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폭풍]②깡패정치vs법치수호…갑론을박 가열

조현미 기자입력 : 2021-03-11 08:01
여당 "1시간이면 정치적 밑천 드러나" 국민의힘·국민의당 영입경쟁에 돌입 "이명박·박근혜 무리한 수사" 반발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치 참여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바로 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갈린다. 검찰총장직에서 벗어난 자연인이 된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정치권에선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당은 윤 전 총장이 정치인 자질이 없다고 비판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선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다만 국민의힘에선 과거의 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낙연 "비상식적 처사"·김태년 "과대망상 수준"

윤 총장에 대한 비판 의견은 주로 여권에서 나온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전 총장은 교육·외교 문제 등에 대한 답을 안 가지고 있다"며 정치인으로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전 행보처럼 자기도 모르는 새정치 얘기만 계속하며 본인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나와 토론하면 1시간 만에 정치적 밑천이 다 드러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윤 전 총장 정치 행보는 '깡패 이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한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라는 말을 빗댄 것이다.

민주당 차원에서도 거센 비판이 나왔다. 윤 전 총장 사퇴 하루 뒤인 지난 5일 당시 이낙연 민주당 대표 "공직자로서 상식적이지 않은 뜬금없는 처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은 권력욕에 취해 검찰총장 직위를 이용한 최악의 총장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검찰개혁을 호도하는 그의 주장은 과대망상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KBIZ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별의 순간 잡았다"·안철수 "서로 호감"

윤 전 총장을 바라보는 국민의힘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총장직 사퇴는 환영하면서도 영입을 두고는 신중론이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윤 전 총장을 두고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며 야권 대권주자가 될 적절한 시기에 사퇴했다고 평가했다. 별의 순간은 독일어인 'Sternstunde(슈테른슈튼데)'에서 나온 것으로, 우리말로는 '운명적 시간'이나 '결정적 순간'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사퇴하자마자 야당 대선후보 선호도 1위에 올랐다.

영입해선 안 된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0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문재인 정권 폭정과 법치주의 파괴를 막아내야 한다는 건 국민의힘과 방향이 같다"며 윤 총장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같이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 박근혜·이명박 정권 때 있던 일을 적폐청산으로 무리하게 수사했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가 직접 나서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5일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부당한 정권 폭력에 자신의 직을 걸고 민주주의 법치를 지키려고 나선 것"이라며 윤 전 총장 사퇴 결정을 추켜세웠다.

지난 1월 21일 유튜브 방송에선 "지난해부터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안쓰러워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내고, 여주지청으로 좌천돼 힘을 시기에 밥도 같이했다"면서 "서로 호감을 가지는 사람"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정권 초기인 2013년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장 근무 중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가 좌천됐다.

국민의당은 최근 '철석 연대(안철수+윤석열)'라는 표현까지 만들며, 윤 전 총장이 자당을 선택하길 바라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서울시청 시민건강국을 방문해 서울시 코로나19 대응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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