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 새출발 ‘1등 DNA’ 이끈다

장문기 기자입력 : 2021-07-05 06:00
33년 차 ‘상사맨’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 대표이사로서는 3년 차를 맞이한 그가 회사가 이름을 바꾸고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선봉장을 맡게 됐다.

업계에서는 LX인터내셔널이 회사 차원에서도 계열 분리, 사업 확장 등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윤 대표가 중심을 잡고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오리지널 LG맨, 석탄 사업 등 해외 자원 개발 주도
윤 대표는 1986년 연세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9년 럭키금성상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LG맨이자 상사맨이다.

상사맨으로서 윤 대표가 걸어온 길은 석탄, 인도네시아, 대표이사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될 수 있다.

우선 그는 2006년 석탄팀장, 2009년 석탄사업부장을 역임한 뒤 2013년에는 인도네시아지역총괄 자리에 앉는 등 석탄 사업에 정통하다.

LX인터내셔널은 윤 대표가 석탄팀장이던 2007년 당시 세계 최대 발전용 유연탄 공급국으로 부상한 인도네시아에 신규광산인 MPP유연탄광에 투자, 개발을 진행했다.

윤 대표가 회사의 석탄팀장으로서 프로젝트에 일정 부분 기여한 이 광산은 국내 종합상사가 참여한 해외광산 중 탐사단계부터 참여해 개발·생산에 성공한 최초의 사례로 남았다.

LX인터내셔널은 2009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인도네시아 신규광산 개발이 국내 유연탄발전소에 주요 공급자로서의 위치를 다지고 아시아 내에서 일본, 대만, 중국 등지에 수출을 확대하는 실질적인 사업확대를 이뤄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석탄통으로 입지를 공고히 한 윤 대표는 2013년 인도네시아지역총괄로 부임해 2016년 자원부문장으로 영전할 때까지 LX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의 관계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인도네시아는 당시에도 대형 석탄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LX인터내셔널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실제로 2016년 9월에는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주 감(GAM) 광산 개발에 성공, 준공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감 광산은 여의도 면적(2.9㎢)의 36배에 달하는 106㎢에 걸쳐 있는 노천광산으로 LX인터내셔널은 준공 당시 이 광산의 가채매장량이 2억2000만t 규모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인도네시아는 LX인터내셔널 에너지·팜 부문에서 석탄광산 보육국, 팜 사업 유통·수출 주요 시장 등으로 자리매김한, 주요 지역이다.

현지 네트워크도 잘 구축해 놓은 덕에 코로나19 세계적 유행 이후에는 LX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에서 관련 진단랩 사업도 진행하고 있을 정도다.

윤 대표는 자원부문장으로 있던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이듬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989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지 만으로 30년이 되던 해였다.

윤 대표 선임 당시 LX인터내셔널은 그가 자원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성공적인 투자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자원·인프라 중심의 견고한 사업구조 구축,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실제로 석탄, 인도네시아 등에서 성과를 이뤄냈던 것처럼 대표이사로서도 뛰어난 업무능력을 보였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연결 기준 매출 11조2826억원, 영업이익 1598억원을 기록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18.5%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4% 늘어난 3조685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7.1% 확대된 1133억원을 올렸다. 이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LX인터내셔널 역대 최대치다. LX인터내셔널이 윤 대표에게 기대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낸 셈이다.
 

지난 2019년 LX인터내셔널 해외 투자 사업장 연수에 참가한 사원들이 인도네시아 감(GAM) 광산에서 채탄·운반·선적 등 광산 운영 업무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X인터내셔널 제공]

‘새출발’ LX인터내셔널, 그룹 ‘1등 DNA’ 이끌 리더십 중요 
지난 1일 LX인터내셔널은 26년간 사용하던 ‘LG상사’라는 이름을 떼어내고 지금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LX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에는 트레이딩 중심의 기존의 상사를 뛰어넘어 ‘1등 DNA’를 통해 세계를 무대로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담겼다.

윤 대표는 대표이사라는 선봉장을 맡은 상황에서 회사가 사명을 바꾸는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과정을 겪게 됐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 ㈜LG에서 인적분할한 지주회사 LX홀딩스의 자회사로, 재계에서는 LX인터내셔널이 LX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새로운 지주회사와 더불어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등으로 그룹사 체제를 구축하고 LG로부터 독립했다.

재계 순위 4위인 LG그룹에서 독립해 새롭게 출범하는 LX그룹의 주력 계열사 선봉장으로서 앞으로 윤 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윤 대표는 사명 변경과 관련해 “새로운 이름과 함께 과감한 도전 정신과 강한 실행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하고 혁신적인 사업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기존 사업은 경영 효율성 극대화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과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과 성장성을 고려해 미래 성장 산업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X인터내셔널은 앞으로 친환경·디지털·헬스케어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사업에서는 니켈, 리튬 등 2차전지의 원료가 되는 미래 유망 광물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해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기후변화 대응, 자원순환 등 친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디지털 전환, 4차 산업혁명 등에 따른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차세대 신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더해 물류 자동화 설비, IT 솔루션을 접목한 스마트 물류센터 운영도 신규 사업으로 검토 중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세계적 유행 속에서 진입한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제품 유통, 진단 솔루션 구축·투자 등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향후 시니어 케어, 건강관리, 레저, 스포츠 등 웰니스(Wellness) 분야로의 영토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 [사진=LX인터내셔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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