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데이나 화이트 UFC(종합격투기) 회장에게 백악관 대변인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자리가 약 3주간 공석인 가운데 나온 제안이다. 다만 화이트가 이를 수락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위대한 데이나 화이트, 폭력적인 파이터이자 전사에게 미국 백악관 대변인직을 제안했다"고 적었다. 이어 화이트를 향해 "데이나, 부디 이 일을 맡아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화이트 회장에게 이슬람 마카체프,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 저스틴 게이치, 대니얼 코미어, 아만다 누네스, 카일라 해리슨 등 격투기 선수들을 함께 데려올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들 중 일부가 미국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우리는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이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화이트 회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복싱 경기 관련 기자회견에서 대변인직 제안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다만 "지금 워싱턴DC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다"며 "월요일(9일)에 회의가 예정돼 있다. 회의가 끝나면 더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만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화이트 회장이 백악관 대변인직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도 구체적인 제안 내용에 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WP에 이번 제안이 농담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역사적인 참패를 당한 뒤 백악관 인사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대변인직은 전임자인 케이티 자카리아가 취임 닷새 만인 지난달 중도 하차한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과 국민을 상대로 행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는 핵심 보직으로, 백악관 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데다가 영향력이 큰 자리 중 하나다.
올해 57세인 화이트 회장은 UFC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시킨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한 초기 유명 인사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이 UFC 경기를 관람할 때마다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등 두 사람은 25년간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UFC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지난 6월에는 자신의 80번째 생일과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UFC 경기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화이트 회장이 행사 준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WP는 화이트 회장이 실제 대변인직을 맡는다면 이례적인 인선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화이트 회장이 대변인직을 수락할 경우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그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스포츠 사업을 이끄는 UFC 수장으로, UFC는 미국 주요 기업들과 폭넓은 광고·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화이트 회장은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의 이사회 구성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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