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돌핀(DOLPHIN)'이 태평양 해상에서 서쪽으로 이동 중인 가운데 한국·미국·일본·중국·대만 등 주요국 기상 당국이 일제히 한반도를 비껴가는 예보 경로를 내놨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각국 기상청(미국 JTWC, 일본 기상청 JMA, 중국 중앙기상대, 대만 중앙기상서, 한국 기상청 등)이 발표한 최신 태풍 경로 예보가 확산했다.
공개된 예상 태풍 경로에 따르면 태풍 '돌핀'은 북서진 내지 서진을 지속해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을 지나 대만 및 중국 동해안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2일 18Z(한국시간 3일 03시) 기준 예보에 따르면 태풍은 중심기압 및 강풍 반경을 유지하며 서북서진을 지속한다. 06/18Z(8월 7일 03시)에는 오키나와 인근(Kadena 등)을 통과한 뒤 07/18Z(8월 8일 03시)에는 대만 북동쪽 및 중국 상하이 남쪽 해상까지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일본 기상청(JMA)이 3일 06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일 18시부터 5일, 6일, 7일, 8일까지 서진 경로를 유지한다. 7일 03시~8일 03시 사이에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을 지나 대만 북북동쪽 해상으로 이동하는 진로를 보이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의 3일 06시 발표(120시간 경로) 기준으로는 같은 날 17시 '초강태풍' 급을 유지하며 서진하다가 6일 05시(48m/s), 7일 05시(45m/s), 8일 05시(42m/s)에 오키나와 남쪽을 거쳐 대만과 중국 동해안 사이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만 교통부 중앙기상서(CWB) 및 한국 기상청은 02/18UTC(한국시간 3일 03시) 기준 예보망 분석 결과, 06/18Z(8월 7일 03시)에 오키나와 남단을 통과해 07/18Z(8월 8일 03시) 대만 북동쪽 해상으로 빠질 것으로 집계했다.
이처럼 미국과 대만 기상당국은 오키나와 인근 통과 시점을 일본, 중국 등보다 약 하루 빠른 7일 새벽으로 잡았으나 진로 자체는 5개국 모두 일치했다.
이번 태풍 돌핀은 한반도 방향인 북동쪽으로 꺾이지 않고 서쪽으로 계속 직진하는 경로를 밟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본토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이나 강풍 반경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태풍이 오키나와 남쪽 및 대만 해상을 통과하는 6~8일 사이, 남해안과 제주도 해상을 중심으로 너울성 파도나 간접적인 기압계 변화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태풍 '돌핀'이 한반도를 비껴가 서쪽(대만·중국)으로 이동함에 따라, 한반도의 폭염은 약해지기보다 오히려 더 심해지거나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태풍 '돌핀'이 한반도를 비껴가면서 더위를 식혀주기는커녕 오히려 한반도의 찜통더위를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했다. 태풍이 서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한반도로 유입되는 동풍이 태백산맥 등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공기가 건조하고 뜨겁게 데워지는 '푄(Foehn) 현상'을 유발, 수도권과 충청·호남 등 서쪽 지역의 기온을 추가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반도 상공을 견고하게 덮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이중 열돔'을 태풍이 뚫지 못하고 남쪽으로 우회하면서 비구름 대신 뜨거운 열기만 한반도 기압계로 더 밀어 넣는 격이 됐다. 태풍이 남쪽 해상을 지나며 북상시키는 고온다습한 열풍까지 지속적으로 공급됨에 따라 당분간 전국적인 맹렬한 폭염과 열대야는 더욱 기세를 올리며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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