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51조, CMA 잔고 57조··· 넘치는 유동성에 강세장 지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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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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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2400선을 넘어서는 등 유동성을 바탕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증시를 둘러싼 증시 대기 자금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로 몰려가면서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50조원을 돌파했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과 계좌 수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1조1468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기거나 주식을 매도한 뒤 계좌에 남겨둔 돈으로, 가장 대표적인 증시 대기 자금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해 말 27조원, 올해 1월 말 28조7000억원 수준에서 급격하게 불어나 2배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고객 예탁금뿐만 아니라 CMA 잔고도 크게 늘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자금을 어음·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금을 돌려주는 수시입출금 계좌로, 주식에 투자할 수 있어 ‘파킹계좌’로도 불린다 올해 1월 말 51조8281억원 수준이던 잔고는 5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3일 기준 57조1663억원으로 연초 대비 5조원 넘게 늘었다.

또 다른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도 연초 대비 크게 늘었다. MMF 설정금액은 151조원 수준으로 연초 105조8000억원대에 비하면 50조원 가까이 늘었다. 초저금리 상황과 부동산 규제로 갈 곳 잃은 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업계는 강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이슈보다는 긍정적인 이슈를 크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 이후 이익 추정치가 개선됐고 특히 IT, 반도체 등이 강세"라며 "현재 고객 예탁금도 50조원을 넘어섰고 CMA 잔고도 대략 57조원 정도로 주식 매수 자금은 탄탄한 상황이라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로금리 시대가 오래될 것이란 전망에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 또 과세 등 정부의 각종 규제로 부동산 투자 벽이 높아지자 투자금이 증시로 몰렸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실질금리는 실물경기뿐 아니라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증시에 우호적인 유동성을 만들어준다"며 "미·중 긴장과 코로나19 확산 등 불확실성은 계속 존재하지만, 증시를 끌어올린 완화적 유동성 여건에 변함이 없다면 주식시장의 추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용공여 잔고가 높은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신용공여 잔액은 15조7940억원으로 16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로 개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무리 유동성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신용거래융자의 경우 위험도가 높은 만큼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며 "백신이 나오거나 코로나19가 종식된 상황이 아닌 만큼 주의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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