채 발행 늘면 대출금리 올리는데…오히려 주담대 인하 조짐

  • 美 채권 발행 속도 조절에 은행채 금리 하락 영향 즉시 반영 분석

  • 은행채 발행 수요 여전하지만…글로벌 여건 따라 불확실성 지속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올해 4분기부터 은행채 발행 제한을 폐지,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 수치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통상 은행채 발행이 늘면 대출금리가 오르는 수순과는 다르게 최근 주택담보대출 등에서 금리가 떨어지는 기현상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이 '국채 발행 속도 조절'을 선언하면서 미국채 금리가 하락, 국내 은행채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며 관련 영향이 즉각 나타나고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하지만 국내 은행채가 지속 늘어날 경우 장기적으로 금리가 오름 수순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상존해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들어 은행채 순발행액이 14조125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에 들어서지 않고도 1~4분기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당국이 은행권의 과도한 수신 경쟁을 우려해 10월부터 은행채 발행 한도를 폐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순발행은 채권 발행 규모가 상환 규모보다 많은 상태로,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얘기다.  
 
금융권에선 4분기 이후 매월 순발행액 규모가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지난달 은행채 순발행액은 올해 최대치인 7조539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달(21일 기준) 들어선 20여일 만에 6조5860억원을 기록, 지난달 수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에도 최근 대출금리가 하락하는 등 시장 향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통상 은행채 발행 증가는 은행채 금리와 이를 기준으로 삼는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등 시장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은행채가 올해 최대치로 발행되면서 시장의 수순대로 당시 KB국민·우리은행의 주담대 고정·변동금리가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인상됐다. 그러나 이달 들어선 은행채 발행이 늘고 있지만, 주담대 금리가 낮아지며 예측하기 힘든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20일 KB국민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86~5.26%로 책정됐는데 지난 17일과 비교해 최저금리가 0.17%포인트 인하됐다. 같은 기간 신한·우리은행의 최저금리도 0.06%포인트, 농협은행도 0.07%포인트 내렸다.  

금융권은 미국이 최근 장기 국채 매각과 관련해 속도 조절을 선언하면서 그 효과가 즉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낮아지면서, 연쇄적으로 국내 은행채와 대출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평균금리는 지난 3일 연 4.586%에서 지난 17일 연 4.279%로 0.307%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은행채 발행 급증세가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주담대 금리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상존,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이 증가하면, 통상 은행권 여수신 금리는 동반 상승한다"며 "그러나 미국 등 글로벌 여건에 따라 금리가 역행할 수도 있어 좀처럼 시장 향배를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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