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오름세 이어갈 수 있을까...연준 금리인상 우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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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1-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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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금을 대체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위험회피(헤지) 수단으로 각광을 받던 비트코인이 4만 달러(약 4770만원) 지지선 아래로 떨어지며 다시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금값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일반적인 추세와는 다르게 오히려 하락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자산이 금을 대체하는 헤지 수단으로 이용된 것과,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된 것이 이유로 풀이됐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2만89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6만8900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막대한 변동성을 겪기는 했지만 59.7%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헤지 수단으로 사용되는 금의 입지를 일부 대신할 수 있다고 5일 블룸버그를 통해 언급하기도 했다. 다우지수가 18.73% 상승하는 등 주식시장 강세도 금에 대한 관심을 줄였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본격적으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가속화 등을 시사한 지난 12월 초 이후 금값은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인베스팅 닷컴 기준 금값은 지난해 12월 이후 2.46% 상승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5만 달러 지지선을 시험받으며 25.1% 하락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 사이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금값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일반적으로 금값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예금이나 채권 등 이자를 주는 다른 안전자산에 비해 이자도, 배당도 없는 자산인 금을 보유하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이 증가하면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 기조를 강화하면 나타나는 달러 강세 역시 금값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값이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 금값은 약세를 보인다.

블룸버그가 분석가들과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금값은 이에 따라 올해 4분기에는 온스당 평균 1683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이에 반박하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금광업체인 배릭골드의 마크 브리스토우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 대신 금이 헤지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올해 금값이 상승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보합권에는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온스당 1750달러에서 1800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서 금값이 유지되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은 인쇄할 수도, 만들수도 없지만 암호화폐는 만들수도 있고 종류도 다양하다"라며 "현재와 같이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 금값은 항상 지지를 받아 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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