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31년 만에 기준금리 1% 시대를 연 가운데 일본 증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장중 7만 선을 넘어서며 환호했다. 하지만 1% 금리만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누르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 속에 외환·채권시장은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은행은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인 무담보 콜금리 익일물 유도 목표를 종전 0.75% 정도에서 1.0% 정도로 0.25%포인트 올렸다. 일본 기준금리가 1%에 도달한 것은 1995년 이후 31년 만이다. 결정은 7대 1 찬성으로 이뤄졌고 간낭포 감염증으로 입원 중인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의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는 안도 랠리가 펼쳐졌고 닛케이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장중 사상 처음으로 7만 선을 넘어섰다. 다만 종가는 전날보다 87.00포인트(0.13%) 오른 6만9404.50으로 마감했다. 예상대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인식과 함께 미국 증시에서의 기술주 강세가 매수세로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은행 금융정책이 물가 흐름에 뒤처지면 엔화와 일본 국채가 함께 팔리는 '셀 재팬(일본 매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 뿌리 깊다며 이번 인상만으로는 그런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고 봤다. 현재 1% 금리가 충분한 수준인지도 논쟁거리이며, 일본은행 3월 추계에 따르면 중립금리(경기를 과열·위축시키지 않는 금리)는 1.1~2.5% 정도다. 마에다 에이지 전 일본은행 이사 겸 지바긴종합연구소 사장은 "실제 일본은행이 염두에 두는 하한은 1.5% 정도"라며 일본 금융 환경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평했다.
이에 일본은행은 "경제·물가·금융 정세에 따라 계속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도 금리 인상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기자 회견에서 "기업 간 거래의 가격 전가가 다소 빠른 속도로 진행돼 소비자 단계의 폭넓은 품목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상방 위험을 경계했다.
한편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은 엔저와 장기금리 상승 압력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현재로서는 추가 인상이 12월이나 내년 1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엔화 약세 혹은 물가 상승세가 빨라지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본은행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던 몬마 가즈오 미즈호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엔저나 장기금리 상승 같은 일본 매도 압력이 다시 강해진다면 10월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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