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習 당건설 사상' 첫 공식화…"서구 정당정치 대안"

  • 경제·외교 이어 '당건설'까지…7번째 시진핑 사상

  • 黨영도·반부패 등 망라…학습·실천 주문

  • 習 73번째 생일…'인민 영수' 이미지 띄우기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시진핑 당(黨)건설 사상'을 처음 공식화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을 더욱 체계화하는 것으로, 전 당 차원의 학습·연구와 실천을 주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15일 열린 전국 당건설공작 좌담회에서 '시진핑 당건설 사상'이 처음 언급됐다.

공산당 통치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핵심으로 하는 이 사상은 경제·외교·강군(군사)·생태문명·법치·문화에 이어 제시된 일곱 번째 분야별 '시진핑 사상'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당건설 사상은 앞서 제시된 사상들과 함께 시진핑 사상의 과학적 이론 체계를 더욱 풍부하고 완전하게 하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다.

회의는 "시진핑 당건설 사상은 시진핑 사상의 중요한 구성 부분으로, 마르크스주의 정당 건설 이론 발전에 중대한 독창적 기여를 했으며 강한 당과 국가를 건설하는데 중요한 현실적·장기적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진핑 당건설 사상은 신시대 중국 공산당 건설을 강화하기 위한 근본 지침으로, 이를 연구·실천하는 것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당이 수행해야 할 중요한 정치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원과 간부들이 원문을 읽고 학습하며 그 근본 원리를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의에 따르면 이 사상에는 ▲중국 공산당의 영도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이며 ▲'부패를 감히 못하게 하고, 부패할 수 없게 하며, 부패하고 싶지 않게 하는' 반부패 체계를 일체적으로 추진하고 ▲제도와 규정에 따른 당 관리·통치를 견지하고 ▲당 관리·통치의 정치적 책임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 등의 내용을 담았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5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날 좌담회에는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와 서열 6위인 리시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비롯해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국가감찰위원회, 중앙조직부, 중앙선전부, 중앙당교 등 주요 당 기관 책임자들이 참석해 발언하며 좌담회의 무게감을 더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일제히 '시진핑 당건설 사상' 띄우기에 나섰다. 신화통신은 "당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당원 구성과 당의 상황도 중대한 변화를 겪으면서 당 건설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고 복잡한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진핑 당 건설 사상은 당 건설을 더 정치화하고 시대적 특성과 법칙성을 반영함으로써 100년 역사를 지닌 당이 언제나 활력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서구 정당 정치가 여러 난관에 봉착하고, 포퓰리즘이 부상하며, 극우 이념이 확산되는 가운데, 각국 정당 발전에는 새로운 이론적 지침이 절실히 필요해졌다"며 "시진핑의 당 건설 사상은 서구 정당 체제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고 중국적 관점을 제시해 세계화 시대에 세계 정치 문명의 발전과 인류 정치 문명의 진보에 기여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당건설 분야까지 독자적인 '시진핑 사상'으로 체계화되면서 시 주석의 통치 경험과 권위가 공산당 운영 전반의 공식 이론으로 제도화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중국식 정당 통치 모델을 서구식 정당 정치의 대안적 모델이자 세계 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보편적 이론으로 부각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한편 공교롭게도 시진핑 당건설 사상이 처음 공개 언급된 15일은 시 주석의 73번째 생일이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시 주석의 '인민의 영수(人民領袖)' 이미지를 적극 부각했다.

중국 국영중앙(CCTV)은 이날 '공산당원 시진핑'이라는 제목의 6분 20초 분량 영상을 공개했다. 시 주석의 공산당 입당 선서 육성으로 시작하는 이 영상은 과거 농촌 생활 시절부터 최고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정치 여정을 조명하고 반부패 운동의 성과를 부각했다. 특히 "나는 개인의 나를 버리고 인민을 저버리지 않겠다(我將無我 不負人民)"는 시 주석의 발언을 소개하며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상을 강조했다.

홍콩 명보는 중국이 통상 최고 지도자의 생일을 공개적으로 기념하지 않는 관행이 있음에도 CCTV가 생일 당일 해당 영상을 공개한 데 주목하며, 이를 사실상의 생일 축하이자 시 주석의 '인민영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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