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합의할지 없애버릴지 결정해야 해"

  • 유엔총회 연설서 이란ㆍ쿠바에 공개 압박…양국 대표단 퇴장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전쟁 중인 이란에 대해 합의를 할지 없애버릴지(annibilate) 결정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던 이란과 쿠바 측 외교관들은 총회장에서 퇴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두 번째로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중동의 폭군(bully)으로서 군림하던 이란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며, "이제는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재건돼 이전보다 더 크고 위대한 국가, 아마도 중동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가 되도록 협상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이슬람공화국을 완전히 없애버리고 다시는 사람을 죽이고 국가들을 파괴하는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내가 생존 가능성이 없고 미래의 위대함이나 후손에 대한 희망이 없는 지옥으로 그들을 몰아넣는 것이냐"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쿠바에 대한 목소리도 높였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쿠바에 자유가 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리 행정부는 공산주의 정권이 역사상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는 쿠바의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쿠바는 완전히 실패한 국가(absolutely failed state)로 전례 없이 실패하고 있으며,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국으로 압송한 이후 올해 1월부터 쿠바에 대한 석유 금수를 부과 중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현장에서 듣고 있던 이란과 쿠바 외교관들은 자리를 퇴장했다. 이란 대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한 지 10분 뒤 자리를 떠났으며, 쿠바 대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에 자유가 오고 있다는 대목을 언급할 때 자리를 떴다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미 NBC 뉴스 카메라에 잡힌 쿠바 대표단은 총 4명으로 2명씩 회의장 뒤쪽 좌우로 퇴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후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 정부는 쿠바가 완전한 독립 주권국가이며 그런 권리가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기 불가능하다"면서 "쿠바는 미국을 비롯해 어떤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뉴욕으로 떠났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유엔에서 이란이 겪는 역경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것이며, 이란에 대해 자행된 범죄와 조성된 불신에 대해 말하려 한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그는 또 이란에 대해 무력을 다시 사용할 경우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뉴욕에서 전격 회동을 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CBS 뉴스는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마도 만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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