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X홀딩스 회장, ㈜LG 지분 일부 매각...LG·LX 계열분리 조건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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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12-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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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각한 돈으로 구광모 회장의 LX홀딩스 주식 사들여 지분율 40.04% 확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지분정리를 통해 잡음 없이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했다. 이 과정에서 구본준 회장은 2000억원 규모의 ㈜LG 주식을 LG공익법인 세 군데에 나눠 기부했다.

14일 ㈜LG와 LX홀딩스에 따르면 구본준 회장은 이날 오전 보유하고 있던 ㈜LG 지분 4.18%를 외부 투자자에게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어 구광모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X홀딩스의 지분 32.32%를 매수했다.

LG에 따르면 LX홀딩스 지분 거래에는 세법상 특수관계인 간 경영권 이전 거래에 해당, 20% 할증된 가격으로 거래됐다. 거래 규모는 약 3000억원이다.

이 과정에서 구본준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 창업회장으로부터 이어져 온 LG의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약 2000억원 규모의 ㈜LG 지분(1.5%)을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 등에 나눠 기부했다.

이로써 구본준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은 7.72%에서 2.04%로 감소했다. 구본준 회장 일가가 보유한 ㈜LG 주식 지분을 모두 합쳐도 2.96%로,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기준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을 충족하게 됐다.

또 구본준 회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LX홀딩스 지분 7.72%를 포함해 총 40.04%의 지분율을 확보, LX홀딩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통해 LX그룹의 독립 경영 기반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지분정리를 통해 계열분리 요건이 충족됐다”며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하는 등 계열분리를 위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은 기존의 45.88%에서 41.7%로 소폭 낮아졌으나 재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의 경영권은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시각이다.

LG그룹 관계자는 “LG는 70여 년 동안 기업을 운영해 오며 단 한 번의 경영권 분쟁 없이 계열분리를 해오고 있다”며 “이번에도 아름다운 이별의 전통이 이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사진=LG·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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