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도 힘들다]② "이직 생각으로 버팁니다"...수입은 N잡으로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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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1-03-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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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코리아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직 준비 중"

  • 줄어든 수익은 유튜브·배달 등으로 충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회사 압박은 점점 심해집니다.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다녀야 하나 싶다가도, 어디로 갈 수 있을까를 떠올리면 막막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직장인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자리를 앗아갔기 때문이다.

26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의 '국민 삶의 질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은 60.1%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감소했고, 실업률은 4.0%로 0.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남성 고용률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70%대를 하회했다. 반대로 실업률은 여성에서 더욱 크게 악화했다. 남자 3.9%, 여자 4.0%로 남자는 전년과 같았지만 여자는 0.4%포인트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자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에는 갑작스레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직장인도 많았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30~40대 남녀 직장인 23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4%가 이런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중소기업 종사자의 응답이 78.6%에 달했다.
 
코로나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올해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데다 고용은 후행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일자리 전망 국민인식' 결과도 이런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전체 응답자의 77.3%는 올해 고용 상황이 코로나19 이전(2019년)과 비교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경제 위기 속에 고용 시장이 경색됐지만 '탈출'을 꿈꾸는 직장인이 많아졌다. 현재의 직장보다 더 나은 곳으로 가고 싶다는 바람인 것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똑같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지만 대기업 계열에서는 내 월급 몇 배 이상의 인센티브를 준다"며 "어차피 일은 비슷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에서 일해 제대로 된 보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직장인 24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9%가 이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을 희망하는 주된 이유는 연봉 때문이다. 응답자의 38%가 연봉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다음 비전 없는 회사에 대한 불안감(34.3%), 복지 수준 및 근로환경에 대한 불만(30.2%), 업무 과중에 따른 스트레스(22.1%),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18.0%) 등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들은 이처럼 이직을 꿈꾸지만 당장 사표를 내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 자칫 실업자가 될 수 있어서다. 경력 단절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수입이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이직이 확정된 후 퇴사하는 것을 선호했다.

이직이나 전직에 성공하기 전에 수익 보전을 목적으로 'N잡'을 뛰는 직장인도 늘었다. N잡은 하나의 직업에 그치지 않고 시간과 체력이 허용되는 한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을 뜻한다.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부업은 도보·자전거 배달, 배송, 편의점 아르바이트처럼 별다른 기술 없이 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은 직업군이다. 이밖에 유튜브 등에서 개인 채널 운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판매 채널 운영, 온라인 강의, 전자책 출판 등이 인기다.

언론업에 종사하는 김연석(가명·37) 씨는 "주말이나 연차일 때 배달음식을 자전거로 배달한다"며 "회사 때문에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겸사겸사 부업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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