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기술주로 옮겨간 투자자들 나스닥 1.54%↑…유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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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4-0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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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인프라 지출안 발표 앞 혼조 마감

  • 다우 0.26% 하락했지만, S&P500 0.26%↑

  • 국제유가, 원유 재고 감소에도 2%대 하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올해 1분기 거래를 마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엇갈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4시 20분, 장 마감 이후에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의 피츠버그 연설에서 2조 달러(약 2260조원) 규모의 인프라 지출안을 발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41포인트(0.26%) 하락한 3만2981.55로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34포인트(0.36%) 오른 3972.89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1.48포인트(1.54%) 급등한 1만3246.87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이날 장중 전일 대비 0.9%의 오름세를 나타내며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주가 1.6%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영향으로 올랐다.

월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6.6%, 4.3%가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CNBC는 전했다. 분기 기준으론 각각 7.8%, 5.8%가 뛰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3월 한 달간 0.4%, 1분기엔 2.8% 오르는 데 그쳤다.

CNBC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국채)금리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 11개 섹터별로는 △임의소비재(0.83%) △헬스케어(0.14%) △기술(1.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4%) △유틸리티(0.65%) 등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미국 주간 원유 재고 감소에도 2%대 하락을 기록한 여파로 △에너지 섹터는 0.93%가 추락했다. 이외 △필수소비재(-0.48%) △금융(-0.9%) △산업(-0.33%) △공업원료(-0.5%) △부동산(0.49%) 등도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수익률)는 이날 오후 5시 5분 현재 1.04% 오른 1.744%로 집계됐다. 국채금리는 전날 장중 1.776%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바이든, 2조 달러 인프라 투자·법인세율 28% 인상안 발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인프라 투자 계획에 대해 “한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투자가 과거 고속도로 등을 건설했던 것과는 다른 투자가 될 것이라며 “모두에게 성공할 기회를 주는 공정한 경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교통, 인프라, 전기차 등에 62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총 2조 달러가량의 인프라 부양책을 공개했다.

세부적으로는 △다리·도로 등 인프라 투자 6210억 달러 △주택개량 등 홈인프라 6500억 달러 △돌봄 경제 4000억 달러 △연구개발(R&D)·제조업 지원 5800억 달러 등 2조2510억 달러다.

10개의 주요 교량과 1만개의 다리를 포함해 도로 개선작업에 1150억 달러를 투입하고, 2030년까지 50만개의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를 포함해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174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아울러 5만대의 경유차량과 미국 전역 스쿨버스의 최소 2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인세율 인상 방침도 내놨다. 그는 “과거 35% 법인세율은 너무 높았다. 트럼프 행정부 때 이를 21%로 낮췄는데 우리는 28%로 할 것”이라며 “28%에 대해서는 아무도 불만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월가)는 25% 인상에 무게를 실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28% 인상안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 허세이 전무이사는 “투자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계획 관련 보도가 나오자 매도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인프라 수혜주였던 에너지, 소재, 산업 등에서 빠져나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수혜주로 시선을 돌렸다”고 말했다.

허세이 전문이사는 “이번 법안이 대체로 기대에 부합한 수준이었다”면서 “이미 시장은 인프라 지출안에 초점을 맞춰 거래를 해왔고, (정작 발표날에는) 무관심했다”고 해석했다.

CNBC는 일부 투자자들이 대규모 재정 부양에 따른 법인세 상승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시장의 관점으로 볼 때 경기부양책이 100%의 장점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국채수익률·인플레이션 상승과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정책 변화 등의 우려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고용지표, 구매관리자지수는 개선됐지만 주택판매지수는 부진했다.

ADP 전미고용보고가 발표한 3월 민간부문 고용은 51만7000명 증가를 기록, 2020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인 52만5000명을 밑돌기는 했으나 전월의 17만6000명에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번 주 후반 발표될 예정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가 집계한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6.3으로, 전월의 59.5에서 급등했다. 전문가 예상치 60.3을 웃돌았고, 2018년 7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2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전월보다 10.6% 급감한 110.3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인 3.1% 감소보다 크게 부진했다.
 
◆국제유가, 원유 재고 예상 외 큰폭 감소에도 급락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진 못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9달러(2.3%) 하락한 배럴당 59.1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 브렌트유도 0.57달러(0.89%) 떨어진 배럴당 63.57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가 87만6000배럴 감소했다. 이는 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6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약 173만5000배럴 감소했지만 정제유 재고는 약 254만2000배럴 늘었다.

국제금값은 달러 약세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9.90달러(1.8%) 오른 온스당 1713.80달러에 마감했다.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자 금값이 뛰었다. 그러나 분기별로는 4년 만에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오후 7시 59분 현재 0.076% 빠진 93.230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증시는 유로존 물가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글로벌 증시 약세 여파에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9포인트(0.18%) 빠진 3919.12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0.81포인트(0.34%) 떨어진 6067.23으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8.49포인트(0.86%) 하락한 6713.63을 기록했다.

전날 사상 처음 1만5000포인트를 돌파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0.27포인트(0.07%) 소폭 하락한 1만5008.34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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