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2022년 국내외 경제·금융시장의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경제·금융시장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13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경제·금융 전문가들을 만나 "회색코뿔소로 비유되던 잠재 위험들이 하나둘씩 현실화하면서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 안정을 위한 3대 과제로 △가계부채 관리 △자영업자 충격 최소화 △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를 꼽았다. 회색코뿔소는 미셸 부커 세계정책연구소장이 2013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을 뜻한다. 

고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 전문가 간담회에서 "연초부터 미국의 통화긴축 속도와 폭에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여전히 종식되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상황과 중국 경기 둔화, 미·중 갈등 같은 이슈들도 가시화하면서 새해 우리 경제·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국의 통화긴축 속도에 따른 금융권 리스크 관리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논의는 한은이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통화긴축 본격화, 중국 경기 둔화, 미·중 갈등 및 공급망 문제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 위원장은 긴축 전환 과정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들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고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 상승이 더해지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대출 부담과 부실화가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면서 "
3월 말 대출 만기 연장 종료는 변함없이 진행하겠지만 일시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금융권의 손실흡수능력 제고 노력이 주요국에 비해 충분하지 못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리스크 전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고 위원장은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게 되면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장기·저유동 자산으로 운용하고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을 높이는 영업을 해온 제2금융이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긴축 전환,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종료 등 예상되는 충격을 충분히 감안해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능력을 훼손하지 않고 위기 대응 여력을 차질 없이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대출 관리도 이어간다. 다만 총량 규제보다는 시스템 관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고 위원장은 "
금리 상승기라 이자 상환 부담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면서 "4~5%대로 설정한 총량 규제를 유지하되 서민 취약계층 상환 부담 압력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코피아] 뉴스레터 구독이벤트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우리은행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