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국토교통부, 베트남 성장 전략 올라탔다...인프라 외교 본격화

  • 또 럼 서기장 접견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강화 의지 확인

  • 박닌성·철도 당국과 잇단 협의... 한국 개발 경험 공유 추진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왼쪽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왼쪽)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국토교통부가 베트남의 국가 개발 구상과 맞물려 인프라 협력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베트남 최고지도부는 한국에 국가 발전 목표 이행 과정의 동행을 요청했고 양국은 철도망 현대화, 도시개발, 산업 인프라 조성 등 실무 의제를 잇달아 논의했다. 

최근 건설신문 등 베트남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지난달 30일 오후 하노이에서 베트남을 방문 중인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접견했다. 럼 서기장은 김 장관의 방문이 양국 경제 협력과 베트남·한국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최고지도부 만난 국토부…국가 개발 의제로 확장

럼 서기장은 베트남이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정치, 경제, 무역, 투자, 과학기술, 문화, 인적 교류 분야에서 협력을 더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2030년까지 양국 교역 1500억 달러(약 216조원) 목표를 균형 있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조기에 달성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럼 서기장은 베트남 건설부와 국토교통부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양측이 인프라 건설, 재생에너지, 조선기술, 고급인력 개발 분야에서 경험을 나누고 실질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김 장관은 럼 서기장과 베트남 고위 지도자들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안부 인사를 전했다. 그는 "베트남의 경제·사회 발전 성과를 축하하고 베트남이 2030년까지 현대 산업을 갖춘 개발도상국, 2045년까지 고소득 선진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도 럼 서기장에게 전달했다. 친서에는 양국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뜻과 한국이 베트남의 국가 발전 목표 이행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입장이 담겼다.
 
사진베트남 건설부 산하 건설신문
지난달 31일 열린 베트남·한국 철도 기술협력 회의 모습 [사진=베트남 건설부 산하 건설신문]
 
실무 협력 논의

아울러 국토교통부는 베트남과 철도 분야 실무 협력도 이어갔다. 지난달 31일 베트남 건설부와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하노이에서 베트남·한국 철도 기술협력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쩐 티엔 깐 베트남 철도국장 겸 건설부 대표단장과 국토교통부 김태병 철도국장 겸 대표단장이 공동으로 주재했다.

이번 회의는 2025년 체결된 베트남·한국 철도협력 양해각서에 따라 열린 첫 기술급 회의다. 깐 국장은 양측이 그동안 제도 역량 강화 기술지원, 철도 인력 양성, 한국 대외경제협력기금 ODA 차관을 활용한 케넷 고개 지역 철도 인프라 개선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활동은 베트남 철도망 현대화 과정에서 실질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측은 첫 기술회의를 양국 철도 협력의 새 출발점으로 봤다. 김 국장은 "한국이 인프라, 기술, 인적 자원 훈련을 포함한 베트남과의 포괄적 철도 협력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고속철 기술을 도입한 뒤 이를 확보하고 수출하는 단계까지 발전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며 "베트남의 현대적 철도 시스템 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회의에서 고속철을 포함한 철도 프로젝트 추진 계획과 기술 교류, 운영 체계 구축, 유지보수 역량 강화, 인력 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철도 관련 기관들은 사업 계획과 관리, 기술 이전, 운영, 정비 경험을 소개하고 고속철 분야에서 베트남을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철도에서 도시개발까지…박닌성 협력도 구체화
응우옌 홍 타이 당서기왼쪽가 김윤덕 장관의 박닌성 방문을 환영하며 꽃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박닌성 정부 지방지
응우옌 홍 타이 당서기(왼쪽)가 김윤덕 장관의 박닌성 방문을 환영하며 꽃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박닌성 정부 지방지]
아울러 지방정부 개발 논의로도 확장됐다. 지난달 31일 박닌성에 따르면 응우옌 홍 타이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 겸 박닌성 당서기는 이날 오전 김 장관이 이끄는 국토교통부 대표단을 접견하고 투자, 도시 인프라, 산업 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수도 하노이 근교에 위치한 가운데 삼성전자 공장 등 주요 한국 기업들도 진출한 박닌성은 한국을 지역 발전의 핵심 경제 파트너로 평가했다. 타이 당서기는 여러 한국 대기업이 박닌성에서 투자와 생산 활동을 이어가며 지역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 산업구조 전환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닌성이 한국 기업의 투자와 생산·경영 확대를 위해 유리한 여건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닌성은 행정구역 재편 이후 커진 개발 공간을 한국과의 협력 기반으로 제시했다. 타이 당서기는 "성급 행정단위 조정 이후 경제 규모와 인구가 확대됐고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또 2050년까지의 박닌 도시 종합계획과 2075년 비전 승인, 1급 도시 기준 충족 인정도 주요 변화로 거론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도시개발 구상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타이 당서기는 "옛 박닌시 동남부 신도시 사업이 현재 부닌·년호아 지역에 해당하며 박닌성 도시공간 개발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LH가 이곳을 창의적 도시로 조성해 베트남 도시개발의 모범 사례로 만들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박닌성의 경제·사회 발전 성과와 투자 유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많은 한국 기업이 박닌성에 진출해 있는 점을 들어 박닌성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이 계획 수립, 기술 인프라 개발, 스마트도시 건설, 현대적 교통관리 분야에서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LH는 박닌성 내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의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LH 측은 약 223.5ha 규모의 옛 박닌시 동남부 신도시 사업에 대해 박닌성이 조속히 투자방침을 승인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예상 총투자액은 19조7800억동으로 제시됐다. LH는 약 350ha 규모의 첨단기술 산업단지 조성도 제안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산업단지 인프라, 현대적 도시개발, 도시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해법을 우선 협력 분야로 놓고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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