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시진핑 당(黨)건설 사상'을 처음 공식화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을 더욱 체계화하는 것으로, 전 당 차원의 학습·연구와 실천을 주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15일 열린 전국 당건설공작 좌담회에서 '시진핑 당건설 사상'이 처음 언급됐다.
공산당 통치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핵심으로 하는 이 사상은 경제·외교·강군(군사)·생태문명·법치·문화에 이어 제시된 일곱 번째 분야별 '시진핑 사상'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당건설 사상은 앞서 제시된 사상들과 함께 시진핑 사상의 과학적 이론 체계를 더욱 풍부하고 완전하게 하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진핑 당건설 사상은 신시대 중국 공산당 건설을 강화하기 위한 근본 지침으로, 이를 연구·실천하는 것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당이 수행해야 할 중요한 정치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원과 간부들이 원문을 읽고 학습하며 그 근본 원리를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의에 따르면 이 사상에는 ▲중국 공산당의 영도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이며 ▲'부패를 감히 못하게 하고, 부패할 수 없게 하며, 부패하고 싶지 않게 하는' 반부패 체계를 일체적으로 추진하고 ▲제도와 규정에 따른 당 관리·통치를 견지하고 ▲당 관리·통치의 정치적 책임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 등의 내용을 담았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5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날 좌담회에는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와 서열 6위인 리시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비롯해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국가감찰위원회, 중앙조직부, 중앙선전부, 중앙당교 등 주요 당 기관 책임자들이 참석해 발언하며 좌담회의 무게감을 더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일제히 '시진핑 당건설 사상' 띄우기에 나섰다. 신화통신은 "당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당원 구성과 당의 상황도 중대한 변화를 겪으면서 당 건설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고 복잡한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진핑 당 건설 사상은 당 건설을 더 정치화하고 시대적 특성과 법칙성을 반영함으로써 100년 역사를 지닌 당이 언제나 활력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서구 정당 정치가 여러 난관에 봉착하고, 포퓰리즘이 부상하며, 극우 이념이 확산되는 가운데, 각국 정당 발전에는 새로운 이론적 지침이 절실히 필요해졌다"며 "시진핑의 당 건설 사상은 서구 정당 체제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고 중국적 관점을 제시해 세계화 시대에 세계 정치 문명의 발전과 인류 정치 문명의 진보에 기여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당건설 분야까지 독자적인 '시진핑 사상'으로 체계화되면서 시 주석의 통치 경험과 권위가 공산당 운영 전반의 공식 이론으로 제도화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중국식 정당 통치 모델을 서구식 정당 정치의 대안적 모델이자 세계 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보편적 이론으로 부각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한편 공교롭게도 시진핑 당건설 사상이 처음 공개 언급된 15일은 시 주석의 73번째 생일이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시 주석의 '인민의 영수(人民領袖)' 이미지를 적극 부각했다.
중국 국영중앙(CCTV)은 이날 '공산당원 시진핑'이라는 제목의 6분 20초 분량 영상을 공개했다. 시 주석의 공산당 입당 선서 육성으로 시작하는 이 영상은 과거 농촌 생활 시절부터 최고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정치 여정을 조명하고 반부패 운동의 성과를 부각했다. 특히 "나는 개인의 나를 버리고 인민을 저버리지 않겠다(我將無我 不負人民)"는 시 주석의 발언을 소개하며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상을 강조했다.
홍콩 명보는 중국이 통상 최고 지도자의 생일을 공개적으로 기념하지 않는 관행이 있음에도 CCTV가 생일 당일 해당 영상을 공개한 데 주목하며, 이를 사실상의 생일 축하이자 시 주석의 '인민영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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