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하영의 부친 A씨가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한 인터뷰 내용이 더 큰 논란을 부르고 있다.
11일 일간스포츠는 '증조부 친일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하영의 부친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A씨는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 등을 언급하며 “일본 여성과 결혼한 것을 친일과 연결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애초에 안상호의 일본인 여성과의 혼인 자체를 친일 행위의 근거로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의 핵심은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당시 어떤 행적을 보였는지, 그리고 그가 실제 친일인사로 평가받을 만한 행적이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관계다. 따라서 일본인 여성과의 결혼 여부만을 토로하는 것은 핵심 쟁점에 대해 적합한 설명이 아니다.
A씨가 사용한 표현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인터뷰에서 A씨는 일제의 강제적인 국권 침탈을 '경술국치'가 아닌 '한일합방'이라고 표현했다. 국가보훈부는 '한일합방'이나 '한일합병'과 같은 단어를 "일본이 국권 침탈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라고 정의한다.
나아가 A씨는 당초 온라인에서 증조부의 친일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던 배경에 가족에게 대대로 전해진 안상호와 의친왕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근거로 A씨는 자신이 소장한 서적 '한국 의학의 개척자'를 언급했는데, A씨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인용하며 저자인 정구충 박사가 의친왕에게 직접 들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고종 독살설을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대목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정구충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 교육·학술 부문에 수록된 인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책이 안상호의 친일 여부를 부정하거나 그에 대한 가족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되려면, 책의 내용뿐 아니라 저자의 행적과 자료의 신뢰성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A씨의 인터뷰는 안상호의 친일 논란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 설명이나 구체적인 반박보다는 '일본 여성과의 결혼을 친일로 보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설명과 가족에게 전해진 일화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안 하느니만 못한 인터뷰”, “논점을 완전히 벗어났다”, “하영은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독립유공자분들을 위해서라도 겸손하게 다른 일 하는 게 맞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일본인과 결혼했다는 사실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당시 안상호의 구체적인 친일 행적이 쟁점인데 왜 결혼 이야기를 해명하느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오히려 인터뷰가 논란을 잠재우기보다 새로운 논쟁을 키웠다는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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