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부응하며 호실적을 지속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미국·이란 간 종전 합의라는 돌출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맞춰 준비했던 경영 시나리오도 일부 수정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18일까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글로벌전략회의를 연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회의는 18일 개최된다. 글로벌전략회의는 매년 상·하반기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이 모여 사업 목표와 지역별 영업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다.
올해 회의의 변수는 중동 정세다. 당초 삼성전자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소비심리 위축 등을 주요 리스크로 놓고 하반기 전략을 검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기대가 커지면서 에너지와 물류 비용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DX 부문은 수익성 회복과 판매 확대가 핵심 의제다.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은 중동과 유럽, 신흥국 수요 변화에 민감하다. 전쟁 기간 위축됐던 중동 지역 판매망과 물류 동선이 정상화되면 하반기 판촉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원재료와 운임 부담이 낮아질 경우 가격 정책과 재고 운영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갤럭시 AI 확산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TV와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 속 수익성 방어가 과제다. 중동 시장 정상화와 물류비 완화는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소비 회복 속도는 여전히 변수다.
DS 부문은 AI 반도체 수요 대응과 파운드리 반등 전략이 핵심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기업용 SSD 수요가 강한 가운데 고부가 메모리 공급 전략과 생산능력 운용 방안을 점검할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와 소재 조달 측면에서도 중동 리스크 완화는 긍정적 요인이다.
파운드리 사업도 주요 의제다. 삼성전자는 선단공정 수율 개선과 신규 고객 확보가 절실하다. 하반기 흑자 전환 기대가 거론되는 만큼 수주 확대와 안정적인 양산 체계 구축이 회의의 초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종전 효과를 과도하게 반영하기는 이르다. 유가와 운임이 안정되더라도 선박 대기와 보험료 조정, 공급망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중동 리스크 완화와 AI 수요 확대라는 기회를 살리면서 지역별 판매망과 소재·부품 조달망을 동시에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반도체 공장 호남 설립 여부도 주요 이슈로 다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앞서 이찬희 위원장은 "국민의 기업으로서 역할"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재계에서는 지역 균형발전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반도체 공장 투자는 전력·용수·인력·협력사 생태계를 종합한 경영 판단이 필요하다는 원칙론으로 해석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