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 계열사인 코스닥 상장사 모델솔루션이 '스페이스X 밸류체인'에 합류했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관련 장비 샘플을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델솔루션은 최근 스페이스X에 스타링크 위성 단말기와 와이파이 라우터 장비 등의 초도 목업 및 프로토타입(시제품) 샘플 공급을 완료했다.
해당 제품은 연구·개발용 초기 단계를 넘어 실제 생산 공정 테스트를 위한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델솔루션은 현재 스페이스X 측으로부터 본격적인 양산 테스트를 받고 있고 테스트 통과 시 정식 공급업체(벤더)로 편입돼 양산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링크 위성 단말기 키트는 위성 신호를 지상에서 수신하는 필수 통신 장비이며 와이파이 라우터는 무선 인터넷 신호를 송출하는 핵심 기기다.
스타링크 공급망 내에서 위성 단말기와 와이파이 라우터의 중요성이 급부상하는 이유는 저궤도 위성 인터넷 특유의 통신 구조와 가파른 가입자 성장세 때문이다. 전통적인 지상 통신망은 거대한 기지국 인프라를 중심으로 작동하지만 스타링크는 '우주 위성→지상 사용자 단말기→와이파이 라우터→스마트 기기'로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개별 가입자가 집이나 선박, 항공기, 차량 등에 단말기와 라우터를 설치해야만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구조다. 기지국 역할을 가입자의 안테나 장비가 대신하는 셈이어서 가입자 수와 단말기 수요가 정확히 비례한다.
실제 지난 5일 기준 스타링크 가입자 수는 전 세계 1200만명을 돌파했다. 올 1분기 말 1030만명 수준이던 가입자가 한 달에 100만명씩 폭증하는 추세다. 향후 전 세계 도서·산간 및 해상 등 통신 음영 지역으로 서비스가 지속 확대됨에 따라 가입자 유치를 위한 위성 단말기 키트의 수요 역시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장비 공급망 선점이 고스란히 장기적인 대규모 양산 매출로 직결되는 구조다.
모델솔루션이 스페이스X와 손을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기업 계열사로서의 탄탄한 기술력과 완벽한 체질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앞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2018년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모델솔루션 지분 75%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한 바 있다. 그룹 편입 이후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수급한 모델솔루션은 단순한 시제품 제작 기업을 넘어 제품 개발부터 완제품 위탁 생산까지 아우르는 종합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델솔루션은 올 1분기 매출(187억891만원) 중 완제품 수탁생산(TSB) 비중 23.3%(43억7699만원), 사출성형 및 신속 금형(IMB) 비중 37.4%(69억9480만원)를 기록하며 양산 기반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전통적인 디자인 프로토타입 중심에서 하드웨어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영업이익(7억4837만원)과 당기순이익(19억6589만원)은 각각 46%, 225% 폭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번 공급은 미국 시간 기준 12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증시 상장(IPO) 일정과 맞물려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기존 우주항공 테마주들이 다소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했다면 모델솔루션은 스페이스X의 유통용 장비 공급이라는 확실한 실적 및 재무 기반의 모멘텀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배터리 셀 업체인 삼성SDI나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핵심 공급망(밸류체인)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거물로 성장하고 국내 증시의 핵심 주도주로 부각됐던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며 "단순한 일회성 샘플 공급을 넘어 실제 양산 체제로 전환될 경우 모델솔루션은 스페이스X 상장과 맞물려 국내 우주항공 장비·통신 분야에서 공급망 중심 기업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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