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26 ASEAN컵'을 앞두고 역대급 규모의 귀화 선수 전력을 구축하면서 기대와 논란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대표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일부 팬들은 국가대표팀의 정체성과 자국 선수 육성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VnExpress 등 베트남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발표된 베트남 대표팀 소집 명단에는 총 28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슬로바키아계 골키퍼 패트릭 르 지앙 ▲브라질 출신 공격수 응우옌 타이 록 ▲호주 태생의 베트남계 미드필더 응오 당 코아 등 3명의 귀화 선수가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기존 귀화 선수인 쑤언선과 호앙 헨까지 포함하면 이번 대표팀에는 총 5명의 귀화 선수가 합류하게 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골키퍼 르 지앙이다. 1992년생인 그는 슬로바키아 U-19, U-21 대표팀을 거쳤으며 2023년 베트남 무대로 진출했다. 최근 시즌에는 호찌민시 공안 팀 소속으로 내셔널컵 우승을 경험했다. 188㎝의 신장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처음으로 베트남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06년생 미드필더 응오 당 코아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퍼스 글로리 유스 출신으로 A리그에서 활약하며 베트남계 선수 최초로 리그 득점 기록을 세웠다. 올해 초 베트남 리그로 복귀한 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자원으로 뛰며 5골을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김상식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응우옌 타이 록은 2019년 베트남 리그에 입성한 뒤 여러 구단에서 활약했다. 올해 4월 베트남 국적을 취득하고 대표팀 출전 자격 절차를 마무리했고 기존의 쑤언선, 호앙 헨과 함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대표팀의 대표적인 귀화 선수였던 골키퍼 필리프 응우옌과 수비수 까오 펜던트 꽝빈은 소속팀 하노이FC의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인해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또한 지난 ASEAN컵 득점왕 응우옌 띠엔린도 최근 부진으로 다시 한 번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처럼 대표팀에 여러 귀화 선수들이 포함되자 팬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이제 베트남 축구가 아닌 것 같다"라는 의견을 냈고, 또 다른 팬도 "대표팀에 귀화 선수가 너무 많아지면 베트남 국가 대표팀이라는 색깔과 자부심이 희미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승리하더라도 예전 같은 감정이 들지 않는다"며 대표팀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나왔다.
반대로 귀화 선수 선발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팬들은 "베트남 국적을 취득했다면 대표팀 선발은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팬은 "동남아 국가들이 모두 귀화 선수를 활용하는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일부는 새로운 공격 조합에 대해 "동남아 어느 팀도 쉽게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베트남 대표팀은 오는 22일 하노이에 소집된 뒤 7월 2일부터 14일까지 한국 전지훈련도 진행한다. 이후 미얀마와 평가전을 치른 뒤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2026 ASEAN컵은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리며,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캄보디아·싱가포르·동티모르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대회 첫 경기는 7월 24일 동티모르 원정으로 치러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