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 매물' 쏟아지는 하노이 아파트 시장... 지금이 매수 기회?

  • 수억동 낮춘 급매 등장했지만... 누리꾼들 "모든 손절 매물이 저평가 자산은 아니다"

베트남의 한 고층 아파트 단지들 사진베트남 통신사
베트남의 한 고층 아파트 단지들 [사진=베트남 통신사]
최근 베트남 하노이 아파트 시장에서 이른바 '손절 매물'이 늘어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직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신중론과 "좋은 매물을 고를 수 있는 시기"라는 낙관론이 맞서며 매수 적기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격을 낮춘 매물이라고 해서 모두 좋은 거래 대상은 아니라며 시장 조사와 재무 점검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16일(현지 시각) 베트남 매체 VnExpress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2023년 중반부터 2025년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던 하노이 아파트 시장이 올해 들어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출을 적극 활용해 투자에 나섰던 일부 매수자들이 금융 부담을 견디지 못해 매물을 내놓고 있고, 현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격이 크게 낮아진 매물일수록 싼 이유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급하게 처분하는 경우도 있지만, 입지나 상품성에 문제가 있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매물은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법적 절차가 덜 정리되지 않았고, 임대 수요가 부족하거나 관리비 부담이 높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싸게 나온 아파트는 저층, 최상층, 쓰레기 처리 시설 인근 등 선호도가 낮은 위치에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시장에서 큰 폭의 가격 조정을 겪는 매물은 외곽 지역의 공사 중이거나 준공을 앞둔 프로젝트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사업장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을 때 ㎡당 9000만~1억 동(약 516~573만원) 수준의 가격으로 분양됐고 투자 목적의 수요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 계획 역시 매수 결정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넉넉한 현금을 보유한 수요자라 하더라도 대출 규모와 상환 능력을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우대 기간 기준으로 연 9~12% 수준으로 우대 기간 종료 후에는 대출 규모에 따라 연 12~15% 수준의 변동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50% 이하로 유지하고 월 상환액은 가계 소득의 35~40%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매입 가격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무리하게 차입에 나설 경우 향후 금리 부담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한 누리꾼은 "몇 년을 기다렸다면 1~2년 더 기다리는 것도 괜찮다"며 추가 가격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다른 독자는 "집값이 소득의 30배 수준이라면 매수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실거주 목적의 접근을 강조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중요한 것은 가장 싼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집을 사는 것"이라며 "법적 안정성이 확보되고 시행사 신뢰도가 높으며 가족의 실제 거주 수요에 부합하는 단지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손절 매물이 늘었다고 해서 시장 전체가 급락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돈이 충분하고 시장 조사를 마쳤다면 현재도 좋은 매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특히 공사 중인 프로젝트의 계약 승계를 고려할 경우 남은 납부 일정과 세금, 각종 이전 비용, 대출 이자 부담까지 모두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사 중인 주택을 매입하면 대출 원리금 상환과 함께 임대료까지 부담해야 할 수 있는 만큼 법적 안정성이 확보된 준공 단지와 비교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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